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로 패스와 함께한 지난 5월의 짧은 여행>
(9) 롯데 자이언츠의 성지, 처음 가 보는 부산 사직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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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찬 비는 새벽 사이 말끔히 그쳐 있었고 아직 완전히 파란 하늘은 아니지만 비 덕에 공기는 상당히 맑고 상쾌했다.
아직 땅이 촉촉하게 젖어있는 곳이 부분부분 남긴 했지만 우산 없이 상쾌하게 걷는 데 전혀 지장 없을 정도.

호텔 체크아웃을 하기 전, 가볍게 아침 산책 겸 지하철을 탄다.
아니 무슨 산책을 호텔 근처 걷는것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가...?
여튼 부산에서의 2일차 여행 시작은 2호선 서면역 8번 출구로부터. 토요코인 서면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출구기도 하다.

서면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곳은 3호선 종합운동장역.
이 역에서 내려보는 건 처음인데 인근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있어 종합운동장이라는 역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부산 1, 2호선은 거의 대부분 역명판이 신형 양식으로 다 교체되었는데 3호선은 아직 옛 역명판이 남아있는 것이 많더라.

이 역에서 내리면 아시아드 경기장 외에도 '사직야구장' 으로 나갈 수 있다.

처음으로 내려 나가보는 종합운동장역 11번 출구.
따로 사진을 찍은 건 없지만 아시아드 경기장과 사직야구장 쪽으로 나가는 출구라 출구 나가는 통로가 상당히 넓었다.

아직 완전히 구름이 걷히진 않았지만 조금씩 걷혀가는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살짝 비치기 시작.

사직야구장 방향으로 쭉 걸어가던 도중 발견한 홈플러스.
야구장 근처에 있는 유일한 대형마트인데 여기 야구경기 있는 날이면 진짜 터져나가겠는데...

저 멀리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모습이 보인다.

부산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체육관을 지나 이른 아침, 사람의 인기척이 별로 없는 한산한 길을 쭉 걸어가다보니 '롯데자이언츠' 전광판의 뒷모습이 나온다.
아,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사직구장이구나.

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적어도 오늘 비가 더 오진 않겠다.

부산을 그렇게 자주 내려왔으면서 사직야구장을 와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번도 야구 경기를 위해 온 것은 아니고 그냥 부산 오면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이 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던 것.

야구장 정문 앞 광장. 근처에 별다른 건물이나 상업시설이 없는 종합운동장역과 달리 이 쪽은 상업지구가 크게 조성되어 있다.
사직구장에서 경기 끝난 뒤에 저 길 건너 가게들 가서 술 마시고 밥 먹고 뒷풀이 하는 건가.

롯데 자이언츠 베이스볼 아카데미.

경기가 열릴 때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통로인 듯.
오늘은 경기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사람도 없고 굉장히 조용한 분위기. 이런 날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따로 막아놓지도 않음.

경기장 1층엔 롯데리아, 그리고 세븐일레븐이 있었으나 아직 문을 열진 않은 상태.

롯데 자이언츠 최항 선수의 팬 광고...ㅋㅋ

경기는 열리지 않지만 조용한 야구장을 한 번 둘러보며 경기 열리는 날엔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해본다.

롯데 자이언츠. 여긴 기념품 샵인가.

그리고 정문 바로 왼편에 별도의 건물로 지어진 '자이언츠 샵' 이 있는데...

오, 짱구랑 콜라보레이션이네...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떡잎마을 방범대 5인의 모습. 여기서 이런 걸 보게 될 줄은 몰랐음.

롯데 자이언트 버스를 탄 짱구 일행.

짱구 가족도 전부 자이언츠 팬... 이라고 하기에, 설정상 이게 맞나? 싶지만 뭐 콜라보레이션이니까 그러려니 그러려니...ㅋㅋ
내심 이 짱구 자이언츠 콜라보레이션 관련 굿즈는 좀 사 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는데 너무 일찍 와서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야구장 한 쪽에 故 최동원 선수의 동상이 세워져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래,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야지...

근처의 하수도 뚜껑도 '웰컴, 사직!'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은 1975년이었으나 프로화는 1982년부터였으니 저 1982라는 숫자는 그 해를 의미하는 것일 거다.

어... 그런데 내가 야구장에 왜 들어왔냐 하면...;;;

몰라, 다 막혀있는데 어째서인지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통로 하나가 완전히 개방되어 있었고 근처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거니와
그렇다고 외부인들 못 들어오게 막혔거나 제지하는 것도 전혀 없길래 대체 이거 뭐지? 하고 들어왔음...;;;
덕택에 예정에도 없던, 아니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직구장 내부를 다 둘러보게 되었다. 아, 사직구장이 이렇게 생겼구나.

아까 전 뒷모습만 보였던 전광판.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엔 이 고요한 곳도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으로 뒤덮이겠구나...

구장 안쪽을 한 번 살짝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슬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야구장 길 건너 맞은편 스타벅스 앞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조각상.

길거리 변압기인가? 이것도 야구장 근처의 변압기는 좀 다르다. 부산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마!

인도 곳곳에 설치된 울타리라든가...

길거리 가로등도 배트에 야구공이 달려 있는 모양. 확실히 이 곳이 부산 야구의 성지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근처 파스쿠찌 커피점에서 판매하는 '자이언츠 세트'
아마 이 지점에서만 판매하는 할인 판촉 행사겠지. 야구 경기 열리는 날에 사 갖고 들어가라는 뜻일지도.

처음 이 곳을 올 땐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렸으나 돌아갈 땐 사직역에서 지하철을 탄다.
사실 사직구장을 오기 위해선 종합운동장역보다 사직역에서 내려 걷는 게 더 빠르고 접근성이 훨씬 좋다고 한다.
순수하게 야구장으로 바로 오려면 사직역, 중간에 홈플러스 들러 먹거리 등을 사 갖고 들어오려면 종합운동장역 하차가 더 좋다고...

사직구장에서 가장 가까운 사직역 1번 출입구. 여기도 역명판 신형으로 교체 안 했네.

야구장 방문하는 인원 수용을 위해 역사가 상당히 크게 지어졌는데, 꼭 사직구장 때문이 아니더라도 근처 역세권이 형성되어 있어
일평균 13,000~14,000 정도의 승하차가 나온다고 한다. 부산 지하철 3호선에서는 꽤 상위권의 수요를 보여주는 역이라고...

사직역에서 다시 지하철 타고 호텔로 되돌아간다. 거 아침 산책 한 번 잘 했음...ㅋㅋ
= Continue =
2024. 11.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