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나고 온 2박3일 중국 다롄(大连)여행
(3) 중국 본토에도 로손(LAWSON) 편의점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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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나와서 뭔가 영업하는 가게를 찾으려고 했는데, 아까 전 문 연 식당 하나가 전부였고
거기는 밖에서 봤을 때 뭔가 당장 먹을만한 게 보이지 않아 다음 대책으로 편의점을 찾기로 했다.
그런데 근처에 편의점이라 할 만한 게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무작정 찾아 헤매기도 그래서 호텔 프론트에 있는 직원에게
번역기를 통해 '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있나요' 라고 질문을 던졌음.
직원이 잠깐 생각하는 듯 하더니 건물 뒷쪽으로 나가 쭉 걸어가면 편의점이 하나 있다고 안내를 해 주었다.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었네. 건물 뒷문으로 나가 오른쪽 꺾어 조금 들어가니 바로 눈앞에 로손 편의점 간판이 보였음.

태국 여행에서 방콕에 로손(LAWSON) 있는 거 보고 '뭐야 태국에도 로손 있어?' 라고 놀랐는데, 중국에도 있었다.
중국에 로손 있다는 건 정말 의외였는데 그게 내가 칭다오 여행할 땐 칭다오 시내에서 로손을 단 한 번도 못 봤기 때문.
대륙 자체가 워낙 넓기 때문에 로손도 중국 전체에 다 진출한 게 아닌 일부에만 진출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호텔 근처에 24시간 영업하는 로손이 있어 굉장히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

편의점 분위기는 일본의 편의점보다는 대한민국 편의점에 좀 더 가까운 느낌.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도시락이라든가 즉석조리식품 같은 건 전부 준비되어 있었다.

내일 아침 일찍 기차를 타야 할 예정이 있어 아침에 기차에서 먹을 것, 그리고 밤에 호텔에서 먹을 걸 구매.
맥주는 뭐가 있나 찾아봤는데 중국 본토 맥주는 그렇게 많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수입맥주였다.
그리고 지금 한일령으로 중국, 일본의 관계가 굉장히 안 좋다는데 그와 별개로 일본 맥주는 상당히 잘 팔리고 있었음.
잘 보면 대한민국의 카스맥주도 있다.

일단 저녁에 먹을 거 사들고 호텔 귀환.

따로 먹을만한 테이블이 붙박이 책상 이외엔 탁자 하나만 있었기에 탁자를 침대 앞에 놓고 침대 걸터앉아 먹기로 함.
맥주 한 캔과 컵라면, 그리고 즉석조리식품으로 사 온 예전에 먹었던 적 있던 '매운 글루텐 소시지'

칭다오가 아닌 타 도시에서 칭다오 맥주를 마셔봅니다.
작은 캔 맥주는 일본맥주와 대한민국의 카스, 그리고 이 칭다오 이렇게 세 가지밖에 없어서 애초에 선택지가 없었음.
따로 냉장고가 없어 냉장보관은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편의점 냉장고에 진열된 거 바로 사 온 거라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한국어로 선명하게 '매운 우육면' 이라 써 있는 이 컵라면이 너무 궁금해서 하나 집어와 보았다.

'한국식 매운맛의 쇠고기탕면(韩式辣牛肉汤面)' 으로 제조사는 '탕다런(汤达人)' 이란 브랜드.
그런데 우육면은 사실 대한민국이 아닌 타이완, 중화권 음식인데 이걸 한국식으로 재해석했다고? 그냥 뭘지 되게 궁금했음.

용기 안에는 면 건져먹을 수 있는 일회용 포크(중국, 동남아시아 쪽 컵라면 사면 꼭 포크가 들어있더라)와 함께
농심 우육면 큰사발에 들어있을 법한 건조 쇠고기 덩어리, 그리고 건더기 후레이크와 액상 소스 파우치가 들어있었다.

용기 크기는 우리나라의 소컵 컵라면보다 살짝 큰 정도.

건조 야채에 파, 옥수수, 그리고 건조김치가 들어있음.
한국식이라는 게 이 김치를 넣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지은 거였구나... 여튼 건더기는 제법 풍성한 편.

이 위에 끓는 물을 부어 뚜껑을 덮고 면이 다 익을 때까지 놔둔 뒤 면이 다 익으면 뚜껑을 제거하고...

마지막으로 액상소스 파우치를 부어서...

국물과 잘 섞은 뒤 동봉된 포크로 먹으면 된다.
실수로 젓가락 달라는 이야기를 안 해서 젓가락을 안 가져와 '이거 어쩌지, 다시 가서 가져와야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포크가 들어있어서 젓가락을 굳이 가지러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하게 됨.
국물은 생각보다 빨갛지 않음. 한국식이라 해서 꽤 빨간 국물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조금 허여멀건한 국물이 만들어졌다.

맛은 뭐랄까... 얼큰함이 조금 덜한 김치사발면 맛이라고 해야 할까?
면발이라든가 국물의 김치맛은 나름 잘 재현했다 느끼고 건더기도 충실한 편인데, 한국인 기준으로 어딘가 2% 아쉬운 맛.
여기에 조금의 얼큰함이 더해졌으면 좋을텐데 약간 자제한 듯한 매운맛이 묘하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얼큰한 국물
생각날 때 신라면 같은 한국 라면이 없다면 대신 이걸 먹어도 어느 정도 욕구는 채워질 수 있을만한 맛이었다.
일부러 사 먹을만큼 특별하진 않았고, 그냥저냥 무난했다 정도? 어짜피 맛있어보여서보단 궁금해서 산 거라 목적은 충분히 달성.

첫 칭다오 여행을 갔을 때 특유의 컬트적인 맛과 식감에 당황했지만, 뒤돌아서니 다시금 생각났던 그 음식.
'매운 밀 글루텐 꼬치(劲霸面筋串)' 라고 불리는 글루텐으로 만든 소시지 꼬치다.

이거 식감이 절대 소시지 식감이 아님. 얼핏 분홍소시지 혹은 천하장사 같은 것과 그래도 비슷하지 않겠냐 생각될 수 있지만
그런 식감도 아니고 그냥 씹어보면 '아, 밀가루구나' 라고 바로 알 수 있는 맛. 꽤 쫄깃쫄깃하면서도 매끄덩한 식감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뿌려서 자극적인 맛이 묘하게 맥주 부르는 맛. 결코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뭔가 컬트적인 매력이 담겨있고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편의점 간식이니만큼 한 번 정도는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 번 먹어보고 이 컬트적인 식감에 중독되면 다음에 또 먹는거고 너무 맛없으면 그냥 한 번의 경험으로도 족한 거니까...ㅋㅋ
중국음식에 대해 호기심 많은 사람들만 도전해볼 것.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 이미 시간은 새벽 1시를 넘겼음.
내일 아침도 아니고 새벽에 일어나 기차를 타야 했기 때문에 지금 자도 4시간 반 정도밖에 못 잔다. 그래서 어떻게든 빨리 누움.
맥주 하나 마셨으니 잠은 금방 오더라.
= Continue =
2026. 6. 15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