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남해(南海), 2020년 여름휴가
(40) 갈매기의 호위를 받으며 와현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해금강(海金剛)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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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을 나와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펜션 바로 옆에 위치한 와현항.
와현항은 구조라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배가 뜨는 항구와 함께 와현해수욕장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항구 앞엔 매우 넓은 공터와 함께 주차장이 형성되어 있어 어렵지않게 차를 대놓을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이 곳의 주차요금은 무료. 여유있게 차를 대놓고 밖으로 나왔어요.
와현항 앞엔 '와현유람선' 을 운영하는 해운본사가 입주한 매표소 건물이 있습니다.
딱 봐도 굉장히 연식 오래되어 보이는 이 건물이 거제 외도로 가는 '와현유람선' 을 운행하는 본사 사무실...로 추정.
1층은 유람선 매표소로 운영하고 있어 이 곳에서 외도 가는 유람선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사전에 네이버를 통해 미리 표를 구매했고, 여기서 표를 교환하기만 하면 됩니다.
네이버 여행 등을 통해 미리 표를 구매하면 현장에서 바로 구매하는 것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티켓 구매가 가능합니다.
낡은 시골 버스 터미널을 연상케하는 1층 매표소와 대합실.
음료 자판기, 선풍기와 함께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 몇 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와현유람선은 와현항에서 출발하여 해금강을 거쳐 외도로 운항하는 유람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금강 선상관광을 포함하여 외도에 입도 후 관광을 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람선 왕복 요금과 외도 입장료는 별개로 요금을 받는데
유람선의 경우 사전에 미리 표를 구매했기 때문에 저희는 이 곳에서 외도 입장료만 별도 구매했습니다.
사전에 미리 예약한 유람선 티켓에 외도 관광 티켓을 포함하여
총 세 명의 승선권 및 외도 입장권을 한 장의 티켓에 받았습니다. 유람선 출발 시각은 오전 9시.
와현항 바로 왼편에는 와현해수욕장이 있는데, 아직 이른 오전이라 해수욕을 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도 역대급으로 짧았습니다.
와현항에 정박해 있는 소형 어선들.
저 멀리 보이는 유람선이 9시에 외도로 출발할 예정인 와현유람선입니다. 유람선 이름은 '외도랑 호'
와현항에서 출발하여 해금강 일대를 거쳐 외도로 들어갈 예정.
슬슬 탑승 시각이 되어 방파제로 이동 후 배 타는 곳으로 이동 중.
아직 이른 시각, 오늘의 첫 번째 유람선이고 또 주말이 아닌 평일 화요일이라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싶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아침 일찍부터 유람선을 타기 위해 부지런히 이동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우리만 부지런한 게 아니었구나...
큼직한 간판이 달려 있는 '유람선 타는 곳' 안내.
구름다리를 건너면 저 바다 위에 정박해있는 와현유람선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유람선에 탑승하기 전 미리 구매한 티켓 확인 절차를 거쳤고요.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본 와현항의 전경.
와현유람선을 운행하는 해운사 본사 건물과 함께 주차장, 그리고 바다에 정박해있는 어선 몇 채가 보입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구조라항에 비해 와현항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아담한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도 그만큼 적은 편이고요.
하늘색 마스크를 낀 선원이 유람선을 타러 온 우리들을 맞이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타게 될 배는 외도로 가는 와현유람선 '외도랑' 호.
유람선 내부는 생각 이상으로 넓고 쾌적한 편.
2 x 4 x 2 배열의 의자가 1층 선내에 설치되어 있는데, 당연하겠지만 창가 쪽 자리가 제일 먼저 차기 시작했습니다.
지정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에 먼저 가서 자리를 잡은 사람이 임자. 그래서인지 창가자리가 좀 치열하더군요.
운 좋게 객실 가장 뒷쪽에 창가자리가 하나 남아있어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못 마셔서 와현항 앞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커피 한 병.
이렇게 창틀 위에 커피 하나 올려놓고 앉아있으니 뭔가 분위기 느껴지고... 이런 거 좋네요.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선내 탑승한 관광객들에게 모두 '외도랑호 이름이 써 있는 명찰' 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 명찰은 나중에 외도에서 다시 와현항으로 돌아올 때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도 관광을 마치고 다시 배를 탈 때 반드시 직원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군요.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간단한 선내 안전 방송과 함께 배는 외도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날은 좀 흐린 상태.
육지가 서서히 시야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와현항이 있는 거제도도 크게 보면 육지가 아니라 섬이기 때문에 저 멀리 보이는 산도 전부 섬이겠네요.
배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승객들은 전부 2층 갑판으로 올라오시라는 선내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모든 승객들이 1층 선실을 나와 계단을 따라 2층 갑판으로 올라왔습니다.
객실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2층 갑판으로 올라오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오면 됩니다.
참고로 바깥은 바람이 꽤 불기 때문에 바람에 날리기 쉬운 스카프라든가 모자 등은 가급적 쓰지 않는것이 좋고
배가 흔들리기 때문에 난간이 있어도 핸드폰 등을 떨어뜨리기 좋으니 들고 있는 물건은 절대로 조심히 다뤄야 합니다.
특히 핸드폰 같은 거 떨어뜨리면... 어휴 생각하기도 싫네요 ㅋㅋ
맞은편으로 어선은 아닌 것 같고 뭔가 물자를 가득 실은 선박 하나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우리와 똑같은 유람선 한 대가 같은 속도로 우리와 같은 방향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
저 유람선은 와현유람선이 아닌 다른 해운회사에서 운행하는 외도행 유람선입니다.
외도로 가는 배편은 와현항 말고도 구조라항, 장승포항 등 다른 항구에서도 출발하는데요,
외도 근처로 오면 이렇게 여러 해운사에서 운항하는 다양한 종류의 유람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직선 거리상으로는 와현항에서 외도까지의 거리가 가장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은 와현항에서 출발하는 와현유람선을 이용하는 게
제일 좋긴 하지만, 선상에서 배 타며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지라 사실 어디서 타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쪽 유람선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승객들이 전부 갑판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괜한 반가움에 몇몇 사람들은 손도 흔들었고요ㅋㅋ
갑판 위로 올라온 승객들.
다들 바다를 보면서 사진을 찍으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다행히 마스크를 다들 잘 착용하고 있습니다.
갑판 위로 승객들이 올라오면서 직원이 새우깡 로고가 새겨진 간판과 함께 새우깡 박스를 하나 들고 올라왔는데요,
바로 '갈매기 먹이' 로 줄 새우깡입니다. 한 봉지 단돈 2,000원에 판매중!
...뭐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좀 비싸긴 하지만, 관광지니까요... 이 정도는 충분히 납득 ^^;;
그 뒤로 상당히 놀라운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직원이 새우깡을 한 줌 집어 허공으로 던지자마자 갑자기 수십마리의 갈매기 떼가 배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어요...!!
배의 속도가 그리 느린 편은 아닌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배를 쫓아오는 갈매기 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풍경에 승객들 모두 환호성, 또는 탄성을 지르면서
갑자기 몰려든 이 갈매기 떼를 홀린듯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유람선을 중심으로 수십 마리의 갈매기 떼가 에워싼 것을 보니 왠지 갈매기에게 호위받는 기분마저 들더군요.
이건 정말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없어요. 갑판 위에서 직접 봐야만 그 장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그만 따라올 법도 한데, 상당히 오랫동안 우리 유람선을 따라 열심히 날고 있었습니다.
맞은편에서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운항하는 다른 유람선도 우리와 똑같이 갈매기 떼가 에워싸고 있는 중.
아마 저기도 새우깡을 뜯어서 갈매기들을 유인했겠지요. 멀리서 보면 저런 풍경입니다.
다만 배가 멈춰있는 상태가 아닌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 있는데, 그 배의 속도에 맞춰 갈매기가 그대로 따라오고 있습니다.
먹이를 노리는 갈매기의 매서운 눈빛!
처음에 새우깡을 살까 말까 주저하던 손님들도 이 장관을 한 번 보고 너도나도 새우깡을 구매하기 시작.
부산이나 인천 월미도 같은 바닷가에서 새우깡 사서 갈매기들 주는 건 많이 봤어도 이렇게 배 위에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새우깡을 잽싸게 낚아채가려 하는 모습을 포착!
워낙 찰나의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라 한 장 건지기 위해 여러 장 찍었는데 건진 건 단 한 장...!!
그리고 새우깡을 보고 날아온 갈매기떼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남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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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떼가 서서히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눈 앞에 거대한 바위섬 하나가 우뚝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 바위섬의 정체는 바로 거제 '해금강' 입니다.
우리 바로 오른편에서 함께 달려온 다른 해운사의 유람선은 해금강에 다다르면서 아주 가까이 접근했습니다.
아마 이 근방에서 외도로 가는 대부분의 유람선은 이렇게 갈매기, 해금강 코스를 거쳐 외도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해금강에 도착하면서 유람선 선원의 해금강 안내 가이드가 시작되었는데요,
해금강 일대 바다를 한 바퀴 돌며 해금강의 유래를 비롯하여 각 바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제 9경 중 하나인 '해금강' 은 거제시 남부면에 위치한 바위섬으로
1971년에 대한민국 명승 제2호로 지정되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섬입니다.
해금강은 정식 명칭이 아닌 별명으로 원래 이 섬의 이름은 '갈도' 라고 하는데요, 그 아름다운 모습이 마치 바다의 금강산과 같다고 하여
'해금강'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이 곳은 '갈도' 대신 '해금강' 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해금강은 사진과 같이 매우 가파른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상륙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람 코스입니다.
육지와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육지에서도 해금강의 모습을 볼 수 있긴 하지만, 이런 깎아지른 절벽의 장관은
육지 방향이 아닌 바다 쪽 방향을 향해 나 있기 때문에 육지에서 바라보는 해금강의 모습은 평범한 섬과 같다고 하는군요.
이 절경은 오직 바다 위 유람선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라고 합니다.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섬이 인상적인 해금강의 풍경.
해금강의 섬 중앙엔 사진과 같이 십자모양으로 갈라져 있는 수로가 있습니다.
파도가 아주 잔잔한 날 제트보트를 통해 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유람선으로는 접근 불가.
직접 입도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큰 신비함을 느끼게 해 주는 섬, 해금강.
사람이 가까이 가서 볼 수 없지만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섬. 그래서인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해금강 앞에서 연실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섬 앞의 저 바위의 이름은 '선녀바위(돛단배바위)' 로
선녀가 두 손을 앞가슴에 모으로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고 있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치 수평선 위에 돛단배가 돛을 달고 달려가는 느낌을 준다고 하여 돛단배바위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해금강의 또다른 사진들 몇 장을 코멘트 없이 남기니 좋은 감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좀 더 좋았다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약간 흐린 것이 못내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눈앞에서 본 해금강의 풍경은 실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절경이라 지금도 머릿속에 강하게 남는군요.
해금강 구경을 마친 뒤 다시 갑판 아래 객실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제 목적지인 외도까지는 편하게 앉아 이동하면 됩니다.
유람선 내에서는 새우깡을 비롯하여 셀카봉, 우의, 생수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원이 외도는 언덕이 많고 엄청 습하고 덥기 때문에 생수가 꼭 필요할 거라고 얼음 얼린 생수 홍보를 엄청 하던...
미리 이야기하지만 여름의 외도는 상당히 덥습니다. 얼음 얼린 생수 있으면 도움 크게 될 거에요.
또 거제 특산품인 자연산 돌미역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선물로 사 가실 분은 여기서 구매하는 것도 좋을 듯.
이윽고 배는 외도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외도항에 정박한 유람선을 나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외도에 입도하는 승객들.
좀 전에 직원에게 받은 명찰을 꼭 착용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돌아갈 때 이 배를 탈 수 있어요.
거제의 섬, 거제 9경 중 하나인 '외도 보타니아' 에 도착...!!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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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