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52) 진짜 본토 취두부가 함께하는 사좡루 야시장(夏庄路小吃街) 먹거리 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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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야시장은 타이완이랑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먹거리 종류가 다양하고 또 그 종류도 처음 보는 새로운 게 많아서
(타이완 야시장도 물론 먹거리가 많지만 사실 그간 몇 번 경험해보니 다 비슷비슷해보임) 뭐부터 먹어야할지 흥미로움 투성이었다.
뱃속 용량의 한계는 있고 최대한 알차게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일단 한 바퀴 둘러보며 이거다 싶은 느낌이 오는 것 위주로 먹기로 함.
첫 번째 가게는 '칭안 팔피오화육(创安 腕皮五花肉)', 돼지고기 오겹살구이를 파는 가게.

여기는 가게 앞에 간단히 앉아 먹고갈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가격은 소, 중, 대 기준으로 각각 15, 25, 35위안.

꼬치에 돼지고기 오겹살을 이렇게 길쭉하게 꽂은 뒤 그대로 튀겨내었는데
이 튀긴 돼지고기를 꺼내 한 입 크기로 먹기좋게 썰은 뒤 양념, 그리고 야채를 함께 얹어 내어주는 방식.

당연히 야시장의 모든 결제도 QR코드로 이루어진다. 가게 테이블에 결제를 위한 QR코드가 마련되어 있어
이걸 통해 선결제를 하고 주인에게 보여주면 바로 음식을 만들어준다.

슬라이스한 마늘, 그리고 적양파가 있음.

주문을 받고 음식 만들어주는 젊은 사장님.

가게 바로 앞 간이 의자에 앉아 가볍게 먹고갈 수 있다.

'삼겹살 튀김(소 사이즈 - 15위안)'
종이접시에 한 입 크기로 썬 튀긴 삼겹살, 그리고 그 위에 양꼬치 양념과 슬라이스한 마늘, 양파, 상추를 얹어 마무리.

빠싹하게 튀겨내어 육질이 되게 단단한 편인데, 거기에 양꼬치 양념을 발라 익숙하면서도 매콤한 맛.

튀김이긴 한데 따로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게 아닌 고기 자체를 튀긴거라 그냥 살코기 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엄청 바삭한 고기튀김, 그것도 고기로 응축된 걸 먹는거라 육질은 단단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육즙이 터져나오는 그런 맛.

그냥 고기만 먹으면 다소 느끼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중간중간 야채를 끼워먹으면 아삭아삭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특히 슬라이스한 마늘을 넣어서 마늘+고기와의 조합이 우리나라 삼겹살 구워먹는 것과 은근 비슷하다는 느낌도 있다.

일단 첫 번째 음식,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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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가게는 '추씨 카오야 지엔빙(邱氏烤鸭卷饼)', 베이징 덕(북경오리)을 전병에 싸 먹는 '베이징덕 롤' 전문점이다.

가격은 6개 10위안, 9개 15위안.
베이징 덕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가볍게 먹어볼 수 있다니, 이거 상당히 괜찮은 것 같음.

역시 결제를 위한 QR코드가 매장 앞에 있다. QR코드로 결제한 뒤 직원에게 보여주면 끝.

'베이징 덕 롤(6개 10위안)'
따로 포크나 이쑤시개를 주진 않지만 대신 손에 묻지 않고 먹으라고 비닐장갑을 챙겨준다.

대충 이 정도 크기라 한 입에 쏙 넣기 좋음. 겉의 전병은 베트남 스프링 롤처럼 촉촉한 질감.

안에는 잘게 찢은 베이징덕과 챼썬 오이, 그리고 참깨 소스가 들어가 베이징 덕 그 자체의 맛.
아삭아삭한 오이와 구운 오리고기가 달짝지근한 양념과 굉장히 잘 조화되는 가볍게 먹기 정말 좋은 맛이다. 이거 맛도 맛인데
호불호도 거의 안 갈릴 것 같아서 야시장 음식들이 좀 위생이나 외형에 신경쓰인다 싶은 사람도 이건 맛있게 잘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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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가게는 야시장 안의 '취두부 전문점', '관장취두부(灌浆臭豆腐 - 속을 채운 취두부)'
진짜 이 가게 앞에서 이걸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엄청 고민했는데, 이 때 아니면 도전 못 한단 생각으로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뭣보다 여기 상당히 인기 많은 집인지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앞에 사람들이 되게 많이 몰려있더라.

가게 앞에 쌓여있는 취두부 피라미드.
당연하겠지만 이건 실제 파는 취두부가 아닌 취두부 모형이다. 다만 모형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진다.

여기도 젊은 남자 사장님 혼자 하는 가게.

야시장 내에선 꽤 명물 가게인듯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그만큼 칭다오 사람들이 취두부를 많이 좋아하나 하는 생각도 있고. 진짜 여기선 흔한 길거리 간식 중 하나일지도.

여기 취두부는 조린 게 아닌 튀긴 취두부인데, 일단 저렇게 두부를 기름에 한 번 바삭하게 튀겨낸 뒤 옆의 판에 옮겨담아
그 위에 직접 제조한 각종 양념장을 국자로 조금씩 올린다.

미리 준비중인 두부.
여기는 검은 두부만 파는 게 아닌 하얀 두부도 함께 준비되어 있음.

왼쪽의 피라미드 모형이 상당히 신경쓰이게 생겼는데, 취두부 파는 가게들 보면 저 모형은 하나씩 설치되어 있더라.
앞의 세수대야 같은 크기의 큰 그릇에 담겨있는 건 소스.

두 종류의 소스가 있는데, 하나는 안 매운 것, 하나는 매운 것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다만 소스를 골라담는 건 아니고 두 가지 소스를 함께 두부 위에 얹더라.

수십 개의 튀긴 취두부를 판 위에 올린 뒤 그 위에 소스를 국자로 저렇게 얹어 1차로 양념을 한 뒤...

양념을 한 두부를 종이그릇에 옮겨담아 그 위에 이런 국물 가득한 야채절임을 듬뿍 고명으로 얹은 뒤...

마지막으로 짜사이처럼 보이는 깍지콩 절인 걸 고명으로 몇 개 얹으면 완성.
여기까지 과정을 거쳐 음식을 내어주는데, 타이완식 취두부와는 확실히 올라가는 고명, 만드는 방식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다.
타이완 튀긴 취두부는 취두부 위에 칠리 소스를 얹은 뒤 야채절임을 함께 얹어주는데 그보다 과정이 좀 더 복잡하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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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두부 튀겨 어떻게 만들어져 나가는지 영상으로 남겨봄.

제일 작은 걸 주문했는데도 양이 상당히 많음.
안에 8개의 취두부가 들어있는 이 수북하게 쌓인 종이그릇 한 개 가격은 고작 10위안(2,000원)
만드는 거 보면 엄청 손이 많이 가던데 이렇게 힘들게 만들면서 이 가격만 받아도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옛날엔 가격 싼 거 보면 무조건 좋았는데, 지금은 좋은 건 마찬가지지만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까만 취두부를 꼬치에 꽂아 이렇게 야채를 듬뿍 얹어 한 입에 쏙 집어넣으면 되는데, 어제 타이둥 야시장의 취두부꼬치도 그렇고
'중국 취두부 보기보다 냄새가 안 강함'
진짜다. 이거 속이려고 그런 게 아니라 타이완 튀긴 취두부보다도 냄새가 약해서 그냥 좀 고소한 두부튀김 같은거라 보면 됨.
게다가 같이 얹어주는 야채절임이 꽤 매콤하고 간이 세게 되어있는 편이라 새콤달콤하니 두부튀김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맛.
물론 그렇다고 취두부 특유의 맛이 없다...는 아니지만 그렇게 거부감들지 않는다는 말임. 솔직히 청국장보다도 냄새가 약하다.

실제 중국 사람들이 먹는 취두부가 이런 식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그 석회색으로 삭힌 취두부는 정말 극소수 아니면 먹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약간 이걸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석회색 취두부가 푹 삭힌 홍어라면 이 취두부는 삭히지 않은 홍어무침 먹는거라 봐도 될까?
여튼 같은 취두부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야시장의 취두부와 진짜 조린 취두부는 그 정도의 간극이 있다.

남은 야채절임은 너무 배가 불러 더 먹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여기까지만.
이 취두부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 다음에도 또 먹어보고 싶다. 여튼 이번 여행에선 취두부 극복한 것 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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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음식 먹었으니 마지막은 마무리는 음료.
어제 타이둥 야시장에서 3위안짜리 녹차 아이스크림 콘을 먹었던 '빙쉐시광(冰雪时光 - 빙설시광)' 이 여기도 지점이 있음.

이번에는 아이스크림 대신 음료 주문.

여기도 주문이 엄청 밀려있었는지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직원 여럿이서 열심히 음료 만들고 있더라.

빨대와 함께 받은 음료.
이렇게 음료와 빨대를 함께 넣어 비닐봉지에 싸서 주는데, 낮에 갔던 미쉐빙청의 커피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줬음.
뭔가 일회용품 엄청 쓰는 것 같은데 그래도 편해서 좋긴 하네.

내가 마신 음료는 복숭아 계열의 아이스티.
가격도 되게 저렴하고 달달해서 기름진 음식 먹고난 뒤 시원하게 입 안 정리하는데 정말 좋았다.
= Continue =
2025. 10. 1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