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상수역 근처, 통칭 여기도 한데 묶어 '홍대앞' 이라고도 불리는 곳에 위치한 '김덕후네 곱창조'
홍대 근처에 몇 군데의 지점을 두고 있는 곱창 전문점으로 간판은 예전부터 여러 번 봐서 알고 있었지만 실 방문은 처음.
이 곳은 곱창구이 전문점으로 단품 곱창도 취급하고 있지만 '무한리필 코스' 로도 이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인당 26,800원을 내면 곱창, 양, 대창, 염통을 원하는 만큼 마음껏 구워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대기표가 따로 있는 걸 보아 사람이 많이 몰릴 땐 대기도 있는 것 같은데 조금 일찍 방문해서 바로 입장했습니다.
실내가 꽤 어두운 편인데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입구 바로 옆 야외자리로 앉아(비닐 천막이 있는)
상대적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덕택에 직원 눈치, 조명 걱정없이 사진도 편하게 찍었고요.
뭐 그렇다고 합니다...^^;;
참고로 무한리필 코스 주문시에는 볶음밥, 순두부찌개가 기본으로 나오는데 그것도 리필 가능.
그 외의 식사, 사이드 메뉴는 별도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고기양념장.
부추무침.
무생채. 이렇게 두 가지의 반찬이 기본으로 깔리고요.
가스불에 올라간 얼큰한 순두부찌개.
계란이 하나 나오는데 삶은 계란이 아닌 날계란입니다.
계란은 순두부찌개에 톡 하고 깨서 바로 넣고 끓이면 됩니다.
맛은 그냥 적당히 얼큰한 순두부찌개맛.
순두부가 그렇게 많이 들어간 편은 아니라 풍부한 건더기를 기대하긴 좀 어렵지만 국물을 즐긴다 개념으로 접근하면
고기와 함께 먹기 딱 좋습니다. 물론 이것도 기본 코스에 포함되어 얼마든지 리필 가능하고요.
오늘은 술 대신 제로 펩시 라임으로 선택. 음료는 무한리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덕후밥' 이라는 볶음밥 메뉴가 있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김치볶음밥이라고 보면 됩니다.
양은도시락에 음식이 담겨나오는데 김가루, 그리고 계란후라이까지 함께 얹어져 나와 뭔가 비주얼적으로 신경쓴 느낌.
단품 곱창을 주문할 시엔 3,500원에 추가할 수 있는 메뉴고 무한리필 코스에선 기본 제공되는 메뉴(리필가능) 입니다.
조금 자극적인 맛. 일반적인 김치볶음밥에 비해 매운맛이 좀 센 편이라 살짝 자극적이라고 느낄 수 있어요.
김치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을 걸 보아 고추장으로 맛을 낸 듯 한데, 의외로 자극적인 매운맛과 별개로
짠맛은 덜한 편이라(살짝 심심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조금 특이하다... 라고 느꼈습니다. 그냥 밥만 먹으면 좀 아쉬운데
고기랑 함께 먹으니 그 아쉬움이 어느 정도 보완되는 느낌이랄까.
돌판 위에 야채와 함께 곱창을 비롯한 각종 고기들이 올라왔습니다.
곱창, 양, 대창, 염통 이외에도 우삼겹이 함께 나오네요.
가스불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화력으로 구울 수 있습니다.
기름기가 상당히 많은 편인에도 불판에 기름이 막 튀지 않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구울 수 있는 점이 편하긴 해요.
노릇노릇...보다는 지글지글... 쪽에 가깝게 익히는 중.
얇은 우삼겹 적당히 기름지면서 고소하고...
염통도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
전반적으로 일반 고기 굽는 것에 비해 기름진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과하게 느끼하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있어
보기와 달리 의외로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팽이버섯, 숙주나물 구운 것과 함께 즐기면 아삭아삭하고 꼬들꼬들하니 좀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고요.
고기양념장에 찍어서도 한 입.
대창은 오래 구울수록 겉은 살짝 바삭쫀득하면서 속은 고소하게 입 안 가득 퍼지는 맛이 좋네요.
이거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얼핏 들었는데... 뭐 이렇게 어쩌다 한 번 먹는 건 괜찮겠지요.
치즈떡도 함께 내어줘서 같이 구워 즐겼습니다.
처음 한 판을 먹고난 뒤 리필해달라고 하면 그릇에 모듬 부위를 담아와 이렇게 불판 위에 직접 올려줍니다.
특정 부위를 따로 지정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모듬으로 이것저것 섞어 함께 넣어주는 것 같더군요.
밑반찬도 넉넉하게 리필. 아무래도 느끼한 것들 위주다보니 밑반찬이 꼭 필요하긴 합니다.
이번에도 맛있게 잘 구워서...
평소라면 높은 가격 때문에 추가로 시킬 때도 살짝 눈치봐야 하고 조금 고민해야 하지만
지금 여기 있는 이 순간만큼은 그런 걱정 없이 마음껏 즐겨보도록 합시다.
진짜 대창은 원 없이 즐기고 가는 것 같네요ㅋㅋ 너무 좋은 것...
세 번째 모듬 리필...
두 판까지는 가열차게 달렸는데 이제 페이스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해서 조금 느긋하게 즐기기로 했습니다.
옛날이었다면 더 열심히 먹었을텐데 서서히 페이스 떨어지는 것 보면 이제 저도 나이를 먹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래도 대창은 어떻게든 더 먹어줘야 한다...
덕후밥도 한 번 리필.
리필밥은 아무래도 계란같은 것 없이 그냥 밥만 나오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처음과 동일하게 나와 살짝 감동.
원래 무한리필집 오면 밥은 잘 안 먹는 주의인데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특유의 심심하면서 매콤한 맛 때문인지 기름진 곱창 먹을 때마다 밥이 계속 땡기더라고요. 이렇게 함께하면 더 좋습니다.
사이드 메뉴로 별도 주문한 '눈꽃육회(150g 15,900원)'
흑임자 소스, 그리고 기름장이었나? 여튼 소스가 함께 제공됩니다.
가운데 계란노른자가 하나 들어있는데 그걸 깨서 적당히 잘 섞어서 비벼주면 됩니다.
무한리필집 와서 굳이 단품을 더 시킬 필요가 있냐... 라고 말할 수 있지만 뭐 이렇게 같이 즐기면 좋은 거니까...
150g이면 양이 얼마 안 될 것 같은데 잘게 썰어놓아 그런가 생각보다 양이 꽤 되더군요.
일반적인 육회에 비해 단맛은 좀 덜하고 간도 약하게 되어 있어 그냥 먹는 것보단 소스를 찍어먹는 걸 더 추천합니다.
육회를 좋아한다면 따로 시켜도 좋긴 하지만 곱창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면 무리해서 시키진 않아도 되는 메뉴입니다.
순두부찌개도 한 번 리필을 하긴 했는데 앞서 이야기했듯 건더기가 적어 그냥 국물 떠먹는 용도라고 생각합시다.
뭔가... 음식 찌꺼기처럼 나왔는데(...) 마지막으로 아주 조금만 달라고 요청한 리필입니다.
음식찌꺼기 아닙니다. 그냥 적게 달라 요청해서 적게 나온 것 뿐...;;
그 와중에 대창은 절대로 못 잃어...;;
진짜 여기서 한 1년치 대창을 전부 먹고 나가는 것 같네요. 만족스럽긴 한데 내 몸, 괜찮은 걸까...?!
뭐... 다녀오고 난 뒤 크게 탈 없었으니 괜찮았겠지요...ㅋㅋ
엄청난 고퀄리티... 까진 아니지만 적당히 무난한 가격의 곱창을 비롯한 각종 부속부위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곱창구이 전문점 '김덕후의 곱창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곱이 너무 쓰거나 맛이 떨어진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었습니다. 뭔가 아쉬움이 아주 없는 건 아니더라도 가격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꽤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2만원대에 원하는 만큼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면으로 꽤 훌륭했던 좋은 식사로 기억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한 번 다른 지점으로 가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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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후의 곱창조 홍대본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상수역 1번출구 하차, 칸다소바 바로 맞은편 건물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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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25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