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022.2 부산

2022.7.3. (12) 선천적 얼간이들에 등장한 문제의 중화요릿집, 두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태백관(부산 동래) / 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반응형

2022년 2월, 주말 부산여행

(12) 선천적 얼간이들에 등장한 문제의 중화요릿집, 두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태백관(부산 동래)

 

. . . . . .

 

 

지난 2021년 8월의 부산 여행은 그야말로 불운에 불운이 겹치는 좀 비운의 여행이었던 것이 있다.

그 당시 한창 무더운 8월의 한가운데라 여름휴가 시즌이기도 했지만, 가려 했던 가게들 대다수가 여름휴가로 문을 닫아

허탕을 친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번 2월의 여행은 그 당시 허탕쳤던 - 그러니까 못 갔던 가게들을

다시 한 번 시도하여 그 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목적이 컸고 그 중에는 동래에 위치한 중화요릿집 '태백관' 도 있었다.

(2021년 8월, 태백관 방문 실패 : https://ryunan9903.tistory.com/1300)

 

2022.1.14. (14) 동해선 광역전철 송정역과 선천적 얼간이들에 나온 중화요리 전문점 '태백관' / 2021

2021년 8월, 광복절 구미,부산여행 (14) 동해선 광역전철 송정역과 선천적 얼간이들에 나온 중화요리 전문점 '태백관' . . . . . . 해운대 블루라인파크가 다니는 (구)송정역을 나와 약 900m정

ryunan9903.tistory.com

 

 

그렇게 반년만에 다시 도전한 태백관은 다행히 이번엔 정상 영업 중.

공교롭게 지난 반년 전 같이 가려 했던 부산 사는 친구들과 그대로 다시 만나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태백관은 동해선 동래역, 그리고 지하철 4호선 낙민역 근방에 위치한 다소 허름한 외관의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부산까지 내려와 이 가게를 굳이 찾은 이유는 다른 게 아닌 가스파드 작가의 인기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 때문.

엄청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양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만화에 나왔던 그 탕수육의 포스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한 게 컸음.

마치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에 한참 '고담탕수육' 이라는 곳으로 유명했던 대구의 중화요릿집 대성원 반점이 생각나는 곳.

 

 

매장 내부는 바깥의 홀 테이블이 있고 안쪽에 방으로 된 룸이 따로 있다.

홀과 주방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조금 오래 된 중화요릿집답게 약간 난잡한(?) 분위기도 있는데 테이블은 깔끔했음.

남자 점원 한 명이 주방과 방을 바쁘게 오가며 음식 서빙을 하고 있었고, 홀 이외 배달 영업도 하는 것 같았다.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

식사메뉴는 종류가 꽤 많지만 요리 메뉴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 군만두, 잡채, 탕수육 딱 세 가지 메뉴만 판매한다.

탕수육은 소, 중, 대 사이즈 세 가지가 있고 2인 방문했을 때 시키는 커플탕수육이라는 것도 따로 있다.

아마 선천적 얼간이들에서 주인공이 주문한 탕수육은 대 사이즈(30,000원) 아니었을가 싶은데...

 

 

'탕수육이 맛있는 집, 태백관'

 

 

'찍먹? 부먹? 아님 처먹 태백관'

대놓고 이렇게 탕수육을 주력으로 미는 걸 보니 확실히 다른 요리보다 탕수육에 자신있는 집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큰 걸 한 번 시켜보고 싶었으나 세 명이 방문한 거라 차마 큰 걸 시키지는 못하고 중간 사이즈로 타협 보기로 함.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수저통과 각종 양념통.

 

 

기본 식기 준비.

물을 생수 대신 직접 끓인 보리차를 담아 내어주는데 이거 좀 마음에 들었다.

 

 

반찬은 단무지와 생양파, 그리고 춘장 약간이 전부.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구성.

 

 

오늘의 술은 부산 소주, 대선.

사실 솔직히 말하면 화학식 소주의 맛을 거의 구별하지 못하는데, 그냥 부산에 왔으면 이걸 마셔야 할 것 같아서...

물론 다른 지역에선 그 지역의 술을 마시며 '역시 XX에선 이걸 마셔야지' 라고 말하며 실제 맛 차이는 느끼지 못하고ㅋㅋ

 

 

주문한 식사 메뉴와 함께 탕수육이 도착.

분명 주문한 건 중 사이즈인데,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의 대 사이즈에 필적할 만한 상당한 양이 나왔다.

 

 

서비스로 나온 짬뽕 국물은 작은 공기가 아닌 큰 대접에 담겨 나왔는데, 야채 외에 해산물도 꽤 실하게 들어있다.

서비스 국물도 이 정도인데, 별도의 술안주로 짬뽕 국물을 따로 판매하는데 그거 시키면 정말 푸짐하게 잘 나올 것 같음.

 

 

국물 나쁘지 않음. 사실 그렇게 큰 임팩트가 남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히 불만 사항이 기억 안 나는 걸 보니

무난하게 먹기 좋은 중화요리 전문점의 서비스 짬뽕 국물이었던 것 같다. 탕수육이 달아서 중간중간 끼워넣으니 좋더라.

 

 

태백관의 특징이랄까, 군만두가 별도 메뉴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탕수육 주문하면 군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

양이 그리 많은 건 아니고 여섯 개, 세 명이 방문했으니 인당 두 개씩 나눠먹기 딱 좋음.

 

 

태백관 군만두는 다른 중화요릿집 군만두에 비해 좀 약하게 튀긴 감이 느껴짐. 그래서 조금 보들보들한 맛...?

군만두야 뭐 여느 중화요릿집에서 맛볼 수 있는 그 평범한 군만두긴 하지만 역시 이런 게 부담없이 먹기 좋다.

여행 첫 날에 다녀온 금용의 군만두처럼 요리로 즐기는 군만두가 있고, 중국집 서비스로 부담없이 즐기는 군만두가 있고...

 

 

와, 이게 중 사이즈라고...ㅋㅋ

25,000원짜리 중 사이즈가 이 정도면 대체 큰 사이즈는 얼마나 많이 나오는 거야...;;

일반적인 다른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특대 사이즈에 나올 법한 탕수육이 여기선 중 사이즈로 담겨 나온다.

 

. . . . . .

 

왠지 이 만화에 나오는 내용이 조금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고...ㅋㅋ

먹어보기도 전 음식 담겨 나오는 것 보고 지난 번 허탕친 이후 다시 재방문한 보람이 있다고 느낄 정도였으니...;;

 

 

탕수육 소스는 대접에 따로 담겨 나오는데 당근, 양파, 오이 등의 건더기가 조금 들어간 케첩 베이스의 소스.

소스가 따로 담겨 나오므로 접시에 부어 부먹으로 즐길지 아니면 따로 찍어서 찍먹으로 즐길지는 각자의 판단에...

 

 

역시 예상한 대로 소스는 살짝 새콤달콤한 맛. 그리고 돼지고기도 바삭하게 튀긴 꽤 잘 만든 탕수육이었다.

다만 막 호텔에서 나오는 볶먹 스타일의 투명한 소스의 탕수육이라든가 혹은 노포 탕수육에서 느껴지는 내공있는

그런 맛이라기보다는 그냥 여느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어렵지 않게 맛볼 수 있는 케첩 소스 베이스의 새콤달콤 탕수육 맛,

전형적인 그런 탕수육이라고 보면 되는데, 그렇다고 뻔한 맛이면서 또 뻔하지 않은 게 일단 기본적으로 고기를 잘 튀겼음.

가장 친숙하면서 또 익숙한 탕수육이지만 기본을 잘 지켜 모범적으로 맛있다는 게 뭔지 알 수 있게 해 준 맛이었다.

일단 동네에 이런 탕수육 파는 중화요릿집 있으면 가끔 생각날 때 사람들 모아 종종 찾아가지 않을까 싶은데...

 

 

같이 간 친구가 시킨 일반 짜장면(5,000원)

소스가 걸쭉하다기보다는 조금 점도가 약해 보이는 짜장. 따로 먹어보지 않아 맛은 뭐 내가 말은 못할 것 같고...

 

 

그리고 이건 간짜장... 이 아니라 이 가게에서 맛볼 수 있는 '사천짜장(8,000원)'

일반 짜장과 달리 사천짜장은 간짜장처럼 면과 소스가 따로 담겨나오는데 계란후라이 한 개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노란 면 위에 계란후라이, 완두콩 통조림, 그리고 채썬 오이 세 가지가 올라가는 걸 보니 뭔가 심리적으로 풍족해진 기분.

 

 

검은 짜장 소스가 아닌 빨간 짜장 소스가 따로 그릇에 담겨나와 간짜장처럼 적당히 면과 함께 비벼먹으면 된다.

 

 

이건 조금 얻어서 맛을 볼 수 있었음.

그냥 일반 간짜장과 비슷비슷한 고명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내용물이 꽤 실하다. 죽순에 칵테일 새우까지...!!

 

 

맛은 사천짜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짜장면보다는 비벼먹는 간짬뽕면에 좀 더 가까운 느낌.

짜장 특유의 고소한 맛이나 달짝지근함 없이 해산물의 풍미, 그리고 짭짤한 맛이 소스에 비벼먹는 짬뽕에 더 가까웠다.

다만 면의 식감이라든가 소스의 걸쭉함은 또 짜장면의 그것과 비슷해서 완전히 짜장면이 아니라곤 할 수 없는 맛이라

그냥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다소 이색적인 볶음면이라 생각하는 것도 좋을 듯. 충분히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면 요리.

 

 

어찌어찌 세 명이 탕수육을 다 먹어치울 수 있었음. 진짜 부족함 없이 배부르게 잘 먹었다...!

서로 눈치싸움 하지 않고(?) 먹고 싶은 만큼 양껏 먹을 수 있는 그 부담 없는 분위기가 되게 만족스러웠다.

 

 

지난 여름의 방문 실패, 그리고 두 번째 도전을 통해 마침내 방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동래의 중화요릿집 '태백관'

오기가 생겨 한 번 실패를 겪었으니 다시 와서 재도전하겠다는 큰 결심을 하고 내려왔는데, 그 결심을 배신하지 않았던 곳.

친한 친구들과 원 없이 탕수육 배 터지게 먹고 싶다면 사람들 모아 방문해도 괜찮은 가게. 다만 나는 중 사이즈를 시켰지만

최소 4명 이상 모아서 대 사이즈로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되면 그 땐 대 사이즈 시켜봐야지...

 

. . . . . .

 

 

부산에서의 둘째날 마무리는 작년 여름에 이전한 경성대 '게임 디' 에서.

작년 여름에 방문할 땐 이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간판도 달려 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다시 방문하니 간판이 생겼다.

늘상 부산 내려가면 반복되는 패턴이기도 한데, 이 날 역시 게임센터에서 막차 직전까지 친구들과 신나게 게임 즐기고

경성대 앞에서 1003번 심야버스 타고 부산역 돌아와서 호텔로 돌아갔다. 뭐 이렇게 둘째날도 어찌저찌 마무리~

= Continue =

 

. . . . . .

 

 

※ 태백관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4호선 낙민역 1번출구 하차(동해선 동래역 1번출구) 동래고등학교 정문 맞은편 위치

http://naver.me/GBflswXo

 

태백관 : 네이버

방문자리뷰 504 · 블로그리뷰 560

m.place.naver.com

2022. 7. 3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