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그러니까 이글루스 블로그 하던 시절에 '사계진미' 라고 하는 숯불닭갈비 뷔페를 몇 번 다녀온 적 있었습니다.
꽤 오래 전 이야기고 해당 매장도 없어져서 이 브랜드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니더라고요.
뜬금없이 동네 근처에 새롭게 매장이 오픈한 걸 얼마 전에 발견, 친구들과 함께 여기 체험해보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오늘 다녀온 곳은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에 위치한 숯불닭갈비 뷔페 '사계진미 숯불닭갈비 하남점' 입니다.
하남 구시가지인 신장사거리에서 덕풍시장으로 올라가는 언덕에 위치해 있어요.
숯불닭갈비 가격은 평일 점심 13,500원, 그리고 저녁엔 18,500원에 운영 중.
그리고 가게 바로 옆에 5일장이 서는 덕풍시장이 있는데 장날(매달 4,9로 끝나는 날)에 방문하면 저녁 1,000원 할인이 있어
17,500원(저녁)에 닭갈비 무제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매장 안으로 입장.
메뉴는 다음과 같아요. 닭갈비 무한리필 이외에 단품 식사도 판매하는데 삼계탕, 닭칼국수, 닭칼국수 정식이 있습니다.
다만 단품 식사 메뉴는 점심에만 판매하니 참고하시면 될 듯. 게다가 저녁엔 '주류 무한리필' 도 있습니다.
소주와 생맥주에 한해 테이블 인원이 전부 주문했을 경우 인당 8,000원에 무한리필이 가능합니다.
다만 병맥주는 무한리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1병 5,000원 단품으로 판매한다는군요.
아마 소주도 단품으로 시키면 같은 가격 아닐까 싶습니다. 여튼 술꾼들, 술 센 사람들은 매우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뷔페 코너를 한 컷.
기본적으로 구워먹는 닭갈비용 고기 외에도 각종 야채와 밑반찬, 그리고 다른 바로 먹을 수 있는 치킨요리가 있습니다.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는데 라면은 별도 요금을 받아요.
아, 그리고 음료 디스펜서 설치되어 있어서 음료는 자유롭게 가져다 마실 수 있습니다. 뷔페 가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티슈를 포함한 기본 식기 준비.
쌈채소는 상추, 그리고 깻잎 두 가지가 제공.
슬라이스한 양파.
배추김치, 슬라이스한 마늘, 청양고추(엄청 매웠음...ㅡㅡ), 그리고 무쌈절임.
찍어먹는 소스로 소금, 기름장 이외에 특이하게도 치즈가루가 있더라고요.
파마산 치즈가루는 아니고 그 과자에 붙는 시즈닝, 뿌링클치킨 파우더 같은 달짝지근한 맛인데 좋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일단 취향은 아니어서 저건 몇 번 맛만 본 뒤 패스했습니다.
탄산음료에 제로칼로리 음료도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가져다 드시면 됩니다.
도시락용 반합에 기름, 그리고 슬라이스한 마늘을 듬뿍 올려 불판 위에 함께 구울 준비 완료.
구워먹는 숯불닭갈비 이외에도 닭을 활용한 즉석요리들이 꽤 많아서 그것도 자유롭게 가져다먹을 수 있어요.
따끈하게 끓인 '닭곰탕' 이 있습니다. 양은 냄비에 채썬 차와 함께 먹고 싶은 만큼 가져다먹으면 됩니다.
기본 간이 별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셀프 바에 비치되어 있는 소금, 후추를 적당히 쳐서 가져오면 됩니다.
게다가 잘게 찢은 닭고기살도 엄청 넉넉하게 들어있어 볼륨감 또한 매우 좋은 편. 멀건 국물만 있는 게 아니에요.
진짜 닭곰탕 좋아하는 분은 이 국물에 밥 말아먹어도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을 듯.
잘게 찢은 야들야들한 닭고기살과 함께 진하게 고아낸 곰탕 국물이 온 몸에 스며들며 식욕을 깨우는 맛입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추정컨대 닭칼국수는 이 국물을 기반으로 만드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고기도 가져와야겠지요.
숯불닭갈비는 크게 세 종류가 있어요. 아무 소스를 더하지 않은 소금구이, 매콤한 양념구이, 그리고 간장양념이 있습니다.
일단 첫 번재는 소금구이, '담백하계' 로 가져왔습니다. 한 접시 가득, 그리고 떡도 조금 더해서...
소금구이는 '담백하계' 라는 이름으로 비치되어 있는데 일단 불판 위에 올려놓고 굽기 시작합니다.
이 넓적살 부위는 뼈가 붙어있는 부위입니다. 불은 가스불 사용해서 화력 조절이 쉬운 편.
숯불닭갈비가 익는 동안 입이 심심하니 닭곰탕 이외의 다른 닭고기 요리들도 가져와 보았습니다.
세 종류의 바로 먹을 수 있는 닭고기 요리가 있는데 각각 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 그리고 닭도리탕입니다.
매콤한 맛보다는 달달한 맛이 좀 더 강한 양념치킨. 약간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양념이라기보단 양념과 간장을
반반 정도 섞은 느낌인데 일단 맵지 않아 어린아이들 먹기에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후라이드 치킨은 완전 옛날치킨 맛입니다. 고소함이 깃들어 있는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될 수 있는 맛.
치킨류들은 뼈없는 치킨이 아닌 뼈있는 치킨(닭도리탕 포함)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체적으로 살이 조금 퍽퍽살 위주라
많이 먹으면 금방 물릴 수 있으니 그냥 가볍게 맛만 보는 정도로만 하고 닭갈비에 집중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 닭도리탕도 꽤 좋더군요. 양념이 적당히 칼칼하면서 달지 않아 이런 거 선호하는 분들께 환영받을 수 있을 듯.
불판 위의 닭고기도 노릇하게 익기 시작.
적당히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 뒤 안쪽까지 노릇노릇하게 익혀줍니다.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식감. 소금을 살짝 찍어먹으면 더욱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소금구이 '담백하계'
여기 닭고기 퀄리티가 생각 이상으로 꽤 좋거든요. 뷔페답게 쌈마이한 맛이 아니라 진짜 꽤 질이 좋습니다.
적당한 쫄깃함과 구우면서 나온 불향, 그리고 기름진 맛까지 입맛 돋우게 만드는 아주 만족스런 숯불구이에요.
쌈으로도 싸서 즐기고...
함께 노릇하게 구운 떡도 한 번 즐겨주고... 떡은 닭고기랑 다르게 치즈파우더 찍어먹으니 꽤 맛나더랍니다.
닭고기는 두 종류의 부위가 나오는데 넓적살 외에 목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살코기가 큰 넓적살을 구웠고 그 다음에 목살을 올려 구워 보았습니다.
이쪽은 넓적살 못지않게 쫀득하면서 고소하니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굽는 난이도는 뭐 비슷비슷했고요.
뼈 부분도 따로 떼어내어 더 구운 뒤 맛있게 즐겼습니다. 역시 여기 붙은 고기가 맛있단 말이에요.
다만 돼지양념갈비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뼈 붙어있는 부위는 익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한참 구워야 하긴 합니다.
두 번째 부위는 '달달하계(간장양념)'
간장 양념에 재운 닭갈비로 일반적인 돼지양념갈비 양념과 꽤 유사한 맛이라고 보면 됩니다.
고추장양념이 너무 매워서 부담스럽고 소금구이는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선택하기 좋은 양념이기도 해요.
소금구이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다음 차례인 간장양념을 올렸습니다.
이 쪽은 양념이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화력 조절을 잘 못 하면 금방 탈 수 있으니 이 점은 조심할 것.
너무 센 불로 굽지 말고 중간불로 은은하게 구워야 겉의 양념은 덜 타고 속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굽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소금구이로 드세요. 그 쪽이 양념이 안 붙어있기 때문에 제일 쉽게 구울 수 있습니다.
진짜 돼지갈비와 꽤 비슷한 느낌의 양념이네요. 맵지 않고 적당히 달달짭조름한 게 쌀밥 생각나는 맛입니다.
셀프 코너에 쌀밥도 비치되어 있으니 밥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져다 먹어도 됩니다.
이것도 역시 쌈으로 함께 즐겨봅니다.
맛있네요...ㅎㅎ;; 처음부터 이거 먹으면 좀 물릴 수 있는데 소금구이 먹다 갈아타니 딱 시기도 절묘하고 좋아요.
세 번째는 고추장 양념으로 매콤하게 버무린 '화끈하계' 입니다. 말 그대로 가장 매운 고추장닭갈비.
맵다고 해서 뭐 도전용 매운맛 같은 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한국사람 기준의 매콤한 맛이긴 합니다.
간장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뒤 올려 굽기 시작했습니다.
간장양념에 비해 이 쪽은 굽는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
아니 어쩌면 간장의 시행착오를 통해 굽는 방법을 터득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좀 더 수월하게 구울 수 있습니다.
고추장 양념은 달콤한 맛보다는 매콤한 맛에 좀 더 방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적당히 매콤한 한국인 좋아하는 맛이고
자극적인 단맛은 덜한 편이라 단 걸 안 좋아하는 사람도 비교적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이걸 선택하는 것도 나름 방법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역시 이것도 뼈 부위는 제가...
이후 남은 고추장양념 닭목살을 전부 부은 뒤...
이건 굽는다기보다는 거의 볶는다는 식으로 익힌 뒤...
한 점 한 점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소금구이, 간장구이, 고추장구이 각자만의 개성이 뚜렷해서 좋고 나쁘고가 없는 것 같아요. 각자만의 개성이 좋습니다.
다만 처음 오는 사람들이라면 소금구이부터 시작해서 점차 맛이 강한 쪽으로 진행해야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 접시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소금구이로.
기분상인지 모르겠지만 돼지고기나 소고기가 아닌 닭고기라 그런지 덜 물리고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더군요.
무쌈도 중간에 한 번 크게 보충해주고...
다시 노릇노릇하게 구운 소금구이 닭목살.
슬슬 배가 엄청 차올랐다는 기분을 느끼긴 했지만 그래도 애써 외면하며(?) 맛있게 즐겨주고...
마지막 부위까지 올려가며...
깔끔하게 CLEAR! 정말 두어달 치 닭고기를 여기서 다 먹은 것마냥 아주 배터지게 즐기고 나왔습니다.
사계진미 브랜드 몇년 전 처음 갔을 때도 꽤 괜찮다고 생각은 했거든요. 근데 오래간만에 다시 가 보니 여전히 좋아요.
아니 오히려 다른 돼지고기 무한리필보다도 이 쪽이 훨씬 더 깔끔하면서도 물리는 감도 적어 먹기에 더 편했습니다.
기본으로 굽는 고기는 물론 후라이드 치킨, 닭도리탕, 닭곰탕 같은 사이드 메뉴도 있어 함께 즐기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이 브랜드 진짜 괜찮으니 숯불닭갈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가 보시기 바랍니다. 기대 이상의 만족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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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진미 숯불닭갈비 하남점 찾아가는 길 : 하남시 신장사거리에서 하남우체국, 덕풍시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
사계진미 숯불닭갈비 하남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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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25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