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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4 베트남 하노이

2023.10.3. (27) 시각 장애인들이 서비스하는 마사지 전문점, 오마모리 스파(OMAMORI SPA) / 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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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재도전, 인생 첫 베트남 하노이(2023.4)

(27) 시각 장애인들이 서비스하는 마사지 전문점, 오마모리 스파(OMAMORI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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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하게 많은 쇼핑 봉지를 들고 호텔에 들어와 일단 짐부터 정리하고 좀 씻고 정신을 차린 뒤

오늘은 더 이상 어디 나가서 움직이는 게 불가능하겠다 싶어 바로 몸을 풀 마사지를 받으러 나갈 준비를 했다.

호텔 근처에 마사지 전문점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어디를 가는 게 좋을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아

우리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상주하는 지배인에게 '추천할만한 마사지 업소가 있냐' 라고 물어보니 주저하지 않고 바로

호텔 옆에 위치한 '오마모리 스파(OMAMORI SPA)' 를 추천해주었다. 다른 마사지점과 차별점이 있는 특별한 곳이라고...

 

(오마모리 스파 올드 쿼터 홈페이지 : https://omamorispa.com/)

 

Homepage Omamori Spa | Omamori Spa

Homepage Omamori Spa | Omamori Spa

omamorispa.com

 

 

아침에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나올 때 봤던 매장인데, 여긴 낮엔 영업하지 않고 저녁이 되면 영업을 하기 시작한다.

불이 켜져 있다는 것은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다른 가게에 비해 휘황찬란간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큼직하게 써 있는 가격표 달린 네온사인도 없거니와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일반적인 스파 & 마사지샵에서 볼 수 있는 '호객행위' 가 조금도 없는 곳이었다.

 

 

신발은 매장 출입문 왼편의 신발장에 벗고 들어오면 되고

출입문에 붙어있는 'No Tipping Please'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 가게는 팁을 요구하지 않는 가게라는 뜻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오면 잠시 앉아서 기다리는 응접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

주인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면서 앞에 있는 다른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는데

뭐랄까... 보통 이런 류의 마사지샵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어떻게든 호객을 하고 요란스럽게

환대를 할 수도 있는데, 여기는 직원에게서 그런 모습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이후에 외국인 관광객이 더 들어왔는데(호객도 아닌 자발적으로) 금일은 더 이상 손님을 받는 게 어렵다며

되게 정중하게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을 돌려보내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운 좋게 마지막 손님이었던 셈.

 

뭔가 내가 생각했던 마사지샵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다. 호객이 없고 시끄럽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주인이 손님을 더 받을 수 없다며 돌려보내는 마사지샵이라니. 보통 가게는 아니라는 인상이 여기서부터 들기 시작.

 

 

마사지 요금을 결제하기 전, 일단 따끈한 차 한 잔을 먼저 가져다주더라.

타이완의 마사지샵을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여기서도 차를 주네.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긋함.

 

 

다행히 한글 안내 팜플렛이 있어 받을 수 있었다. 앞면은 오마모리 스파에 대한 간략한 소개,

그리고 뒷면은 오마모리 스파의 메뉴에 대한 안내였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이 곳은 다른 마사지샵과 다른

'시각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공익적인 목적을 갖고 있는 마사지샵이었다. 그냥 단순한 돈벌이를 위한 장소가 아니었음.

 

이 곳에서 마사지 서비스를 하는 직원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전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며 나아가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곳이 이 '오마모리 스파' 인 것.

우리가 대기하는 동안 그 옆에 앉아있던 젊은 남녀직원들이 몇 있었는데 이들은 전부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자들이었다.

 

 

오마모리 스파의 메뉴판.

시간, 부위에 따라 꽤 다양한 종류의 스파 프로그램이 있었고 우리는 이 중 가장 기본인 오마모리 노오일 마사지 선택.

오일을 사용하는 것보다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격이 더 비싼데, 손가락 끝을 사용하여 몸의 조직을 컨트롤하는

좀 더 세밀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약간 가격이 더 높은 것 같다. 가격은 450,000동 - 우리 돈으로 약 25,000원 정도.

 

 

친구와 나는 같은 방에 들어가 사진에 보이는 각자 침대에 엎드린 채 누워 마사지를 받았는데

우리 쪽으로는 남성 마사지사 두 명이 들어와 60분간 마사지를 진행해주었다.

당연하겠지만 마사지 도중엔 사진을 찍거나 뭘 하는 건 안 되고(할 여건도 안 되고) 잠깐 대기하는 동안 마사지실만 한 컷.

 

이 글을 읽는 분 중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파심에 이야기드리자면

마사지라고 해서 뭔가 불건전한 퇴폐업소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아닌 진짜 순수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여기 마사지... 만족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타이완에서도 여행 중 마사지를 여러 번 받은 적 있었으나

거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 타이완에서 받은 것도 물론 시원하긴 했으나 받는 도중 '아프다' 고 느낀 게 몇 있었는데

여기는 진짜 '아프다' 라는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시원하고 또 능숙한 마사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와... 진짜 수준이 다르긴 다르구나' 라는 걸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다.

 

호텔 지배인이 단순히 호텔에서 가까워서라는 이유만으로 추천해준 곳이 아니었음.

마사지사들의 실력도 좋고 가격도 괜찮거니와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공익적인 목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삐끼라든가 호객행위나 바가지, 팁 같은 게 전혀 없는 진짜 순수한 마사지였다. 여긴 진짜 꼭 가볼 만 하다.

 

 

나는 60분짜리 마사지를 신청했으나 친구는 90분이었나 120분짜리 마사지를 택해서 내가 좀 일찍 끝났음.

그래서 나는 마사지 마치고 먼저 나와 호텔서 친구 기다리기로 했다.

호텔로 바로 돌아가진 않고 한층 가뿐해진 기분으로 호텔 근처나 살짝 돌아다녀보기로 함.

 

 

밤의 호텔 앞 거리.

관광객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골목 내 상점 운영하는 직원들, 그리고 현지인들만 보이는 어느 정도 활기찬 분위기.

 

 

유기견은 아닌 것 같은데, 골목을 어슬렁거리는 검은 개 한 마리 발견.

꼭 이게 아니더라도 베트남 길거리에서 심심치않게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을 볼 수 있었다. 공격적이지는 않았음.

 

= Continue =

 

2023. 10. 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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