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8.23. (7) 숲으로 둘러싸인 동백의 섬, 오동도(梧桐島) 한 바퀴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반응형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7) 숲으로 둘러싸인 동백의 섬, 오동도(梧桐島) 한 바퀴

 

. . . . . .

 

 

오동도의 산책로는 나무로 우거진 빽빽한 숲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경사가 심한 편이 아니라 등산한다(...) 라는 기분이 들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꽤 습하고 덥긴 매한가지.

 

 

좀 더 선선할 때 오면 천천히 돌아보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사람이 꽤 많긴 하지만, 섬 전체가 넓고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산책하기 딱 좋은 분위기에요.

 

 

섬 곳곳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망대마다 이름이 다 다르고 풍경이 다른데,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동백꽃 전망대' 가 나오는군요.

 

 

동백꽃 전망대 앞에서 한 컷.

절벽 아래로 남해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바다 저 너머로 보이는 선박.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보이는 섬은 아마 여수 돌산도인 것 같습니다.

 

 

초목이 우거진 산책로를 따라 등대를 향해 천천히 이동하는 중.

 

 

오동도 섬 중앙엔 '오동도 등대' 가 있습니다.

오동도 등대 위에 전망대가 있어 전망대를 통해 오동도 근방의 바다와 섬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

 

 

하얀 외벽의 등대 전경. 1층의 계단과 연결되어 있어 계단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등대 왼편에 전망대와 연결되는 건물 하나가 붙어있는데, 해당 건물의 정체는 엘리베이터.

 

 

등대 왼편엔 '오동도 등대 홍보관' 이라는 부속 건물이 있습니다.

등대와 함께 등대를 홍보하는 시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인 듯. 그리고 등대를 관리하는 사무실도 있고요.

 

 

다만 오동도 등대와 전시관은 현재 휴관일이라 아쉽게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휴관일은 월요일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어째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

 

 

그 이유는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임시휴관(...)

뭐 어쩔 수 없다지만 그래도 아쉬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군요.

 

 

등대 위로 올라가진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느긋하게 다른 장소로 이동 중.

 

 

꼭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곳곳에 나무 뒤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곳이든 이런 바다와 연결되어 있는 통로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잠시나마 땀을 식힐 수 있어 좋습니다.

 

 

산책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문구.

 

 

관광 온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기 위한 메시지.

요새 관광지를 가면 이런 식으로 가볍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메시지들이 적힌 걸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 모든 게 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오동도 숲 한가운데 작은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야외 테이블에 걸려 있는 방문객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사진들.

 

 

카페 이름은 '동박새꿈정원' - 동백꽃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

방송에도 몇 번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방송에 나온 걸 보니 전국방송이 아닌 지역방송에 소개된 것 같군요.

 

 

동박새꿈정원 카페 전경.

음료와 함께 동백꽃젤리, 사탕 같은 가벼운 간식, 또는 선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백꽃말의 뜻은 '나는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라는 의미라는군요.

뭔가 이런 문구를 보면 조금 촌스러우면서도 은근히 그 촌스러움 속 작은 낭만이 느껴지는 게 좋습니다.

 

 

카페 옆에 설치되어 있는 음료 자판기. 모든 음료가 전부 천원인데 '랜덤' 버튼이 있어 발길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네 가지 종류의 음료 중 하나가 랜덤으로 나오는데, 다들 가챠에 쩔어있는 몸뚱아리라(...)

그냥 자판기였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걸 꼭 이런 거에 눈길이 가게 되더라고요.

 

 

저는 블루하와이 당첨!

와 근데, 진짜 엄청 습하고 더운 상태에서 차가운 음료 마셔서 그런지 진짜 HP가 회복된다는 기분을 제대로 느꼈네요.

순간적이긴 하지만 잠깐동안이나마 진 빠졌던 체력이 회복되는 기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동도 내에는 시선을 잡아끄는 독특한 나무 하나가 있는데요, 그 나무 이름은 '남근목(...)'

에이, 설마 이름만 그렇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없는게, 영어로 'Penis' 라고 써 있어 아예 확실하게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재미있는 건, 일행 모두 저 푯말을 보고 아무런 말도 없이 다같이 약속한 듯 저 방향을 향해 즉시 이동(...)

 

 

오동도의 '남근목' 은 그 모양이 남성의 생식기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진짜 어떻게 바위도 아니고 나무가 이런 모양이 되어버리는 대 참사가 발생한 건지, 아무도 모릅니다만...;;

 

 

나무의 뒷부분 또한 또 디테일한 모양이 살아있어(...) 더 생동감을 주는군요.

음... 정말 이름값을 하는(...) 나무라고밖에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숲길을 나와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내려왔는데요, 때마침 동백열차 한 대가 이동중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닷가 쪽은 넓게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었고 그 뒤로 여수 앞바다와 함께 육지 쪽 아파트단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육지 쪽으로 가는 동백열차 정류장 대기실도 사람들로 북적북적.

요금이 얼마인가 한 번 확인해보았는데, 편도 탑승 요금이 1,000원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이러니 사람들이 많이 타지ㅋㅋ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배차간격(?)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네요.

저희는 그래도 대기시간이 있어 따로 타진 않았지만, 걷기 싫거나 연세 있는 분들과 함께 올 땐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동백꽃의 섬, '여수 오동도'

이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오동도 내에도 선착장이 있는데, 선착장 앞에는 기념품점과 식당이 있는 큰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선착장 근처에 위치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기념관.

8년 전, 여수에서 엑스포가 열렸는데, 그 엑스포 유치를 기념하면서 남겨놓은 전시관이라고 하는군요. 입장료는 무료.

 

 

전시관 내부는 직원 한 명이 지키고 있었고 이 곳도 코로나19로 인한 방명록 체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시관의 규모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어요. 그냥 엑스포 유치 과정의 역사를 간략하게 전시해놓은 것이 전부.

 

 

여수엑스포는 중간에 한 번 유치를 실패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치 실패를 발판삼아 다시 한 번 도전하여 마침내 유치에 성공한 엑스포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여수엑스포는 과거 엄청난 인파를 몰고 왔던 1993년 대전엑스포와 동일한 행사입니다.

서브컬쳐 쪽으로 올라가면 흔히 거론되는 대표적인 엑스포인 1970년 일본 오사카의 만국박람회와 같은 행사기도 하고요.

다만 엑스포의 성과는 대전 엑스포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니었는데, 마지막에 할인표 동원 등 각종 고육지책을 내놓은 끝에

아슬아슬하게 목표치 관람객 달성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후 엑스포 회장은 공원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개방되어 있습니다.

 

 

여수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었던 각종 인물들에 대한 소개.

정몽구 회장이라든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얼굴만 봐도 한 번에 알 수 있는 유명 인물들도 있습니다.

 

 

오동도 동백열차 타는 곳 앞 광장에도 이순신광장과 동일하게 거북선 모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동도 한려해상 국립공원' 의 주요 시설물 위치 및 관광 안내도.

우리는 오른쪽의 방파제를 통해 섬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북쪽으로 이동하여 숲 속으로 한 바퀴를 돈 셈.

 

 

방파제 근처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있는 엄청난 수의 따개비.

오동도 바닷가의 모든 곳이 전부 절벽으로 이루어진 건 아니긴 하지만, 바다로 내려가는 것은 좀 어렵습니다.

 

 

좀 전에 왔던 길을 따라 다시 육지를 향해 되돌아갑니다.

 

 

바다 너머로 보이는 육지. 그리고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저 육지 쪽은 2012년 여수엑스포가 열렸던 곳으로 지금은 공원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 공원 근처에 전라선 철도의 종착역인 여수엑스포 역이 있습니다.

 

 

되돌아가는 길은 이렇게 두 갈래로 길이 갈라져 있는데요, 중간에 하나로 합쳐집니다.

왼쪽과 오른쪽의 도보 사이의 길은 차와 자전거가 다니는 통행로로 동백열차는 이 통로를 따라 운행합니다.

 

 

두 대의 동백열차가 서로 교행하는 모습을 포착.

 

 

낭만도시 여수의 '여수 밤바다'

여수가 지금처럼 전국적인 관광지로 유명해진 데엔 2012 여수 엑스포의 영향도 물론 적진 않겠지마는

아무래도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 노래의 영향이 몇 배는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중...;;

 

 

오동도 관광을 마치고 다시 육지로 되돌아왔습니다.

섬에서 꽤 많이 돌아다녀서인지 조금 지쳐 있는 상태.

 

 

좀 전에 비해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네요.

조금 피곤해지긴 했지만, 다음 관광지를 향해 다시 이동합니다.

 

= Continue =

 

. . . . . .

 

 

2020. 8. 23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