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7) 다시 찾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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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학업을 위해 약 7년간 머물렀던 곳.
졸업 후 약 10년만에 다시 캠퍼스를 밟으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다시 학생으로 되돌아간 기분.
옛날 수업이 있을 때 동보아파트를 나와 이 정문을 통해 학교 강의실로 들어가곤 했었습니다.
물론 학교 수업이 끝나고는 이 길을 통해 집으로 돌아갔고요. 학교 들어가는 길목의 나무들도 전부 그대로.
정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펼쳐지는 공간은 넓은 광장.
바로 옆에 통학버스 승차장이 있어 여러 대의 버스가 왔다갔다 하는 공간입니다.
저 뒤에 보이는 동보아파트 앞에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곳이 바로 통학버스 승차장입니다.
예전엔 강남역, 사당역행 통학버스는 사람들이 차면 수시로 출발하곤 했는데,
지금은 노선이 어떻게 바뀐건지 모르겠지만 강남역행 출발 통학버스 시각표 하나만 붙어 있었습니다.
통학버스 매표소도 그대로. 지금은 승차권 가격이 얼마로 바뀌었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처음 입학했을 땐 서울까지 통학버스 승차권이 3,200원이었고 이후 졸업 직전엔 4,200원까지 올랐습니다.
나중엔 그나마 4,200원도 아까워서 조금이라도 비용 아끼자고 무료 셔틀타고 두정역, 천안역 가서 전철 탄 기억이 있네요.
강남행 통학버스 승차장. 지금은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바뀐 것 같습니다.
통학버스 승차장 맞은편의 계단을올라가면 나오는 큰 건물의 정체는 대학 본관.
정작 저는 학교다닐 때 본관의 강의동과는 인연이 없어 저 곳에서 한 번도 수업을 들은 적이 없지만요.
앞의 붉은 벽돌 건물은 종합도서관, 그리고 그 뒤의 건물은 계당관.
저 사이로 이어진 작은 언덕을 통해 강의동이 있는 건물로 올라갔습니다.
계당관을 대학교를 다니면서 저희 강의동이 있는 건물 다음으로 많이 봤던 건물이지만
정작 건물 안에 들어가본 횟수는 손에 꼽습니다. 저 안에 강당이 넓게 있어 학위수여식을 저기서 했었지요.
계당관 바로 옆에는 노천극장이 있습니다. 그 옆의 길을 따라 쭉 올라가봅니다.
군대 가기 전엔 없었는데, 다녀오고 난 뒤 새롭게 생긴 '종합강의동'
당시 학교 내 건물 화장실 중에서 유일하게 비데(...)가 설치된 곳으로도 유명했지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건물 9층에 교직원식당이 있어 학생들도 이용 가능했기에 자주 이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공에 관계없이 이 곳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던 도서관.
도서관 안에 '만화자료실' 이라고 일반 서적이 아닌 만화책만을 모아놓은 곳이 있었는데
여기서 시간이 남을 때 계속 만화책을 읽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1층의 복사실도 아직 그대로 남아있군요.
학교 안에 위치한 상명대우체국은 재학생은 물론 안서동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이용하는 시설입니다.
우편취급국이라고 하지만 우편 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도 지원하는 매장이었습니다.
노천극장의 추억 하면 대학교 첫 입학했을 때 신입생환영회 사발식을 했던 곳.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첫 대학 축제를 했을 때 여기로 드렁큰타이거와 이적이 와서 공연했던 게 제일 기억에 남는군요.
저 바닥에 선후배들끼리 모여앉아 사발식 돌리면서 입학한 걸 축하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17년 전 이야기.
언덕 위로 올라와 앞으로 쭉 걸어가면 제일 끝에 보이는 건물이 디자인대학관입니다.
한창 학생회 선거 중이었던 듯. 게시판에는 학생회 선거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야 학교 다닐때도 이런 것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긴 했지만요.
구내식당 및 매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와있는 학생회관.
혹시라도 토요일이라 문을 닫았나 했더니 문이 열려있기에 살짝 들어가 보았습니다.
테이블을 전부 새 것으로 교환하긴 했지만,
학생식당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조금 놀랐습니다.
와, 지금이라도 당장 강의 마치고 나와서 여기서 밥을 먹고 가야될 것 같은 기분이에요.
당장에라도 제 동기나 선, 후배들이 수업 마치고 여기로 우르르 밥 먹으러 올 것 같은 기분입니다.
지금도 계신지 모르겠지만, 여기 라면 끓이는 아주머니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불 올리는 시간이 서로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7~8개의 라면을 따로따로 동시에 끓이는 엄청난 기술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동시에 끓였음에도 불구하고 라면이 설익거나 퍼지지도 않고 정말 맛있게 잘 끓이셨는데 말이지요.
저는 학생식당에서 돈까스를 제일 많이 먹었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맛있다고 할 수 없는 돈까스였고 소스 맛도 참 미묘했습니다만(...) 그냥 고기고 푸짐했기 때문에...!
처음 입학했을 땐 돈까스가 2,000원, 이후 군대 전역하고 복학하니 2,500원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얼마 하려나...
퇴식구도 크게 바뀐 것 없이 옛 모습 그대로!
10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 변한 거 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라는 것에 약간 안도하며(?)
학생식당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이 만약 평일이었다면 옛날에 먹었던 돈까스도 한 번 먹어보았을텐데요...
전공강의실이 있었던 디자인대학관.
처음 입학했을 때 '여기가 내가 공부할 곳이구나' 라며 엄청 부푼 마음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제 전공강의동이 있는 디자인관의 현관에서 바라본 캠퍼스 전경.
4년동안 학교 다니면서 수없이 수업 들으러 왔다갔다했던 이 곳을 10년만에 다시 걸어보게 됩니다.
디자인관과 서로 육교로 연결되어있는 저 건물은 군대 갔다오고 나니 새로 신축했던 체육관.
체육관 안에 학생들도 이용 가능한 수영장, 스쿼시장, 헬스장 등 여러 시설이 있는데, 선배랑 같이 스쿼시도 좀 했습니다.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을 따라 학교 아래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원래는 학교 바깥으로 나가려면 정문을 통해서만 나갈 수 있었지만, 밖으로 나가는 계단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다만 이 계단은 최근에 생긴 게 아니라 제가 학교 다닐때도 있었던 계단이에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중간계단에서 바라본 체육관을 비롯한 학교 전경을 마지막으로 학교를 나왔습니다.
예전에 수업했던 강의실도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이제 외지인이 된 몸이라 혼자 들어갈 수 있는 건 여기까지.
돌아보는 내내 학교 생각도 많이 나고, 지금은 연락되지 않는 친하게 지냈던 동기, 선후배 생각도 많이 났는데,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비록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소식이라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일부러 지금은 연고가 없는 여길 찾아와 한 번 둘러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제는 후련하고 미련 없는 마음으로 학교 다녔을 때의 오래 전 기억을 가슴속에 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 전 기억이 떠올라 잠시 감성적이 되었습니다.
같이 공감하진 못하더라도 짧은 제 감성 여행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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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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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장 오래 된 천안명물, 학화할머니호도과자(果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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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부대찌개, 숟가락젓가락(천안 안서동)
(7) 다시 찾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2020. 2. 1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