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시작하여 올해 개업 58년을 맞이하는 전통의 도넛 브랜드 '랜디스(RANDY'S)'
한국에도 지점이 있긴 한데, 단 한 군데뿐인 직영점이 내륙이 아닌 제주도에 위치해 있어
육지 사람들이 제주도 관광을 갔을 때 일부러 찾는 게 아니면 접해보기 참 힘든 브랜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 연남동 쪽에 한국 2호점인 '연남점' 이 새로 오픈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엄청난 사람들이 몰린다고 하여
주말, 홍대 나들이를 갔을 때 '과연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이 매장을 직접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쪽 출구인 3번출구를 나와 연트럴파크 공원을 건너 연남동으로 들어가는 초입부에 가게가 위치해 있습니다.
건물 옥상에 거대한 랜디스 도넛 모형이 세워져 있는데, 저 모형이 세워진 건물이 랜디스 도넛 연남점입니다.
가게 입구에 상당히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는데요, 저 인파가 전부 랜디스 도넛을 사기 위해 줄 선 사람들.
문제는 가게 바깥에만 줄이 서 있는게 아닌 가게 내부에도 저 이상의 줄이 늘어서 있다는 점...
저도 저 행렬에 동참하여 줄을 서긴 했습니다만, 줄 서기 시작해서 계산하기까지 약 4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짙은 주황색의 투명한 '랜디스 도넛' 간판.
랜디스 도넛이 이렇게 유명해지게 된 것은 도넛 자체의 브랜드 인지도도 있지만
아이언맨이 즐겨먹는 도넛, 그리고 심슨가족의 호머 심슨이 즐겨먹는 도넛 등으로 이름이 알려져 더 유명세를 탄 것도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2에서 아이언맨이 직접 먹었던 도넛은 맞는데,
호머 심슨이 늘 먹는 도넛이 이 브랜드에서 모티브를 딴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 같네요.
커피와 도넛을 들고 있는 랜디스 도넛의 마스코트.
뭔가 되게 미국 야구단(...)같은 느낌의 로고 디자인.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되어 있는 상태라 가게 안으로 들어갈 때 QR코드 체크는 필수.
가게 출입구에도 마스크 착용, 그리고 QR코드 체크를 꼭 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습니다.
다만 워낙 사람이 많기 때문에 QR코드나 마스크 착용은 지켜질지라도 거리유지는 안 지켜졌는데요,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게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물리적으로 불가능.
가게 안쪽에도 가이드라인이 있어 해당 라인을 따라 줄을 서면 됩니다.
먼저 QR코드 인증부터.
티셔츠라든가 에코백 등 랜디스 도넛 관련 상품들도 진열되어 판매 중이었는데요,
티셔츠는 뭐 그렇다 치더라도 에코백은 생각보다 꽤 괜찮은 편이네요.
큰 모니터 네 대를 연결한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어 계속 자사 도넛과 함께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 연예인들의 랜디스 도넛 한국 진출을 축하하는 축하 영상이 계속 나오고 있었고요.
도넛은 크게 '클래식 도넛', '디럭스 도넛', '팬시 도넛', 그리고 '프리미엄 도넛' 의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는데요,
가격은 클래식 -> 디럭스 -> 팬시 -> 프리미엄 순으로 높고 개당 2~3천원 꼴.
건물 2~3층엔 '보나바시움' 이란 이름의 카페가 있는데,
2층 카페로 올라가 커피를 주문하면 1층에서 구매한 도넛을 함께 먹을 수 있게끔 공간을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와이파이 존, CCTV 설치, 애완동물 출입금지, 금연구역을 동시에 알리는 아이콘.
주문 방법에 대한 안내.
원하는 도넛을 선택한 뒤 수량, 포장상자 등을 직원에게 얘기한 뒤 계산을 하면 됩니다.
도넛 상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최소 3개 이상 주문할 때부터 상자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종이 상자는 별도의 추가 가격이 없지만, 비닐 봉지를 요청하면 봉지 가격이 붙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듯.
오른쪽은 2,200원짜리 클래식 도넛 라인업. 미니 사이즈의 도넛도 네 종류 있습니다.
2,500원의 디럭스 도넛 라인업과 2,900원의 팬시 도넛 라인업.
그리고 가격대가 제일 높은 3,300원짜리 '프리미엄 도넛' 라인업.
도넛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이고 던킨도너츠나 크리스피 크림에 비해 다소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아이언맨 도넛' 이라는 인지도 때문인지, 매장 내부에도 아이언맨 블루투스 스피커가 소품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아이언맨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세 종류의 랜디스 도넛 박스.
도넛이 두 개까지는 낱개로 구매 가능하지만, 세 개 이상부터는 박스에 담아 제공해줍니다.
오래 줄을 서서 사 가는 -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제품이니만큼 대부분 사람들이 거의 큰 박스에 꽉꽉 채워 담아가더군요.
특히 주문 전 전화통화를 하면서 '어떤 제품, 어떤 제품' 이라고 받아적으며 심부름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각 도넛마다 가격과 함께 해당 도넛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게 적혀 있습니다.
진열대에 있는 도넛이 다 떨어지면 바로 뒤에서 구워 나온 도넛을 다시 진열하기 때문에 항상 도넛은 가득 차 있지만
저녁 시간대에 가면 금방 소진되는 도넛도 나올 것 같더군요. 워낙 몰리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말이지요.
왼쪽에서 세 번째, '버터 크럼 도넛' 이 아이언맨2에서 나온 도넛이라고 합니다.
가운데의 '핑크 스프링클 도넛' 은 호머 심슨이 제일 좋아하는 도넛.
또 핑크 스프링클 도넛 오른쪽에 굉장히 특이하게 생긴 도넛은 프리미엄 라인업의 '민트 초콜릿 도넛'
비닐봉투 가격은 200원이 추가로 붙으니 주문할 때 참고하시기를...
박스를 그냥 손에 들고 갈 순 없으니 대부분 손님들이 비닐봉투를 추가해 갔습니다.
결제를 마치고 나가는 문은 출입문과 다른 출구를 사용하는데요,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도넛 모형이 있는 야외 복도와 바로 연결됩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도넛 모형 앞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기념 사진을 찍더군요.
도넛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는 기념사진이 이 곳을 방문했다 - 라고 지인들에게 알리는 일종의 인증 같습니다.
주황색 포장의 랜디스 도넛 박스.
'1962년부터 시작, 전 세계적으로 유명' 이라는 문구가 하단에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박스 측면에는 랜디스 도넛 마스코트가 프린팅되어 있네요.
여러모로 박스 디자인이나 로고나 미국 브랜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
제가 선택한 도넛은 프리미엄 라인의 '민트 초콜릿 도넛(3,300원)'
팬시 라인의 '버터 크럼 도넛(2,900원)', 그리고 디럭스 라인의 '핑크 스프링클 도넛(2,500원)' 입니다.
민트 초콜릿 도넛은... 음, 주변 분에게 강력한 추천을 받아 무조건 구매하려 했던 것이고
버터 크럼 도넛은 역시 아이언맨 때문, 그리고 핑크 스프링클 도넛은 심슨가족의 호머 심슨이 좋아하는 도넛이라 선택.
제일 먼저 선택한 도넛은 단연 '민트 초콜릿 도넛(3,300원)'
도넛 위에 민트 초콜릿이 한 겹 코팅되어 있고 그 위로 엄청난 양의 앤디스 민트 초콜릿 조각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와...ㅋㅋ 이거 엄청난 물건인데요...!!!
민트 초콜릿의 화한 느낌을 좋아하는 저조차도 '엌ㅋㅋㅋ 이게 뭐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렬한 민트맛이 특징.
여태껏 먹었던 민트 초콜릿 관련 파생상품 중 단연 탑클래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강렬한 민트초코의 화한 맛!
진짜 민트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먹어봐야 할 정도로 강한 인상이 남게 된 도넛이었습니다.
다른 두 종류의 도넛도 훌륭했지만, 이 도넛의 임팩트가 너무 세서 다른 도넛들은 상대적으로 맛이 기억이 잘 안 날 정도(...)
두 번째 도넛은 아이언맨이 선택한 그것, '버터 크럼 도넛(2,900원)'
'버터 크림(Cream) 도넛' 이 아니라, '버터 크럼(Crumb) 도넛' 이 올바른 명칭입니다. 이 도넛에 크림 안 들어갔습니다.
도넛 위 슈가 파우더와 함께 버터향이 진한 소보루 같은 바삭한 크럼이 듬뿍 얹어진 도넛으로
가루가 많이 날리기 때문에 들고 먹기 좀 불편하긴 하지만, 엄청나게 진한 단맛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도넛.
뭐랄까 '한 개 이상 먹으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가이 무의식적으로 들 정도의 굉장히 달콤하고 진한 맛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도넛 전문점에서는 맛보기 힘든 부드러운 도넛 위 바삭바삭한 식감이 재미있으니만큼 역시 추천.
마지막 세 번째 도넛은 '핑크 스프링클 도넛(2,500원)'
분홍색 초콜릿 코팅 위에 아이스크림 등에 올라가는 알록달록한 스프링클이 뿌려진 화려한 비주얼의 도넛.
심슨가족 애니메이션에서 호머 심슨이 '음~ 도넛~' 하면서 가장 즐겨먹는 도넛이 이 제품이기도 합니다.
(랜디스 도넛이 심슨가족에 나오는 도넛의 모티브가 된 제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인 던킨도너츠에 비해 단 맛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그냥 먹는 것보다는 반드시 커피와 함께 즐기는 것을 추천. 딱 예상 가는 모범적인 달콤한 도너츠 맛입니다.
세 종류의 가장 궁금했던 도너츠만 즐겨 봤는데, 역시 강렬하게 화한 맛의 민트초코 도넛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나머지 두 종류의 도넛도 '굉장히 달다, 그런데 맛있다' 라는 인상으로 남았던 연남동의 '랜디스 도넛'
지금은 오픈 초기라 도너츠를 사려는 줄이 길어 다소 구매가 힘든 편이지만, 어느 정도 오픈빨(?)이 빠지면 좀 더 여유있게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것보다 민트초코 도넛은 주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권해주고 싶군요.
※ 랜디스 도넛 연남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 경의중앙, 공항철도 홍대입구역 3번출구 하차, 경의선 숲길공원 근방 위치
2020. 11. 1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