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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피자,치킨 또는 배달음식

2020.7.24. 유진치킨(홍제동) / '백종원의 골목식당 홍제동 골목 출연', 양념 듬뿍 홍갈비치킨과 맥주를 부르는 마성의 골뱅이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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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홍제동 편에는 총 세 곳의 음식점이 나왔었는데요,

치킨(호프)집, 감자탕집,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팥칼국수집입니다.

 

그 중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가게인 '유진치킨' 을 주말에 사람들 모아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 가게는 2월쯤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의 발이 묶여 계속 미뤄지다 이제서야... 방문.

그나마 짬처리되지 않고(...) 늦게나마 찾아갈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치킨집의 오픈 시각은 오후 2시.

혹시라도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조금 일찍 갔습니다만, 방송이 된 지 조금 시간이 지나서인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낮부터 치킨을 먹진 않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밖에서 기다리다 들어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미리 들어와서 주문해도 된다는 여사장님 배려에 일찍 앉을 수 있었습니다.

치킨집 내부는 정말 딱 90년대 호프집 감성이 느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분위기 좋아요.

 

 

메뉴판을 한 컷.

 

홍갈비치킨은 방영 당시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탄생한 신메뉴,

그리고 골뱅이무침은 솔루션 전부터 있었던 메뉴인데, 치킨보다도 더 인기가 있고 백종원도 골뱅이 맛있다고 인정했던 요리.

치킨은 하루 70마리를 한정해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영업시간 내라도 치킨이 다 팔리면 장사를 종료한다고...

 

 

기본 안주 과자로 마카로니 뻥튀기가 아닌 강냉이가 담겨 나왔습니다.

 

 

깨소금과 치킨소스 두 가지가 제공.

홍갈비치킨은 이미 양념이 되어 나오는 치킨이라 굳이 별도의 소스가 필요없지만, 저희는 후라이드도 같이 시켰기 때문에...

 

 

옛날 호프집 치킨 감성의 마요네즈, 케첩을 뿌린 채썬 양배추가 함께 나왔습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는 많이 사라졌지만, 개인 치킨집 혹은 시장통닭집 등에선 아직도 건재한 채썬 양배추.

 

 

양배추와 함께 치킨무도 나왔고요.

 

 

아쉽게도, 정말 아쉽게도 이 날, 일행 중 운전을 하고 온 분이 두 분이 계셔서 맥주를 주문 못 했습니다.

아쉬운 대로 큰 페트병의 콜라와 사이다를 한 병씩 주문. 특히 운전하는 한 분은 음주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인데 엄청 아쉬우셨을 듯.

 

보통 코카콜라 취급하는 가게는 사이다는 스프라이트, 펩시 취급하는 곳은 칠성사이다를 내오기 마련인데

여긴 굉장히 희귀하게도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를 동시 취급하네요. 다들 개념있는 가게라고 칭찬(...)

 

 

주문한 음식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앞에 주문이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빨리 나왔어요.

왼쪽부터 백종원 솔루션의 '홍갈비치킨', 원래 인기메뉴였던 '골뱅이소면', 그리고 오른쪽은 '후라이드 치킨' 입니다.

 

 

솔루션을 하기 전에 미리 맛을 보고 극찬했다는 그 '골뱅이 소면(17,000원)'

사실 이 곳을 찾아오고 싶었던 이유는 치킨보다도 이 골뱅이소면을 먹어보고 싶었던 이유가 좀 더 컸습니다.

가격이 약간 있으니만큼 양이 꽤 푸짐한 편인데요, 삶은 소면은 두 덩어리가 끝인 줄 알았는데

소면사리 한 개가 별도의 그릇에 담겨 추가로 제공되더군요. 그러니까 총 세 덩어리의 소면이 한 번에 나옵니다.

 

 

추가로 별도 그릇에 담겨있는 소면을 부은 뒤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무친 골뱅이와 소면을 함께 섞습니다.

접시가 좀 넘칠 것 같이 음식이 담겨있지만, 양념이 뻑뻑한 편이 아니라 생각보다 쉽게 비빌 수 있습니다.

 

 

다 비벼진 골뱅이소면은 야채와 골뱅이, 그리고 소면을 적당히 섞어 앞접시에 덜어먹으면 됩니다.

다른 골뱅이소면에 비해 소면 비중이 꽤 높기 때문에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을 듯.

특히 소면 추가(1,000원)가 가능하니 좀 모자라다 싶음 더 시켜도 되고요. 나오는 거 보면 모자랄 거 같진 않지만...

 

 

방송을 보면서 정말 궁금했던 골뱅이소면에 대한 첫 소감은 - 여기 골뱅이소면 맛집 맞네(!!)

새콤한 계열은 아니고 고추장 계열의 약간 개운하고 매운 양념맛인데, 간은 전반적으로 좀 세다고 느껴지는 편이에요.

적당히 소면과 잘 섞어서 간을 어느정도 맞춰야 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대신에 맛은 확실히 좋습니다.

아삭거리는 야채와 골뱅이의 조합, 거기에 양념이 뭐랄까? 약간 숙성된 듯한 깊은 양념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결코 가볍지 않은 맛.

 

좀 먹기에 간이 세다 싶으면 소면을 하나 더 추가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15,000원)'

 

시장표 옛날통닭 스타일의 치킨으로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방송 솔루션 당시 부피가 커지는 최근의 크리스피 치킨 스타일로 변경할 것을 백종원 대표에게 제안받았지만

백종원 대표의 제안 대신 옛날치킨 방식으로 가겠다는 사장님의 고집이 반영된, 옛날치킨 베이스에서 발전한 후라이드입니다.

 

 

여긴 감자를 함께 튀겨 내어주는데요, 길쭉한 프렌치 프라이용 감자가 아닌 통감자를 썰어 그대로 튀긴 것이 특징.

포실포실하고 담백하게 씹히는 맛이 꽤 괜찮아요. 갓 튀겨낸 거라 맛이 없을 리 없습니다.

 

 

치킨은 튀김옷이 약간 두꺼운 옛날통닭 스타일. 크리스피 치킨 특유의 기름지고 바삭한 맛은 덜한다지만

바로 튀겨내어 뜨거우면서도 그 안에 육즙이 가득 들어있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옛날 감성의 치킨입니다.

간이 그리 강하게 되지 않아 그냥 먹으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간이 센 골뱅이소면과 함께 먹으면 꽤 맛의 조화가 좋습니다.

 

여러 인원이 갔을 땐 같이 시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만약 '골목식당 방영 가게 찾아가기' 가 목적이고

방문한 인원수가 치킨을 두 마리 시키기에 적합하지 않다면 무리해서 시키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이 들어간 '홍갈비치킨(17,000원)'

일반 양념치킨이 아닌 다진 야채와 갈비 양념이 들어간 갈비치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옛날통닭 스타일로 튀긴 후라이드 치킨에 다진 야채를 듬뿍 넣은 갈비 양념을 버무려 만든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이 반영된 유진치킨의 대표메뉴.

예전 '극한직업' 의 히트로 탄생한 '수원 왕갈비 통닭'(http://ryunan9903.egloos.com/4429174)과 비슷한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통닭에 비해 양념 소스의 농도는 덜하고 BHC 맛초킹처럼 다진 야채 고명이 듬뿍 올라가 깐풍기 같은 느낌의 치킨이 나왔습니다.

 

 

치킨 위에 다진 야채 고명을 듬뿍 올려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요,

달콤한 갈비 양념의 맛이 생각보다 그리 진한 편은 아닌데, 오히려 그 진하지 않은 양념 때문에

쉽게 물리지 않는 꽤 괜찮은 맛이 된 것 같네요. 첫 맛은 생각했던 것보단 좀 심심한 편인데? 라고 느껴지지만

먹다보면 금방 물리게 되는 다른 양념 계열의 치킨과 달리 쉽게 물리지 않게 만드는 양념맛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매운맛 나는 치킨은 아니니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도 큰 무리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무엇보다 좋았던게 이 다진 야채가 소스보다도 더 많이 올라갔다는 점인데, 먹다보면 야채가 엄청 많이 남습니다.

야채를 이렇게 포크로 집어 따로 퍼먹어도 괜찮습니다. 혹은 저처럼 후라이드를 따로 시켰을 때

후라이드 치킨 위에 다진 야채를 올려 같이 먹으면 홍갈비치킨과 동일한 맛을 느낄 수 있으니 그렇게 먹는 것도 좋은 방법.

 

 

이 날, 총 다섯 명이 방문해서 치킨 두 마리와 골뱅이 하나를 나눠 먹었습니다. 양은 충분히 만족.

옛날통닭 스타일의 치킨도 좋고, 홍갈비치킨도 쉽게 물리지 않는 맛이라 꽤 괜찮게 즐겼지만

역시 가장 인상에 강하게 남았던 건 골뱅이무침이었어요. 일행이 차 가져와서 맥주를 못 마신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지요.

 

혹시라도 호기심이 들어 여기 오실 분은 꼭 세 명 이상 인원을 짜서 골뱅이도 같이 시켜드시길 바랍니다.

 

 

2월에 가려 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결국 가고자 하는 약속을 계속 미루고 6월 말에나 가게 된 홍제동 유진치킨.

다음에 또 기회가 있어 오게 되면 그 땐 꼭 생맥주와 함께 골뱅이를 즐기고 싶습니다.

다만 위치가 집에서 정 반대 방향이고 역에서도 다소 떨어져있어 쉽게 재방문이 가능할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처럼 찾아온 김에 홍제동 골목 솔루션 당시 나왔던 가게들을 한 번씩 둘러보았습니다.

이번 골목에 나온 가게들은 전부 한데 옹기종기 붙어있는 게 특징인데요,

의욕이 완전히 사라진 아들과 어머니가 하는 가게로 처음엔 많은 비난, 후엔 동정과 응원이 있었던 '대청마루 감자탕'

 

 

그리고 끝까지 고집으로 인해 솔루션에 실패한 '팥칼국수' 가게인 정가네 팥칼국수집.

이 가게의 경우 방송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너무 심한 비난을 받아 주인 아주머니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그 사실이 알려진 이후 어느정도 동정 여론을 받아 지금은 무탈하게 장사를 하고 계신 듯.

 

설령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더라도 그냥 안 가면 되지 직접적으로 항의하고 협박하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말이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두 집도 방문해 보고 싶네요.

 

 

※ 유진치킨 찾아가는 길 :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출구 하차, 인왕초등학교 뒷편 골목 내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677226192

 

유진치킨 홍제점 : 네이버

리뷰 105 · 백종원의골목식당 1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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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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