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12) 이순신광장에서 바라보는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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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저녁의 마지막 일정은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는 것이었습니다만,
해상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하니 케이블카 줄이 긴 문제를 떠나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이동하는 길목까지 꽉 막혀있어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다' 라는 판단이 서더군요. 그래서 마지막 방법(?)으로 케이블카 타는 곳 반대편인
오동도 입구 쪽으로 가기 위해 이순신광장으로 다시 되돌아왔지만, 여기도 오동도로 가는 길목은 차가 못 움직이는 상태.
결국 즉흥적으로 케이블카 타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 후, 이순신광장 옆 지하주차장에 급히 차를 대 놓았습니다.
케이블카 타는 걸 포기하고
오늘 하루의 마지막 일정은 낮에 왔던 이순신광장에서 밤바다 보는 걸로 마무리지으려 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밤바다를 보러 광장으로 몰려왔더군요. 딱히 무언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사람이 많았습니다.
낮에도 한 번 오긴 했는데, 밤에 바라보는 이순신광장은 낮에 보는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군요.
일단 뜨거운 햇살이 사라지고 기온이 살짝 내려가니 여전히 후덥지근하긴 해도 충분히 걸어다닐 만 합니다.
이순신광장의 거북선 조형물은 밤을 맞아 조명을 켜 놓았습니다.
낮에 비해 조명을 받아 더 멋지게 변한 외관, 그리고 멀리서도 보이는 눈에 띄는 모습.
오동도로 넘어가는 길목엔 '낭만포차거리' 라는 포장마차 겸 주점이 몰려있는 거리가 있는데,
이 곳은 그 거리와는 좀 떨어져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닷가 앞이라 포차를 비롯한 주점이 몇 군데 몰려 있습니다.
백사장이 펼쳐진 바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한 잔 하는 낭만을 맛볼 수 있지요.
바다 너머로 보이는 조명을 밝힌 돌산대교.
좀 전에 케이블카 타러 가는 걸 포기하고 이 쪽으로 되돌아올 때 건넜던 다리입니다.
밤에 바라보는 여수 앞바다는 '벚꽃앤딩'으로 유명한 버스커버스커 '여수밤바다' 의 히트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더욱 유명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여수에 와 본적 없는 사람들이라도
여수 밤바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이 곳에 와서 낭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물론 저도 그 중 하나긴 합니다만...^^;;
사실 이순신광장에서 바라본 여수밤바다의 뷰가 그렇게까지 좋은 풍경은 아니지만, 뭐 어때요.
이 곳에 온 게 중요하고, 이 바다를 와서 친구들과 와서 즐기는 그 자체가 더 귀중한 시간입니다.
이순신광장을 중심으로 양 옆에는 공원과 함께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낮에 한 번 올라가 보았던 이순신광장의 전망대.
밤에 조명을 밝혀놓으니 낮에 보던 것과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지는데요, 여의주를 문 용의 모습이 더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2층 전망대에 다시 한 번 올라 조명을 밝힌 광장 근처의 공원을 한 컷.
정박 중인 배와 함께 저 멀리 조명을 밝힌 수산시장을 배경으로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비록 해상케이블카를 타지 못해 아쉬운 대로 다시 찾은 이순신광장이지만
낮에 보지 못한 불을 밝힌 밤의 또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밤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던 방문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 중 하나.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 의 '다' 음정을 낮추면 짱구 BGM과 꽤 비슷해지는 게 있는데요,
여수에 오면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여수 밤바다 앞에서 여수밤바다 짱구버전 틀기'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ㅋㅋㅋ
아, 진짜 이 노래 뭐랄까 힘이 쫙 빠지는 듯 하면서 마성의 중독성ㅋㅋ
낮에 한 번 가 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여수당 맞은편의 '이순신수제버거' 는 다시 찾아가니 주문 마감...ㅜㅜ
아... 햄버거는 못 먹더라도 저 팥크림은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런 비극이...ㅡㅜ
주차장은 두 시간까지 주차요금 무료 혜택을 해 줘서
별도의 주차요금 없이 이순신 광장에서 밤바다 바라보며 나름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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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