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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20.08 남해

2020.8.24. (11) 최고의 보양국물, 우거지장어탕 한 뚝배기! 장어요리 전문점 상아식당(여수시 국동) / 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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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11) 최고의 보양국물, 우거지장어탕 한 뚝배기! 장어요리 전문점 상아식당(여수시 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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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텔에 짐을 풀고 저녁 먹으러 차 끌고 다시 나왔습니다.

목적지로 가기 위해선 여수 시내 중심가를 지나가야 하는데 어우, 차가 상당히 많군요...;; 교통 체증이 서울 못지 않아요.

다행히 차 막히는 구간이 그리 길지 않아 금방 교차로를 빠져나온 뒤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신호대기 도중, 호스텔에서 맛집으로 추천해줬던 식당 중 하나인 '내조국 국밥' 발견.

'내가 조선의 국밥이다' 의 약자(...)로 24시간 영업하는 순대국, 해장국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여수를 중심으로 한 체인점이더군요.

 

이름이 아무리 봐도 얼마 전 법무부 장관으로 계셨던 어떤 분이 자꾸 연상되는 이름;;;

 

 

계속 차 타고 이동 후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저녁식사를 하게 될 식당의 주차장. 주차공간이 넓어 호스텔에서 고생한 것과 달리 편하게 주차.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낡은 식당건물 뒤로 꽤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지방 도시로 오면 이런 것에서 주차 걱정이 없다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식당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버스정류장 이름은 '자매식당'

아마 근처에 '자매식당' 이라는 식당이 있어 붙여진 이름 같은데, 제가 갈 곳은 이 식당이 아닙니다.

 

 

'원조 통장어탕 전문점 - 상아식당'

오늘의 저녁 식사 장소입니다. 저녁에 선택하게 된 메뉴는 게장과 더불어 여수를 대표하는 음식, '장어탕' 입니다.

 

 

영업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아침식사 손님 때문인지 가게 문을 꽤 일찍 여는 편. 그리고 가게 앞 수조엔 엄청난 먹장어들이 있습니다.

 

 

상아식당은 장어 전문 식당으로 제일 유명한 대표메뉴는 통장어탕이고

그리고 장어 양념구이와 소금구이를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만, 여수가 장어로 유명하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장어는 경상도 사투리로 하모라고도 불리는데, 여수는 전라도임에도 불구하고 경상도와 인접해 있어 그 사투리가 같이 쓰이는 듯?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지정업소로도 선택된 곳이라고 하는군요.

사전에 장어탕 먹으러 갈 식당을 여러 곳 찾아 계속 비교해보았는데, 전체적인 평이나 나오는 것이 이 곳이 제일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경합을 펼쳤던(?) 식당이 칠공주식당이었는데, 조금 아쉽지만 그 곳은 다음 기회로...^^;;

 

 

메뉴판을 한 컷. 장어탕 1인분 가격은 14,000원으로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 구이류는 장어양념구이와 소금구이가 전부. 장어구이는 200g 1인분 2만원으로 가격이 좀 센 편입니다.

게장백반도 그렇지만 장어탕도 가격대가 좀 높은 편이라 찾아본 식당 대부분이 1만원대 초, 중반에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더라고요.

 

 

식당 내부. 식사하러 온 손님이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데, 취급하는 메뉴가 메뉴니만큼 저희같은 젊은 손님보다는 나이있는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편.

 

 

한국인의 밥상이라든가 1박2일 등, 나름 공신력있는 방송에도 꽤 출연한 경력이 있군요.

아무래도 수도권에서 장어라면 거의 다 구워먹는 게 대부분이라, 탕으로 먹는 장어는 지역색이 묻어있을 것 같습니다.

 

 

물수건과 물컵, 앞그릇 등 기본 식기 세팅.

 

 

반찬 넉넉하게 나오는 남도답게 장어탕에 딸려나오는 반찬도 일곱 가지나 되었습니다.(청양고추 썬 것 제외)

보통 탕 같은 거 시키면 김치 하나, 혹은 김치나 깍두기 정도가 전부인데, 여긴 반찬도 많네요.

 

 

맛있게 잘 익은 갓김치는 여수 어느 식당을 가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기본 반찬.

그리고 여수 어느 식당을 가서 갓김치를 먹든 간에 이 김치만큼은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습니다.

 

 

장어탕을 좀 더 칼칼하게 즐기기 위한 청양고추 썬 것.

 

 

깍두기도 남도식답게 젓갈맛이 꽤 강한 편입니다.

 

 

오이피클과는 다른 짭짤한 매력이 있어 밥에 물 말아먹을 때 잘 어울리는 직접 담근 오이지.

 

 

배추김치도 있긴 했습니다만,

갓김치가 워낙 좋아 상대적으로 여기선 좀 뒷전이었습니다(^^;;)

 

 

왠지 바닷가 앞에 있는 식당이라 멸치볶음도 남다를 것 같다는 기분.

허나 그냥저냥 무난한 멸치볶음입니다.

 

 

갓김치는 양념에 무친 것만 먹어왔는데,

이렇게 고춧가루 양념에 버무리지 않은 백김치로도 담가 먹는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춧가루 양념에 무친 갓김치, 그리고 백김치로 나오는 갓김치, 두 가지의 갓김치가 동시에 나왔는데요...

 

 

와, 근데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상당히 맛있어요.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사라지니 갓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더 살아난다고 해야 할까,

일반 배추김치에서는 맛보기 힘든 되게 매력적인 맛입니다. 처음 먹어보는 양념 없는 갓김치였는데 꽤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젓갈이 한 가지 나왔는데, 이 젓갈은 멍게젓갈입니다.

멍게젓은 따로 1kg 단위로 판매도 하고 있더라고요.

 

 

밥은 공기에 담긴 흰쌀밥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게장집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공기밥은 추가 요금이 별도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상아식당의 대표메뉴, 장어탕(1인 14,000원 - 3인분) 등장.

사진상으로는 양이 얼마 되지 않아보이지만, 실제로 꽤 큰 뚝배기에 장어탕이 담겨 나왔습니다. 세 명이 먹기 적당한 정도.

바글바글 끓는 상태로 나온 장어탕은, 매운탕이라고다는 된장 풀어 끓인 우거지탕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수에 내려오기 전, 장어탕 전문점을 몇 곳 찾아봤는데, 매운탕처럼 얼큰하게 끓여 빨간 국물로 내어오는 집,

뚝배기가 아닌 스테인레스 냉면그릇에 국물을 담아 내오는 집, 그리고 상아식당처럼 우거지탕처럼 내오는 집 다 제각각이던...

 

 

뚝배기 안에는 우거지와 함께 통째로 끓인 장어가 매운탕처럼 듬뿍 들어있습니다.

국자를 이용해 국물과 장어를 덜어 밥과 함께 즐기면 되는데요,

장어탕은 추어탕처럼 장어를 갈아 국물과 섞어 내 오는 곳도 있다지만, 상아식당의 장어탕은 통장어를 그대로 내는 집.

 

 

적당히 앞그릇에 담은 장어탕. 국물만 좀 더 빨갛게 내면 매운탕과도 꽤 비슷해보이는데요,

국물 색이 우거지갈비탕과 상당히 비슷해 보이네요. 장어에서 나온 기름 때문인지 생각보다 국물이 꽤 기름지게 보입니다.

 

 

우왓?! 이 국물 맛 뭐지? 완전 사골 국물인데...ㅋㅋㅋ

 

장어를 통째로 썰어넣고 푹 끓인 우거지국물은 '대략 장어탕은 이런 맛일거야' 라고 생각했던 예상을 확 깨 버리는 맛...!!

저는 좀 된장 풀어넣은 살짝 비릿한 생선국 같은 걸 생각했는데, 비린맛이 하나도 안 느껴졌습니다.

장어탕의 국물 맛은 생선 국물의 맛이라기보다는 뽀얗게 우려낸 사골국물에 가까운 맛이었는데요,

놀랄 정도로 진한 국물맛에 저 포함 같이 간 친구들도 다들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어 넣고 끓인 국물 맛이 이런 맛이었나? 싶더군요.

게다가 장어살도 아주 부드럽게 잘 발라지고 보들보들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탕으로 먹는 장어는 처음인데 이런 맛이었군요.

 

 

같이 들어간 우거지도 장어국물의 진한 맛을 머금어 아주 좋았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것 중에선 갓김치만큼 매우 만족스러웠던 것이 바로 이 멍게젓갈이었는데요...

 

 

멍게가 향이 워낙 강해 사실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인데, 그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멍게젓갈도 아주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다향이 물씬 풍기는 멍게의 향긋함이 흰쌀밥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특히 저는 멍게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 그 향이 살아있는 멍게로 만든 젓갈을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결국 밥을 여기서도 추가하지 않을 수 없어 추가.

정확히는 세 명이서 두 공기를 추가해서 각자 적당히 먹을 만큼 덜어 먹었습니다.

 

공기밥 가격을 1,000원으로 표시해놓긴 했는데, 다행히도(?) 탕 먹을 때 추가밥으로 시킨 건 나중에 보니 돈 안 받더군요.

아마 장어구이를 먹을 때 시키는 밥만 추가요금을 받는 것 같습니다.

 

 

밥을 추가했으니 당연히 갓김치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맛있었던 밥도둑 멍게젓도 한 번 더 추가.

 

 

뚝배기 가득 나온 장어탕을 바닥이 보일 정도로 싹싹 긁었습니다.

저도 맛있었지마는 같이 간 친구들이 정말 만족했던 듯.

 

 

반찬과 밥도 남김없이 뚝딱.

진짜 점심에 먹은 게장 못지않게 정신없이 먹어치웠습니다.

 

 

사실 이번 여수에서의 먹거리 중, 가장 기대치를 낮게 잡았던 게 이 '장어탕' 이었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꼭 장어탕은 먹어봐야겠다고 하여, 약간 망설였지만 그래도 뭐 먹어보자... 하고 넣은 게 상아식당의 통장어탕이었는데,

그 기대 안 했던 장어탕이 여수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을 줄이야...!

저 포함 일행 모두 공통적으로 느꼈던 게 '여수에서 장어탕이 제일 맛있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여수에서 한 번 장어탕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 기억 속의 장어탕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이건 이거 나름대로 정말 좋았다고 하니 선택을 잘 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나가는 길엔 커피 자판기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해도 됩니다.

단 블랙커피는 없지만요...^^;;

 

 

식당을 나오니 어느새 서서히 해가 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되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 불빛을 밝히는 가로등과 길거리의 자동차.

이렇게 길었던 여수에서의 하루도 어느새 조금씩 저물어가기 시작하는군요.

 

 

※ 상아식당 찾아가는 길 : 여수 월호동 주민센터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내려와 국동수산시장 맞은편에 위치

http://naver.me/GslwUy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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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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