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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1.4.4. 충화반점(신촌) / 4월 말까지 영업하는 신촌의 특별한 중화요리 전문점. 트러플 오일을 뿌려 비벼먹는 독특한 라구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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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지인분을 통해 알게 된 신촌의 중화요리 전문점 '충화반점'

'라구짜장' 이라는 일반적인 중화요릿집의 짜장면과는 좀 다른 독특한 짜장면을 파는 식당으로

이 매장이 4월 말까지만 영업하고 폐점한다고 많이 아쉬워하길래

대체 어떤 곳일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지난 비 오는 주말, 혼자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보다시피 큰 간판이 없어 그냥 무심코 지나치기 쉬워요. 잘 보고 찾으셔야 할 듯.

 

 

매장 출입문 왼쪽에 걸려 있는 '충화반점' 글씨가 써 있는 작은 현판이

이 곳이 중화요리 전문점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실내는 조명이 많지 않고 자연채광을 받아 살짝 어두운 느낌.

QR코드 체크 후 자리 안내를 받아 안쪽에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한 컷.

메뉴가 많지 않은데 라구짜장과 중화짬뽕, 중화비빔밥 식사메뉴 세 가지와

고기 덴뿌라 - 라는 고기튀김 요리메뉴 한 가지가 전부.

요리가 적은 대신 주류 메뉴는 나름 잘 갖춰놓고 있어 소주, 맥주, 고량주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합니다.

 

라구짜장과 중화짬뽕은 기본이 면이지만 밥으로 변경 가능.

 

 

테이블에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는 종이컵과 반찬통.

 

 

일단 물 한 잔 따라놓고 먹을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테이블마다 충화반점 이용 매뉴얼이 적혀있습니다.

식사를 한 뒤 밥은 무료 제공한다고 하니 양이 모자라는 분은 참고하면 될 듯.

 

 

테이블에 있는 반찬과 함께 놓여진 도자기병의 정체는 '트러플 오일'

짜장이 나왔을 때 짜장에 3~4방울 정도 넣은 뒤 비벼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식기류는 나무로 만든 걸 사용하는군요.

 

 

테이블의 반찬통에 담겨있는 반찬은 양파절임과 단무지.

단무지는 홍콩반점 단무지처럼 얇게 썬 것.

양파는 생양파가 아닌 절인 양파가 나옵니다. 살짝 새콤하고 간이 된 피클의 맛.

 

 

제가 주문한 '라구 짜장(8,900원)'이 도착했습니다.

 

 

충화반점의 간판 식사메뉴인 '라구 짜장'

볼로냐식 라구 소스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끓인 짜장을 면에 비벼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잘게 다진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게 육안으로 확인되는 짜장 소스.

다만 유니짜장과는 좀 다른 느낌인데 국물이 많은 소스가 아니라

볶음요리 같이 꾸덕꾸덕한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향도 일반적인 짜장과는 좀 다르고요.

 

 

별도의 고명으로 큐브 모양으로 썬 돼지고기와 함께 고추 채썬 것,

그리고 조그만 계란 후라이 하나가 얹어져 나옵니다.

 

 

면과 함께 각종 재료를 잘 비벼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소스가 꾸덕거려 잘 안 비벼질 것 같지만 소스 양이 많아 비비기 어렵진 않습니다.

 

트러플 오일은 처음부터 넣는 걸 추천하지 않아요.

처음엔 트러플 오일 없이 그냥 소스의 맛만 즐기다가 중간쯤 넣으면 됩니다.

 

 

계란 후라이가 조금 특이했는데요,

메추리알이라고 하기엔 크고, 일반 계란후라이라고 하기엔 크기가 작아

아마 초란을 사용한 계란후라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짜장면의은 단맛이 덜한 대신 춘장 특유의 고소한 맛과 함께

잘게 다진 돼지고기가 더해져 짜장면같이 않으면서도 독창적이고 맛이 괜찮네요.

자극적인 맛이 덜하다는 점이 일반 짜장과는 확연히 차이점이 느껴졌습니다. 단맛보다는 고소한 맛.

 

절반 정도를 먹은 뒤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트러플 오일을 첨가했는데

트러플 특유의 강한 향이 확 퍼지면서 한껏 맛이 더 진해졌습니다.

중간에 한 번 자극을 줘서 독특한 향을 느끼고 싶을 때 트러플 오일 넣는 걸 추천.

다만 트러플 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정말 조금만 넣어야지 욕심을 내선 안 됩니다.

 

 

밥은 무료 추가 가능.

검은깨를 올린 쌀밥을 공기 위에 고봉밥처럼 담아줬는데요,

밥공기 자체가 작기 때문에 양은 혼자 먹기 부담갈 정도는 아닙니다.

 

 

면을 다 건져먹고 남은 짜장 소스에 밥 투하.

 

 

쓱삭쓱삭 남은 짜장 소스와 밥을 비비면 마무리 짜장밥 완성.

처음부터 짜장밥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역시 다양하게 먹어보기 위해선 면을 즐긴 뒤 밥을 추가해서 마무리하는 게 제일일 듯.

 

 

이 짜장 소스는 면보다도 밥으로 먹었을 때 더 맛있는데요,

면으로 먹을 때도 오 독특하고 괜찮네... 라고 느꼈던 것이

밥으로 바뀌니 '와 진짜 맛있다!' 로 진화. 트러플 오일의 향과 함께 돼지고기, 소스의 고소한 맛이

밥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충화반점 짜장 소스로는 무조건 밥 비벼먹는 것을 추천.

 

 

안타깝게도 충화반점은 4월 30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폐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라도 관심이 가거나 혹은 이 가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조금 서두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람들 후기로는 중화짬뽕도 꽤 독특하고 맛있다고 하는데

가게가 사라지기 전에 짬뽕 먹으러 한 번 더 가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 . . .

 

 

벚꽃이 예쁘게 핀 비 오는 날의 경의선 책거리.

올해는 주말마다 3주 연속으로 비가 와서 벚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네요.

 

 

신촌, 홍대 나들이 나간 김에 북새통 문고에 들러 책도 사 왔습니다.

4월 20일 정도까지 현 위치에서 영업한 뒤 AK몰 쪽으로 가게 이전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든 사라지지 않고 매장을 유지할 예정이라는 건 참 다행인 듯.

 

 

북새통문고 1층에 수입과자 전문점 큰 것이 있는데 과자도 좀 사 왔습니다.

가끔 한 번씩 이렇게 나가서 과자들 좀 사 오곤 하는데, 여긴 싸게 팔아서 좋아요.

 

 

※ 충화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5, 6번 출구 하차

https://www.instagram.com/chunghwa_i/

2021. 4. 4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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