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 결혼식이 있어 신논현역 근방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강남' 에 방문했습니다.
5성급 고급 호텔로 강남 도미인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신논현역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을만큼 접근성 좋고요.
호텔 1층의 카페에 세워져 있던 에펠탑 모형.
1층 카페 통유리 뒤로 인공 폭포가 설치되어 있는 고급스런 모습을 보니 여기가 진짜 5성호텔이 맞구나 싶던...
여튼 친구 결혼식 덕에 이런 호텔 구경도 다 하게 되는군요ㅋㅋ
결혼식장은 코스요리가 제공되는 곳이라 웨딩홀 안에 이렇게 하객들을 위한 테이블이 전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일단은 자리에 앉았어요.
개인적으로 결혼식 뷔페도 좋지만 이렇게 코스요리로 나오는 걸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음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없는 점 때문에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번잡하지 않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요.
테이블마다 세팅되어 있는 와인잔.
그리고 식전빵까지... 여기까지만 해도 결혼식 보고 코스요리 먹을 생각에 마냥 행복했었는데...
결국 저는 여기서 코스요리를 먹지 못했단 말이지요.
...이유인 즉슨 하객 수에 비해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이 적어서 저는 어떻게 자리를 잡고 앉았지만 제 이후에 찾아온
같은 일행 친구들이 앉을 자리가 없어 못 앉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그 친구들은
웨딩홀 직원들의 안내를 받고 다른 곳으로 가서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서 저만 여기 자리 잡았다고
홀로 떨어져 식사를 할 순 없었기에 그냥 차지한 자리를 포기하고 다른 친구 일행을 따라 함께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직원이 '못 앉으신 분들 따로 자리를 마련해드릴께요' 라며 안내를 했을 땐 아 메인홀 말고 다른 작은 방 빌려서
거기 테이블 준비해놓고 코스요리를 함께 서빙해주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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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직원의 안내를 받아 이동한 곳은 웨딩홀 로비 맞은편에 위치한 이 곳.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의 뷔페 '더 스퀘어(THE SQUARE)' 라는 곳이었습니다. 여기로 자리 안내를 하더군요.
아, 그럼 여기에 자리를 잡으면 직원들이 이 쪽으로 코스요리 음식을 서빙해주는건가? 생각하여 안내직원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뷔페 드시면 되세요'
아 뭐야... 난 코스요리 먹고 싶었는데 결국 그저그런 뷔페로 가는 건가...? 아 뭔가 나쁜 건 아니지만 살짝 아쉬운데...
라는 생각과 함께 마뜩찮은 표정을 지은 채 매장 안으로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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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토요일) 기준 더 스퀘어 뷔페의 이용 가격은 147,000원.
14만...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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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그 뷔페가 5성 호텔 15만원짜리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지...;;;
이렇게 사소한 것에 금방 마음이 흔들리는 나는 속물이자 팔랑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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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예상에도 없던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5성호텔 뷔페 '더 스퀘어' 를 이렇게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호텔 결혼식과 무관하게 이 쪽은 외부 손님들을 받는 상설 뷔페가 영업중이었고 자연스레 섞여 식사를 하면 되었어요.
다만 아쉬웠던 게 있다면 이 날 제가 오후에 일정이 있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뿐이었다는 거고
그 덕에 다른 친구들과 느긋하게 이야기 나눌 새 없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투적인 식사를 해야 했다는 것이었지만요.
아니 이런 데선 시간제한만 없다면 최소 세 시간 가까이 느긋하고 천천히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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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제한시간은 제한시간이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5성 호텔의 뷔페를 즐기도록 합니다.
일단 수정과, 그리고 식혜 음료 두 잔부터 담아오고...
탄산음료는 디스펜서가 있는 게 아닌 별도로 주문하는 방식이더라고요.
웨딩 피로연 금액에 포함되어 있는 거고 우리는 특수한 손님이기 때문에 추가요금 없이 별도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음식들을 이것저것 담아왔습니다.
바쁘게 담는 와중에도 그래도 모양만큼은 최대한 신경쓰려 했고 사진도 찍을 정신이 남아있다는 것이...ㅋㅋ
5성 호텔까지 갔는데 사진도 없이 그냥 먹고 오는 건 너무 아깝다는 본능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이런저런 재료들을 마구 섞어 조합한 샐러드.
수프 코너에 있던 게살죽.
실제 게살이 꽤 많이 들어가 향이 좋고 간도 적당하여 가볍게 입맛 돋우기 좋았습니다.
식용 꽃을 올려 한 접시씩 담아낸 생연어회. 굉장히 기름지고 야들야들하게 씹혔던 맛.
연어와 광어를 넣은 비빔회. 초고추장을 살짝 얹어 함께 버무려먹으면 좋습니다.
초밥도 이렇게 종류별로 한 점씩 담아 식용꽃을 하나씩 올려 장식한 채 내어주더군요.
참치와 장어, 연어, 그리고 도미가 각 한 점씩.
보이는 대로 막 담아낸 이런저런 요리들.
로스트 비프, 구운 새우, 양갈비 등을 포함한 구이 요리들.
대체적으로 음식은 가짓수가 가격에 비해 많지 않지만 하나하나 꽤 좋은 재료들을 써서 만들어낸 고급스런 것 위주.
확실히 육류 요리는 1~2만원대 뷔페에서 맛볼 수 있는 것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에 쫓겨 급히 먹어야 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하나하나 퀄리티가 정말 좋았어요. 특히 로스트 비프는 정말 감동.
즉석조리 코너에 구운 랍스터도 있어 바로 담아왔는데요...
이렇게 먹기 좋게끔 반을 갈라놓아 바로 살을 꺼내먹을 수 있습니다.
랍스터는 다른 음식들 먹는 도중 발견하여 나중에 급히 담아온 건데 이거 하나밖에 못 먹는 게 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다음에 언젠가 또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그 땐 제대로 즐겨주겠다 하는 생각이 있는데 과연 또 갈 기회가 생기려나...ㅋㅋ
급히 두 접시 먹어치운 뒤 바로 디저트 접시.
과일 쪽은 시간이 없어(?) 아예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베이커리 진열대에 있는 디저트 위주로 이것저것.
초콜릿 체리 생크림 케이크였는데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초콜릿 생지의 촉촉함이 정말 잘 어우러지는 맛.
저가형 뷔페에서 맛볼 수 있는 케이크류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ㅋㅋ
녹차 마카롱이었는데 진하고 쌉싸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던 녹차 크림과 코크의 쫀득한 조화가 꽤 매력적이었고요...
디저트들도 종류가 아주 다양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다 단품으로 팔아도 될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저 뒤에 있던 건 완두콩으로 만든 양갱이었는데 퍽퍽하지 않고 엄청 촉촉하게 씹히는 식감이 좀 놀라울 정도...ㅋㅋ
아무리 바빠도 커피 마무리는 놓칠 수 없기에...
시간이 없어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점심 한식뷔페 먹고 급히 회사 복귀해야 하는 것마냥
타임어택 하듯, 전투식사를 하듯 정신없이 달려야만 했던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상설뷔페 '더 스퀘어'
음식의 가짓수가 아주 다양하진 않지만 하나하나 손 안 가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잘 만들어져 있었고 맛도 좋아
개인적으로 좀 더 오래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이 남았던 방문이었습니다.
뭐 언젠가 좋은 기회가 생겨서 여기에 다시 한 번 식사하러 올 일이 있다면 그 땐 정말 천천히 즐겨보고 싶네요...ㅋㅋ
그리고 그 친구가 이 글을 볼 지 모르겠지만... 결혼 축하하고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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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더 스퀘어 뷔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신분당선 신논현역 4번출구, 호텔 2층 위치
https://www.ambatel.com/novotel/gangnam/ko/diningView.do?dining_contents_seq=13
2024. 7. 3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