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패스 오르기 직전 떠난 2박 3일 북큐슈 막차 복습여행
(20) 후쿠오카에 결코 밀리지 않는 쿠마모토 라멘만의 매력, 라멘 아카구미(ラーメン赤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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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쿠마모토 여행 땐 쿠마모토역 근처에 있는 '고쿠테이(黒亭)' 에서 쿠마모토 라멘을 먹은 적이 있었다.
이번엔 거기 대신 시모토리 상점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는 새로운 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가게 이름은 '아카구미(赤組)'
쿠마모토에서 유명한 지역 라멘집으로 이 쪽은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가게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한다.
실제 가게 위치도 번화가 쪽이 아닌 번화가에서 살짝 떨어진 골목에 있으며 주변도 전부 주택가로 되게 조용한 편.
가게 입구에 메뉴판이 있는데 메뉴판의 분위기에서 '여긴 현지 로컬 가게에요' 분위기가 풀풀...
관광지 식당을 가면 볼 수 있는 영어 메뉴판, 혹은 한국어 메뉴판 따위 우리에겐 있을 수 없어...! 라는 분위기가 전해진다.
뭐 그래도 메뉴가 아주 복잡한 건 아니라 주문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은 없긴 하지만...;;
실내는 주방과 마주하고 있는 1인 바 테이블을 중심으로 2~3명이 앉을 수 있는 일반 테이블도 여럿 있는데
전반적인 분위기가 좀 깔끔하다기보단 약간 왁자지껄하고 조금 어수선한 느낌.
일본 내의 일본라멘 전문점 중에서도 좀 독보적이라(?) 할 정도로 진짜 현지인들만 올 것 같다는 분위기가 풍겼다.
진짜 영어, 한국어 메뉴 없으니 혹여라도 오실 때 이 점은 참고하는 게 좋음.
대표 메뉴인 '쿠마모토 라멘' 의 가격은 580엔. 그 밖에 세트 메뉴가 있는데 라멘 가격에 저 금액을 더하면 되는 듯 하다.
각 테이블마다 소스통과 함께 이쑤시개, 그리고 나무젓가락이 기본 비치되어 있다.
일단 물 한잔부터 마시고...
생맥주(480엔) 주문. 여긴 기린맥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식사할 때 맥주 한 번 주문하려면 한참 고민을 했었는데 요샌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게 됨.
이내 라멘도 도착해서 맥주와 라멘을 함께 놓고 한 컷.
뭔가 일본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독자적인 감성이다.
아카구미 라멘의 대표메뉴, '쿠마모토 라멘(熊本ラーメン - 580엔)'
뽀얀 국물 위에 두꺼운 두 장의 차슈, 그리고 대파 썬 것과 목이버섯이 전부인 조금은 단촐하고 와일드한 구성이다.
쿠마모토 라멘의 특징은 흑마늘 기름을 넣어 국물이 기름지면서도 약간 거무튀튀하다는 것인데
이 국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풍미가 진짜 마성의 매력을 발휘한다. 나로서는 하카타 돈코츠라멘보다 훨씬 더 취향.
하카타 라멘에 비해 기름진 무거움은 조금 덜하고 특유의 향이 강해지면서 되게 좋은 국물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 곳의 라멘 또한 뭐랄까...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일본인에게 집밥 같은 라멘이 이런 느낌일까 싶은 맛이었다.
적당히 두꺼운 차슈도 간이 잘 배어들어 맛있고...
국물 또한 밥 말아먹기 좋은 국물.
밥은 중간 사이즈 150엔, 큰 것 200엔에 따로 판매하고 있으니 밥 생각나면 추가해서 말아먹는 것도 적극 추천.
이 염도 높은 기름진 국물에 탄수화물 덩어리인 밥을 넣어먹는다니... 몸에는 분명 큰 죄를 짓는 짓이겠지만
그래도 이 맛있는 걸 어떻게 놓칠 수 있겠어... 잠시 몸 생각은 넣어둬 넣어둬...ㅋㅋ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맛있는 라멘 한 그릇이 만들어낸 최고의 기분 좋은 저녁.
진짜 비싸고 화려한 극상의 진미를 맛본 건 아니지만 그 못지않은 정신적인 만족감도 채울 수 있었던 한 그릇이었다.
※ 아카구미 라멘 구글지도 링크 : https://maps.app.goo.gl/RAGd4fqF2yYBp1Ne6
아카구미 라멘 · 7-29 Kamitoricho, Chuo Ward, Kumamoto, 860-0845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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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3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