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원보(元寶)' 라는 아주 유명한 만두 전문점이 있습니다.
처음 차이나타운을 찾아가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원보만두를 맛보기 위함이었고, 그 때문에 이 곳과이 인연이 생겼는데,
원보만두에서 일하던 주방장 한 분이 독립하여 '다다복' 이라는 만두집을 별도로 차린 이후로
원보만두를 더 이상 찾아가진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원보는 차이나타운의 대표적인 만두집으로 명성을 떨치는 중.
그런데 이번에 차이나타운을 방문했을 때, 원보 맞은편에 새로운 가게가 생긴 걸 발견했는데요,
바로 '원보병가(元寶餠家)' 라는 이름의 베이커리 카페로 원보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월병 & 펑리수 전문점이라 합니다.

원보병가(元寶餠家). 오픈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깔끔한 새 간판이 특징.
1층은 월병과 펑리수를 파는 베이커리 매대, 그리고 2층은 카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곳은 공갈빵을 들고 있는 포청천이 엄지척(...)을 하고 있는 간판으로 유명한 공갈빵 파는 전문점이었는데 말이지요.

매장 내에는 커피 음료와 함께 각종 중국 음료도 페트병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마라탕, 훠궈 전문점에서 보던 음료를 여기서 보니 좀 신기하네요.
타이완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동과차도 있고 빨간 캔의 타이완의 루트 비어 '헤이송샤쓰' 도 있습니다.
다만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인데 관광지 카페 물가를 어느 정도 감안하여야 할 듯.

직접 만든 월병이 매대에 가득 쌓여 주인을 기다리는 중.

월병은 안에 들어간 재료에 따라 종류가 구분이 되는데요, 대략 10여 종 정도의 종류가 있어요.
가격은 2,000원선이 기본이고 팔보 같은 특수 월병은 2,500원으로 가격대가 조금 더 높습니다.
이는 다른 월병집도 거의 대부분 마찬가지. 팔보월병은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인지 어딜가나 다 가격이 높던...

케이스에 담긴 선물 세트로도 판매중.
선물용으로 월병을 사려면 이런 케이스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케이스 가격은 별도.

오픈 초기라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기 위함인지 월병 시식도 있었는데요,
이렇게 막 먹으라고 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시식 인심이 푸짐했습니다. 총 네 종류의 월병 시식.
참고로 월병은 칼로리가 어마어마하게 높기 때문에(...) 시식 맛있다고 막 집어먹으면 살 엄청 찝니다. 주의(?)하시길 바래요...;;

월병과 함께 매장에서 직접 만든 펑리수도 판매 중.
펑리수는 개당 1,5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타이완에서 사는 것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싼 편.

펑리수 역시 철제 케이스에 담긴 선물세트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12개 세트 18,000원에 케이스 2,000원이 별도니 저 케이스 하나에 2만원. 선물용으로 나쁘진 않을 것 같군요.

사각 박스 케이스에 담긴 6개들이, 8개들이 펑리수 선물세트도 있어 좀 더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
포장만 보면 타이완에서 직접 건너온 거라 해도 믿을 정도로 예쁘게 포장된 것이 특징.

원보병가에서 사 온 과자들. 딱히 선물용은 아니고 직접 먹을거라 별도 포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부터 사치마, 흑당 사치마, 땅콩쿠키, 그리고 월병 세 종류.

월병은 팔도, 멜론,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팥, 세 종류를 사 왔습니다.
가격은 팔보가 2,500원, 나머지 두 종은 2,000원. 제품 포장 뒷쪽에 스티커가 붙어 있어 제품 구분이 가능.

땅콩과자는 포장 안에 큼직한 쿠키가 두 개 들어있는데, 가격이 1,000원으로 꽤 저렴한 편.
바삭하고 고소, 달콤한 맛이 꽤 매력적이네요. 우유나 차 등과 함께 먹으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날 구입한 세 개의 월병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팔보 월병(2,500원)'
'여덟 가지의 보석' 이 들어갔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팔보(八寶)월병은 단팥과 더불어 대표적인 월병 중 하나로
말린 과일과 각종 견과류가 듬뿍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그동안 차이나타운에서 많이 사 먹었던 월병 브랜드는 '중국제과 담', 그리고 '복래춘' 이렇게 두 군데였는데,
부드러운 만쥬 같은 식감의 중국제과 담, 그리고 과자처럼 바삭한 식감의 복래춘 월병.
원보병가의 월병은 앞에 사 먹었던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두 월병의 중간 절충점 같은 느낌이더군요.
팥소를 감싸고 있는 겉부분은 보들보들한 만쥬 같으면서 안에 들어있는 가득 찬 팥소는 조금 딱딱할 정도로 단단한 질감입니다.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백앙금과 함께 듬뿍 들어있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원보병가의 팔보월병.
보이는 것에 비해 단맛이 그리 강하지 않아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고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워낙 밀도가 높아 한 개를 우유와 함께 온전히 다 먹으면 든든한 간식은 물론 가벼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요.

※ 원보병가 베이커리 앤 카페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수인분당선 인천역 하차, 차이나타운 내 공화춘 오른편 건물
원보병가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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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3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