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바다 보러 떠난 3인의 여행, 당일치기 속초 & 고성
(2) 밑반찬만으로 밥한공기 뚝딱 가능, 아바이마을의 아침식사 '함경도 명천명태순대(속초시 청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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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바이마을을 아침에 찾아오면 항상 가는 식당은 '단천식당' 이었으나 오늘은 다른 곳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단천식당은 이미 세 번 정도 간 곳이라 새로운 가게를 경험하는 게 필요했어...
그렇게 하여 선택한 곳은 단천식당과 서로 등 마주하며 반대편에 위치한 가게, '함경도 명천 명태순대'
갯배 타는 곳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 쉽게 찾을 수 있고 영업시간도 오전 7시부터라 아침일찍 속초 와서 아침식사 하기 괜찮아보임.

우리 순대가 '찐' 이라고 함.
여튼 여기도 순대국과 속초 명물인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등을 파는 식당이다. 포장 택배도 한다고.

매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이른 아침엔 사장님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맞이해주셨음.
사람들 후기 보니 할머니 목소리가 엄청 나긋나긋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진짜였다. 되게 잔잔하다... 는 느낌이었다.

매장에서 담근 젓갈, 깻잎지 등도 포장 판매한다고 함.

메뉴판 한 컷.
순대국은 11,000원부터. 그 외에 식사 단품 메뉴로 낙지비빔밥, 성게알미역국, 성게알비빔밥이 있다.
여럿이 갔을 때 시켜먹을 수 있는 요리는 아바이순대, 모듬순대, 오징어순대 등이 있음.
그리고 매장에 사람들 다녀가며 쓴 글씨, 그림 등이 엄청나게... 붙어있는데, 보통 이런 건 유명인들 사인만 걸어놓는 게 일반적이나
여긴 유명인들이 아닌 그냥 먹고 간 평범한 손님들의 흔적이 어지러울 정도로 많이 붙어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제일 눈에 띈 것.

오징어순대집이라 이카무스메(오징어소녀)를 그린 건가...;;

대체 이 그림 하나에 몇 개의 밈이 들어간 거야...;; 그 와중에 디테일은 또 엄청남.

테이블에 기본 준비된 양념통과 물병, 물컵, 티슈 등.

테이블에는 얇은 비닐 테이블보가 싸여 있다.
일단 기본 식기 준비해놓고 우리는 순대국 세 개, 그리고 오징어순대 작은 것 하나를 주문함.

순대국 나오기 전, 밑반찬들과 함께 오징어순대가 먼저 나옴.
근데 밑반찬의 양이 뭔가 범상치 않다. 보통 순대국 시키면 그냥 깍두기나 김치 두 가지만 나오는 게 전부잖아.
순대국 하나 먹는데 밑반찬이 10개가 깔림.
깻잎지, 백김치, 고추장아찌, 명태무침, 가자미식해, 배추김치, 미역줄기무침, 시금치나물, 양파장아찌, 멸치볶음, 파래무침.

깻잎지는 매장에서 직접 담그는 듯, 따로 판매도 한다고 한다. 살짝 매콤한 양념에 무쳐 하나씩 떼어 밥에 얹어먹으면 최고.

호박씨를 넣고 매콤달달하게 무쳐낸 명태무침이 맛뵈기로 조금 담겨나오고...

살짝 톡 쏘는 맛의 가자미식해도 나왔음.

기본찬 하나씩 맛 보는 중인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종지에 담인 무언가를 더 가져다주심.
뭔가 했더니 '명란젓', 한 번 먹어보라며 갖다주신 것.
우리 순대국만 시킨 건데 명란젓을 가져다주다니 이게 맞나? 고마우면서도 이게 맞나? 맞는건가 싶어 진짜 어리둥절했다.
게다가 참기름에 깨까지 두 가지 골고루 뿌려 굉장히 정성스럽게 만든 거 아닌가.

순대국에 넣어 먹을 새우젓도 한 종지 가득 나왔음.

처음에 여럿이 오면 모듬순대 시키는 거 추천한다고 했지만, 굳이 모듬순대까진 안 먹어도 될 것 같아
오징어순대 작은 것(19,000원) 하나만 시켰는데 갓 부친 꽤 괜찮은 오징어순대가 나왔음.
갯수도 딱 아홉 개라 셋이 나눠먹기 좋고 가격은 뭐... 요새 오징어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첨 먹었을 때 비해 물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이라면 충분히 납득 갈 가격이라 생각한다.

뭣보다 명태무침을 별도 반찬으로 따로 내준거소가 별개로 여기에도 가득 담아준 것이 마음에 들었음.
이거 진짜 매콤달콤한 게 계속 끌리는 매력이 있는 마성의 요리라니까...

그냥 먹어도 좋고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매번 올 때마다 아 이거 하나 사 갈까, 하는 갈등에 휩싸이게 만드는 음식.
하지만 이 반찬도 여기 여행와서 먹는 거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거겠지.

큼직하게 속을 채워넣어 노릇노릇하게 지져낸 오징어순대는 비록 가격이 비싸도 속초 오면 꼭 한 번은 먹게되는 것 같다.
계란옷 속에 쫄깃한 오징어, 그리고 그 속을 가득 채워넣은 순대속이 입 안 가득 차오르며 터지는 육즙과 감칠맛은 진짜 최고다.

함께 나온 명태무침을 하나 얹어먹으면 훨씬 더 매콤달콤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음.

가격이 비싸다느니 어떻다느니 해도 그래도 속초 가면 한 번쯤은 먹어줘야 하는 음식.
사실 아바이순대는 요새 워낙 순대 잘 하는 집이 많아 굳이 속초 아니더라도 다른 순대국집 가면 잘 하는 집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이 오징어순대만큼은 속초 아니면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맛은 보고 가는 걸 추천.

순대국용 공기밥이 나왔고...

순대국(11,000원) 도 인당 하나씩 뚝배기에 담겨 제공.
여기 순대국은 다대기를 미리 풀어넣어 좀 얼큰한 붉은 빛을 띠는 얼큰순대국 스타일로 나온다.
다만 색만 빨갛다뿐 실제 맵지 않으니 매운 것 못 먹는 사람도 크게 문제는 없음. 그리고 국물이 다른 데 비해 살짝 걸쭉한 느낌.

국물 위에 새우젓, 그리고 취향껏 테이블에 비치된 들깨가루를 뿌려준 뒤...

안에 들어있는 순대, 고기 등의 양도 적당한 편.
역시 순대국을 일단 고명 많이 들어가면 그것만으로도 OK. 기본 순대국에 이 정도면 뭐... 충분히 합격점이라 생각.

직접 만든 순대는 당면과 피를 섞어 넣었는데, 겉의 껍질은 꼬들꼬들하면서도 보들보들하게 씹히는 맛.
입 안 가득 부드럽게 퍼지는 맛이 흡사 진하고 부드러운 소시지 먹는 느낌도 준다. 부속고기 또한 냄새 없이 쫄깃하고 고소함.

살짝 톡 쏘는 맛이 나는 가자미식해는 이렇게 쌀밥 위에 한 점 얹어 함께 먹어주면 참 좋고...

명란젓 진짜 맛있었음. 참기름에 버무려 고소한 맛은 더하고 살짝 매콤하게 담근 젓갈이라 진짜 이게 밥도둑이었다.
여기 기본찬들도 워낙 많이 챙겨줘서(명란젓 포함 11찬) 솔직히 이 정도면 순대국 없이 기본찬만으로도 밥 한 그릇 정도는
가볍게 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깻잎지, 명란젓, 가자미식해 등 다 좋았고 그 외의 기본찬들도 다 어느정도 기본은 하는 맛.

진한 순대국 국물과 고명 몇 번 건져먹은 뒤 바로 밥을 집어넣고...

역시 순대국은 이렇게 먹어야 제맛.
아침에 식사도 하지 않고 새벽같이 속초로 넘어온 보람이 있는 맛.
추운 겨울 방금 겨울바다 보고 온 빈 속을 따끈한 국물과 고기로 채워주는 이 느낌이 너무나도 좋다. 정말 열심히 먹었다.

순대국 뚝딱.

함께 준 밑반찬들도 이것저것 챙겨주신 것이 고마워 남기지 않고 싹 쓸어버렸음.
먹고 정리하는 주인 입장에서도 자기네가 만든 음식 남기지 않고 다 먹으면 뭔가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봄.
약간 그런 마음을 생각해보기 때문에 항상 음식 먹으면 남기지 않고 다 먹는 버릇이 들은 것 같다.

다 먹고 나니 입가심하라며 칠성사이다 페트도 하나 서비스로 주심. 별 거 아닌 거라도 이렇게 챙겨주는 마음이 진짜 좋았음.
아침 시간대엔 매장에 손님이 없어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였던지라 더 세심하게 챙겨주신 것도 있지 않았을까?
어찌됐든 사이다 덕에 뒷마무리도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다.

속초중앙시장은 물론 아바이마을에서도 엄청 많이 파는 술... 이긴 한데, 이거 몇 번 전부터 봤지만 구매로 쉽게 이어지진 않더라고...
혹시라도 이거 사서 마셔보신 분 있다면 후기 좀 부탁드림.

평소 가던 단천식당 대신 선택한 갯배선착장 맞은편의 '함경도 명천명태순대'
주인 할머니의 나긋한 목소리와 순대국 하나에 무려 11개나 깔리는 반찬, 서비스 등 정말 기분좋게 먹고 나올 수 있었던 곳이었음.
속초에서의 첫 가게 방문이 좋았으니 이번 당일치기 여행도 꽤 알차게 즐기고 올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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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경도 명천명태순대(명천순대) 찾아가는 길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아바이마을길 15-6(청호동 7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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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