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4) 토토로의 집이었던 추억, 오카와리 이치반(おかわり いちば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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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고속버스터미널에서 천안역으로 가는 길목인 '방죽안오거리' 교차로에서
천안역 방향이 아닌 천안북중학교 방향으로 약간 올라가면 조그만 규모의 식당 하나가 있습니다.
식당 이름은 '오카와리 이치반(おかわり いちばん)' 이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일본 음식 전문점입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일본 오사카의 대표 음식인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크림 소다.
이 식당은 예전 제가 대학생인 시절에도 이 곳에 그대로 있었던 가게입니다. 그 당시엔 '토토로의 집' 이라는 이름이었고요.
일본 오사카에서 건너온 일본인 아주머니께서 운영하시는 곳으로 저렴한 가격에
꽤 본격적인 오사카식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를 맛볼 수 있었던 곳으로 학생 시절 여러 번 갔던 곳이지요.
아마 저 말고도 이 근처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온 분들이라면 다들 추억하고 계실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예전 대학교를 다닐 때 이글루스 블로그를 통해 '토토로의 집' 이었던 이 곳을 여러 번 소개한 적 있었습니다.
(현 오카와리 이치반의 과거 모습, 토토로의 집 : http://ryunan9903.egloos.com/2185121)
영업 시간은 출입문 앞에 붙어있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쉬는 날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갔을 땐 아직 문 열기 전이라 근처 신세계백화점에서 조금 시간을 때운 뒤 오픈에 맞춰 들어갔습니다.
매장 내부를 한 컷. 안쪽에 주방이 있고 그 바깥으로 테이블이 몇 개 놓여져있는
전형적인 조그마한 규모의 동네 식당 분위기입니다.
'토토로의 집' 이었던 시절에 비해 내부 분위기가 한결 깔끔하게 바뀌었는데요,
가게 이름을 '오카와리 이치반' 으로 바꾸면서 한 번 대대적으로 리뉴얼을 하고 테이블도 새로 갖다놓은 듯.
다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배치해놓은 건 예전 토토로의 집이었던 시절과 동일합니다.
토토로의 집이었을 때 진열되어 있던 소품들 일부가 지금도 진열되어 있어 은근히 반갑기도 하고요.
메뉴판을 한 컷.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각종 일본 음식은 거의 다 취급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본라면부터 우동, 돈까스와 카레, 돈부리 등 비싸지 않고 친숙한 가정 음식들 위주인데요,
오사카에서 살다 오신 아주머니께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라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가 주력 메뉴입니다.
여기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는 비싸지 않은 가격에 꽤 맛이 본격적인 걸로 예부터 유명했으니까요.
매장 한쪽에 셀프 바가 있어 국물, 그리고 반찬은 직접 갖다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반찬으로는 햄과 함께 무친 마카로니 샐러드, 그리고 오이절임과 단무지, 배추김치가 있습니다.
김치나 단무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기본찬으로 직접 만든 오이절임과 마카로니라니...
왠지 일본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오토시(기본 안주) 같은 느낌이 드는 밑반찬들.
장국은 특이하게도 따끈한 장국이 아닌 차가운 장국. 약간 희석된 우동국물과 비슷한 맛.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봅니다.
대학생 시절 '토토로의 집' 이었지만, 10년이 흐른 지금은 '오카와리 이치반' 이 된 가게의 대표메뉴, 타코야키(4,500원)
1인분 기준 총 여덟 알의 타코야키가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구운 문어빵 위에 파슬리 가루와 소스, 마요네즈를 뿌리고 가쓰오부시를 듬뿍 얹어내어 마무리.
가쓰오부시(가다랭이포)를 정말 많이 뿌려 열기에 마구 흔들리는 모습이 식욕을 당기게 하는군요.
어디서 만들었든 간에 갓 나온 타코야키는 매우 뜨거우니 조심조심.
직접 만든 타코야키는 크기도 꽤 크고 소스와 마요네즈, 가쓰오부시의 비율도 아주 절묘합니다.
타코야키의 고장, 오사카 출신의 아주머니가 직접 구워낸 타코야키는 여전히 본격적이었고 아주 맛있었습니다.
저 진하게 뿌린 소스가 만들어내는 짭조름한 맛에 포실포실한 밀가루 반죽 속 쫄깃한 문어까지,
먹는 내내 행복한 만족감과 함께, 과거 학교다니던 시절 자주 찾았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천안 내려오면 꼭 다시 찾고 싶었던 곳인데, 이렇게 다시 먹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음같아서는 오코노미야키도 시켜먹고 싶었지만, 이후 먹을것이 더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일단 스톱.
다만 언젠가 천안에 다른 이유로라도 또 내려올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이 가게를 또 들릴 것 같습니다.
먹고 나오니 입가심으로 카운터에 사탕이 비치되어 있는데, 멜론 사탕이 보여 한 알.
방죽안오거리 근방에 위치한 가게, 10년 전엔 '토토로의 집' 의 이름이었던 '오카와리 이치반(おかわり いちばん)'
졸업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고 이 곳을 완전히 떠난지도 오래 되었지만,
비록 이름은 바뀌었어도 옛날에 먹었던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는 여전히 이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앞으로 언제 또 천안에 내려오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시 내려올 때도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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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과거를 되짚는 기억으로의 여행, 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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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토토로의 집이었던 추억, 오카와리 이치반(おかわり いちばん)
2020. 2.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