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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1.6.21. 잉글랜드 왕돈까스(동인천 - 인현동) / '응답하라 1988'의 그 돈까스! 80년대 경양식 돈까스로 추억여행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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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연속으로 돈까스 포스팅이 계속 올라가는군요. 사실 약간 의도한 것도 있지만요...^^;;

네 번째 돈까스집은 꽤 오래간만에 다시 찾게 된 동인천의 경양식 돈까스 전문점 '잉글랜드 왕돈까스' 입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로 인해 더 유명해지고, 또 제가 어릴 적 동네에서 특별한 날에 먹었던

그 경양식 돈까스와 똑같은 맛이 나는 소스 때문에 처음 먹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던 그 돈까스집입니다.

(동인천 잉글랜드 왕돈까스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430354)

 

 

간판에서 느껴지는 오래 된 가게의 분위기.

실제 1981년에 첫 오픈한 경양식 레스토랑이라고 하니 햇수로 따지면 40년이 훌쩍 넘은 가게입니다.

 

 

11시 30분이 영업 시작인데, 대략 11시 20분쯤 매장 입구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예전엔 그냥 대기인원을 적는 명부만 있었는데, 번호표 시스템을 새로 만들었더군요.

아직 오픈 전이긴 하지만 매장에 들어가기 위한 대기 손님이 꽤 많아 미리 번호표를 뽑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제 다음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편되면서 5인 이상 방문이 가능해지게 되었지요.

참 길었습니다. 그 시간동안 다들 힘들지만 잘 버텼고 조금만 더 힘 냅시다.

 

 

번호표를 뽑은 뒤 매장 밖에서 내 번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뒤 번호가 나올 때 들어가면 됩니다.

 

 

제가 받은 번호표는 14번. 오픈 전에 왔는데도 벌써 앞에 13팀이 기다리고 있으니

얼마나 인기 많은 가게인지 새삼 실감이 나는군요.

시간이 도전 10시 14분으로 찍혀있는데, 시간이 잘못되었어요. 실제 방문 시각은 11시 20분 정도 됩니다.

 

 

매장 출입구에 붙어있는 각종 유명인들의 사인.

유명한 식당일수록 이런 것들이 당연스럽게 붙어 있다지만, 이 가게는 유명인 사인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맛있는 녀석들 촬영차 방문한 배우들의 사인엔 맛있는 녀석들 로고가 함께 프린팅되어 있습니다.

 

 

가장 아랫쪽 사진은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 나온 정봉, 정환이네 가족 사진.

드라마 촬영 당시 메뉴판에 나왔던 가격은 3,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9,500원.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출연했던 가게라, 백종원 대표의 사인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치인들만 왔다가지 않았을 뿐이지 동서고금의(?) 유명인들은 다 다녀간 셈.

 

 

중앙에 큰 분수대가 하나 놓여져 있고 그 분수대를 중심으로 테이블이 쭉 뻗어있는 실내.

코로나19로 인해 몇몇 테이블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빈 테이블로 남겨놓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내에 사람들이 꽤 있어 별도의 내부 사진을 따로 찍진 않았어요. 실내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신 분은

예전에 써 놓은 포스팅(http://ryunan9903.egloos.com/4430354)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음식 주문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셀프 바.

셀프 바에는 수프와 양배추 샐러드, 단무지와 깍두기 반찬이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매장 외벽에 각종 LP판 자켓을 붙여놓은 건 여기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

정말 오래 된 경양식 레스토랑으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이 느낌이 매번 방문할때마다 새롭고 좋습니다.

 

 

잉글랜드 돈까스 가격은 9,500원.

돈까스 주문시엔 밥과 빵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981년 경양식, 잉글랜드 왕돈까스'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는 티슈.

 

 

기본 식기도 꽤 큼직하고 존재감있는 편.

특히 돈까스 써는 나이프 손잡이 부분이 상당히 묵직합니다.

 

 

셀프 바에서 가져온 후추를 살짝 뿌린 완두콩 수프.

살짝 완두콩 특유의 풋내가 느껴지는데, 거슬린다기보단 오히려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맛.

큰 특색없는 평범한 크림수프보다 이 쪽이 잉글랜드 돈까스만의 확실한 정체성이 느껴져서 꽤 좋습니다.

 

 

채썬 양배추 샐러드 위에 얹은 아일랜드 드레싱도 시판이 아닌 매장에서 직접 만든 것.

그래서인지 시판 아일랜드 드레싱과 맛이 약간 다릅니다. 간단히 말하면 여기 드레싱 은근 괜찮아요.

 

 

매장 카운터 근처에 탄산음료를 가져다 마실 수 있는 음료 디스펜서가 설치되어 있어

음료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코카콜라와 사이다, 두 종류 중 원하는 걸 여러 번 마실 수 있어요.

 

 

반찬은 깍두기, 그리고 깍두기 크기로 잘게 썰은 단무지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무지보다도 깍두기가 더 돈까스와 잘 어울리는 편. 과하지 않은 적당한 새콤함이 꽤 좋네요.

 

 

함께 나오는 식사를 빵으로 주문시 따끈하게 구운 모닝빵 두 개와 딸기잼 약간이 나옵니다.

모닝빵 표면에서 상당한 윤기가 흐르는 편인데, 따끈따끈한 상태에서 바로 먹어야 맛이 좋습니다.

 

 

밥을 주문시엔 사진과 같이 접시 위에 얇게 편 경양식 스타일의 밥이 담겨나옵니다.

밥이나 빵이나 양 자체가 많은 편은 아니라 모자란다 싶은 분은 추가 주문(1,000원)을 하면 됩니다.

 

 

마침내 돈까스가 나왔고, 테이블 위 모든 음식들을 전부 올려놓은 채 항공샷으로 한 컷.

이렇게 종류별로 전부 올려놓고 보니 제대로 된 경양식 코스를 보는 것 같아 시각적으로 되게 만족했습니다.

 

 

잉글랜드 돈까스의 간판메뉴, '왕돈까스(9,500원)'

사실 워낙 큼직한 사이즈의 돈까스를 많이 봐 와서 '왕돈까스' 라고 말하기 적당한 크긴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크기 체감은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에 크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거고, 제 기준으로는 살짝 애매해요...^^;;

 

 

사이드로는 마카로니 샐러드와 오이무침, 그리고 삶은 당근과 강낭콩이 조금씩 담겨 나왔습니다.

예전에 첫 방문 했을때도 이야기했지만, 쉽게 만나보기 힘든 독특한 사이드. 이걸 가니쉬라고 해도 될까요...

 

 

돈까스 자체는 왕돈까스답게 꽤 얇은 편이지만, 이 경양식 돈까스는 고기보다 소스가 생명.

실제 이 가게를 처음 방문했을 때 충격을 먹은 것도 고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소스 때문이었습니다.

맛있다 맛없다가 아닌 어렸을 적 동네에서 특별한 날에 먹었던 경양식 전문점의 소스와 너무나도 동일한 맛이라

한참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그 맛을 떠올리게 해 준 굉장히 고마운 돈까스가 바로 여기 돈까스였거든요.

 

 

결코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이 소스 맛은 여전하네요.

이 맛이 지금 트렌드의 돈까스에 익숙해진 어린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옛날 경양식 돈까스 맛이 이렇구나' 라는 걸 체험하기엔 정말 우리나라에 이만한 곳이 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돈까스 소스가 입맛에 맞을지 확신은 잘 안 선다지만 일단 저는 여기 소스가 너무 좋아요.

 

예전 남산돈까스를 한 번 리뷰하면서 과거에 머물러 발전하지 못하는 맛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여기는 과거의 맛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발전없이 머무른 것과는 달리 전통을 잘 지키고 있다 - 라는 느낌입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직감적으로 제가 느끼는 인상이 좀 그래요.

 

 

소스까지 싹싹 긁어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끝이 아닙니다. 모름지기 경양식 레스토랑에서의 마무리는 후식.

평범한 경양식집이었다면 후식 음료로 콜라, 사이다, 녹차, 커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여긴 셀프 바에서 직접 후식을 갖다먹을 수 있습니다.

 

 

카운터 근처 음료 디스펜서 기기 옆에는 에스프레소 머신, 그리고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있어

커피와 함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가져다먹을 수 있습니다.

 

경양식 돈까스 한 접시 9,500원이라는 가격은 사람에 따라 조금 세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돈까스 값에 수프와 양배추 무한, 거기에 음료, 아이스크림, 커피(믹스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머신) 등 디저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포함된 걸 감안하면 비싸긴커녕 오히려 저렴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니 종이컵에 넘칠 정도로 찰랑찰랑(...)

에스프레소 샷이 거의 아메리카노 수준으로 많이 나올줄은 몰랐지요. 다행히 넘치진 않았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조금 퍼 먹다 에스프레소를 부어 즉석 아포가토까지 만들어 즐겼습니다.

 

마무리 아이스크림에 커피까지 양식 풀 코스 못지않게 기분 좋은 식사를 즐기고 나왔던 '잉글랜드 왕돈까스'

수도권 전철 1호선 거의 끝자락인 동인천역이란 먼 곳에 위치해있어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좋지 않지만,

옛날 스타일을 간직한 경양식 돈까스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일부러 찾을 가치는 충분한 가게입니다.

 

 

※ 잉글랜드 왕돈까스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동인천역 1~3번 출구 하차, 동인천역 앞 삼거리 교차로에 위치

http://naver.me/GCM4mcdH

 

잉글랜드왕돈까스 : 네이버

방문자리뷰 1252 · ★4.28 · 맛있는녀석들 271회

m.place.naver.com

2021. 6.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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