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레 떠난 반나절 속초양양 일출여행 =
(4) 속초 명물 오징어순대와 홍게살이 들어간 특이한 샌드위치, '속초751(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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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를 나와 차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 속초 시내에 들어왔습니다.
속초는 지난 2월 말, 당일치기 여행으로 찾은 이래 5개월만의 재방문이네요.
어짜피 이번에도 짧은 여행이라 숙박 계획은 없고 지난 번에 가려다 시간상 못 갔던 몇 군데 가게를 더 돌려 합니다.
제일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속초 교동에 위치한 샌드위치 전문점 '속초751'
이 곳을 먼저 찾게 된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가려던 곳 중 이 시간대 문 연 가게가 여기 뿐이었거든요.
속초751은 샌드위치를 전문으로 만들어 파는 작은 카페로
평범한 샌드위치 재료들이 들어간 일반 샌드위치도 있지만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독특한 재료가 들어간 특수 샌드위치로 유명해진 곳.
...그 덕에 저 같은 외지인들도 샌드위치를 먹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보니까 낮엔 줄도 서는 것 같던데;;
현재 영업중.
오픈 시각이 오전 8시로 꽤 빠릅니다. 대신 오후 3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영업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줄을 선 것까진 아니지만, 이제 막 8시가 넘었는데 벌써 샌드위치 사러 온 손님들이 좀 있더군요.
참고로 매장 앞에 차 댈 공간은 한두 대 정도가 전부라 차 갖고 오시는 분들은 이 점 참고하셔야 할 듯.
커피를 비롯한 음료 메뉴도 있지만, 주력 메뉴는 샌드위치.
햄 에그 샌드위치, 바베큐치킨 샌드위치 등 일반적인 빵집에서 만날 수 있는 샌드위치도 있는데,
샌드위치 메뉴판 아래, '유독 신경쓰이는 메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오징어순대 샌드위치' 와 '홍게 샌드위치'
...아니 홍게 샌드위치는 간판메뉴라 그럴 수 있다 쳐도 오징어순대 샌드위치 대체 뭐여...??
매장 안쪽에 음료와 샌드위치를 먹고 갈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왼편으로 나가면 바깥에도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긴 합니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매장 이용은 불가능하고 음료까지 포장 판매만 한다고 합니다.
'빵카로드' 라는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하는데, 제가 이게 뭔 방송인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왠지 행복한 표정으로 빵 물고있는 신현준을 보니 방송 컨셉 완전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아!
매장 진열대에 전시되어 있는 '속초751'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
그런데 전 처음에 이거 로고 보고 '속초757' 인 줄 알았어요. 누가 봐도 7로 읽을 수밖에 없는 좀 애매한 로고.
커피 음료 외에도 매장에서 직접 갈아만든 생 과일주스를 병에 담아팔고 있습니다.
이 주스 이름은 '설악산주스' 라고 하는데요, 가격은 한 병에 7,000원.
주스 한 병에 7,000원씩이나 하다니 뭐가 이렇게 비싸...!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들어간 재료가 꽤 많습니다.
확인해보니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비트, 토마토, 사과, 바나나, 파인애플까지 8가지 야채와 과일을 넣었다는군요.
이 정도면 주스라기보단 거의 녹즙 수준인데(...) 여튼 이 '설악산 주스'와 '청초호 주스' 가 시그니처 음료래요.
카운터 맞은편에 붙어있는 수많은 스탬프 쿠폰들.
갖고 다니는 것보다 이렇게 매장에 이름 써 놓고 보관하는 손님들이 꽤 많습니다.
샌드위치를 주문한 뒤 잠깐 자리에 앉았어요.
음식을 먹고 가는 건 안 되지만, 음식 나올 때까지 잠깐 앉아서 기다리는 건 상관없으니...
샌드위치는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주문 받고 만드는지라 앞에 손님들 나가는 것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자, 무슨 샌드위치를 주문했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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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괴식본능이 햄치즈 같은 흔해빠진 거 시키지 말라고 말리고 있어...
가격대는 '샌드위치 하나에 만원이 넘는다고?' 라며 살짝 놀랄 수 있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더 중요합니다.
두 종류의 샌드위치를 받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 후 개봉했습니다.
샌드위치는 사진과 같이 투명 용기에 담은 뒤 스티커를 붙여주네요. 티슈와 물수건도 넉넉히 받았습니다.
일단 간판메뉴인 '홍게 샌드위치' 보다 더 신경이 쓰였던 '오징어순대 샌드위치(11,000원)'
홍게 샌드위치야 워낙 유명한 간판메뉴라 어떻게 생긴 메뉴인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여기서 처음 본 메뉴라 뭐 잘못봤나 하고 적잖이 당황했거든요... 이런 특이한 메뉴라면 못 참지;;
샌드위치는 반으로 갈라 단면이 위로 보이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개당 가격이 11,000원 씩이나 해서 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모양을 보니... 그럴 만 하겠다 싶네요.
생각보다 크기가 꽤 크고 빵 사이 담겨있는 재료가 터질 정도로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이건 뭐 빵은 거들 뿐...
어... 그러니까 빵 대비 이 정도 볼륨을 가진 음식은 예전 송탄에서 먹었던 미스리버거의 스페셜 버거 정도?
(송탄 미스리 햄버거의 오리지널 스페셜 버거 : https://ryunan9903.tistory.com/262)
빵 양쪽에 바른 아일랜드 드레싱 사이로 차곡차곡 밀피유마냥 여러 겹 겹쳐넣은 양상추와 토마토,
그리고 속재료의 대략 절반 정도가 계란옷 입혀 부친 속초명물 오징어순대로 채워져 있습니다.
오징어순대도 한 개가 아니라 큼직한 것 두 개를 겹쳐 넣었네요. 그래서 그 두께가 상당한 편.
바로 부쳐서 초장 찍어먹는 오징어순대를 빵 사이에 끼워서 야채와 함께 먹는 것, 말만 들으면 괴식 그 자체인데...
이거 정말 기대없이 먹었다 좀 놀랐던 별미에요. 어떻게 샌드위치와 오징어순대가 이렇게 어울리는 거지!?
쫄깃쫄깃하고 달콤하게 씹히는 다진 오징어살과 당면 등의 속재료가 은근히 햄버그 스테이크 같은 식감을 내서
그... 꽤 푸짐한 햄버거 먹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약간 간이 진하고 달달 짭짤한 맛의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샌드위치 취향에 잘 맞을 것입니다.
다음은 751샌드위치의 간판 메뉴, 홍게 샌드위치.
이 샌드위치는 13,000원으로 751샌드위치 메뉴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메뉴입니다.
가장 가격대가 저렴한 햄치즈 샌드위치(6,500원)의 정확히 두 배.
간판 메뉴니만큼 홍게 샌드위치한 '홍(洪)게' 라는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전용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샌드위치 크기는 오징어순대 샌드위치와 동일합니다.
하... 게살 못 참지...!!
13,000원이나 하는 이유가 확실히 있다니까요... 토마토 윗쪽에 꾹꾹 눌러담긴 내용물이 전부 홍게살입니다.
샌드위치 속의 절반을 가득 채운 홍게살, 그리고 양상추와 토마토, 소스로는 최소한의 마요네즈만 들어있어
좀 전에 먹은 오징어순대 샌드위치의 진한 소스맛과 다른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데요,
소스를 최소한으로 넣어 홍게살 특유의 짭짤하고 진한 맛을 극한으로 살려낸 초호화 샌드위치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게살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채워넣었는데 맛이 없을 리 있나, 이것도 먹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의외의 궁합을 선보였던 오징어순대 쪽이 더 높았던 것 같아요.
물론 홍게 샌드위치도 아주 훌륭했지만 그건 홍게 자체가 맛있서 그런 거고, 오징어순대는 약간 허를 찔린듯한 느낌.
개인적인 취향이니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사이즈의 시그니처 주스, '청초호 주스' 한 병을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당시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하고 인증하면 주스 하나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여 바로 참여했거든요.
설악산 주스와 더불어 시그니처 음료인 청초호 주스엔 케일, 청포도청, 매실효소 세 가지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맛은 청포도 단맛이 가미된 녹즙맛... 아, 건강해지는 기분...!!
물론 맛 없는 건 아니에요. 너무 정직한 녹즙맛이 좀 재미있었던 거라...ㅋㅋ 샌드위치랑 궁합도 잘 맞았습니다.
= Continue =
※ 속초751샌드위치 찾아가는 길 : 강원도 속초시 교동로 75-1(설악중학교 옆 교동로입구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직진)
속초751샌드위치 : 네이버
방문자리뷰 3070 · ★4.85 · 작은 정원이 예쁜 속초 브런치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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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9 // by RYUN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