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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019.11 천안

2020.2.9. (2) 가장 오래 된 천안명물, 학화할머니호도과자(果子) / 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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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2) 가장 오래 된 천안명물, 학화할머니호도과자(果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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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먹거리 하면 여러분은 뭐를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두과자'를 생각하실 것입니다.

 

천안역 동부광장을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호두과자 파는 가게들인데요,

천안역전에는 이렇게 천안을 대표하는 명물 '호두과자' 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여럿 들어서 있습니다.

 

동부광장을 나와 천안역전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꺾어 약간 들어가면

'학화 호도과자' 라는 작은 가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화호도과자는 지금으로부터 약 80여 년 전 조귀순, 심복순 부부가 천안 명물로 호두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호두를 이용한 과자를 굽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현재의 천안을 대표하는 '호두과자' 가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복순 할머니가 창업한 '학화 호도과자' 가 호두과자를 처음 시작한 원조집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학화호도과자는 지금은 심복순 할머니의 후손들이 버스터미널을 비롯하여 몇몇 곳에 지점을 내어

그 명맥을 잇고 있는데, 천안역전에 있는 이 가게가 심복순 할머니가 직접 일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원조집답게 '원조 할머니' 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모습.

참고로 최초 창업자인 조귀순 할아버지와 심복순 할머니는 두 분 다 고인이 되셨습니다.

 

호두과자의 포장은 예전부터 특대, 대, 중, 소, 네 개 단위의 포장으로 판매되어왔고

가격또한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긴 한데... 가격을 안 올리는 대신

박스 안에 들어가는 호두과자의 양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인상이 꾸준히 이뤄져 왔습니다.

 

2019년 11월 기준 작은 박스에는 20개의 호두과자가 들어가는군요.

 

학화호도과자에서 사 온 천안명물 학화호도과자 작은 박스(5,000원)

매장 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호두과자 박스가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다른 메뉴 없이 오로지 호두과자 한 가지만 판매하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심복순 할머니 얼굴이 프린팅되어있는 이 촌스러운(...^^;;) 호두과자 포장은 지금도 동일하네요.

아마 일부러 포장지를 리뉴얼하지 않고 옛날에 만든 것 그대로 계속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天安名物 호도果子(천안명물 호도과자)' 라는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다소 촌스러운 박스 포장.

 

표준 맞춤법에 따르면 '호도' 가 아닌 '호두' 가 맞지만, '학화호도과자' 의 경우는 그 이름이 하나의 상표가 되어

다른 호두과자를 파는 가게들와 달리 지금도 '호도과자' 라는 이름을 계속 쓰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영어권의 이민세대들에게는 '호두' 의 맞춤법이 '호도' 였다고 하는데 그 영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쉽게도 이미 몇 년 전부터 학화호도과자는 국산이 아닌 미국산 밀가루와 호두, 그리고 중국산 팥으로 만듭니다.

이건 최근 이렇게 바뀐 게 아니라 제가 학교 다녔던 시절에도 동일했으니 뭐...

20개들이 작은 박스 중량은 370g으로 호두과자의 개당 중량은 약 18.5g 정도 되겠네요.

 

박스 안에는 종이로 개별 포장되어있는 20개의 호두과자가 들어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붕어빵처럼 즉석으로 구워 봉지에 담아주는 호두과자가 아닌 이상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판매했던 호두과자들은 전부 이렇게 종이로 한 겹씩 포장이 되어있지요.

 

포장 안에는 호두 덩어리가 통째로 박혀있는 동그란 호두 모양의 빵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호두과자' 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 과자보다는 '호두빵' 에 가까운 형태와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크기는 호두 열매 한 알과 거의 동일한 크기.

 

학화호도과자의 호두과자는 다른 가게들의 호두과자와 달리 백앙금을 쓰는 것이 특징.

학화 지점에 따라 검은 앙금을 쓰는 가게들도 있다고 하는데, 예전부터 천안역전 본점의 호두과자는

검은 앙금이 아닌 백앙금을 넣고 호두과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전통이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고요.

 

포실포실한 빵 속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백앙금 가득,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호두 열매의 고소한 맛이 조화로운

아주 맛있는 빵으로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이 호두과자는 우유와 같이 먹었을 때 그 진가가 제대로 발휘됩니다.

다른 호두과자 전문점에 비해 조금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인데, 원래 달콤한 맛으로 먹는 빵이니만큼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닌 수준. 따끈하게 데우거나 혹은 아예 차갑게 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Continue =

 

. . . . . .

 

= 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

 

(1) 야우리(YA·WOO·RI)의 추억, 천안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2) 가장 오래 된 천안명물, 학화할머니호도과자(果子)

 

2020. 2. 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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