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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3.1.7. 카페 차(ㅊa - 선린동 차이나타운) / 카페 공간으로 재탄생한 일제강점기 화교들의 항일운동 아지트였던 100년 역사의 의생성(義生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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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독립 건물로 새롭게 카페 하나가 문을 열었습니다.

건물은 기존 인천 근대개항거리에 위치한 건물들과 비슷한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얼핏 새 건물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는 1920년대에 지어진 걸로 추정되는 의생성이라는 이름의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약 100여 년 된 건물이에요.

 

 

이 가게의 이름은 'ㅊa'

'카페 차' 라고 읽어야 하는 가게로 다른 지역에도 몇 곳의 지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합니다.

찾아보니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인기 있었던 달고나커피로 유명한 가게라고 해요.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지점의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단 주말엔 10시까지 영업한다고 합니다.

 

 

2층 규모의 바깥에서 본 건물 전경. 구한말 서양 문물이 유입되던 시절의 석조 건물을 연상케 하는 외관.

 

 

대리석으로 만츰 'ㅊa' 라는 현판이 출입문 왼편에 세워져 있습니다.

보통 빌딩 보면 저렇게 빌딩명 혹은 기업 사옥의 이름을 적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카페도 그걸 의도했을 것 같아요.

 

 

매장 안으로 들어가보도록 합시다.

 

 

1층 안쪽에서 바깥 출입구 쪽을 바라본 풍경.

사진에 보이는 왼편이 음료 주문하는 카운터 및 음료 제조하는 주방, 그리고 오른편에 빵이 진열된 진열장이 있습니다.

커피음료만 판매하는 게 아닌 약간의 베이커리류도 함께 취급하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 컨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선린동 11번지에 위치한 의생성(義生盛)은 1943년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인천 화교들의 항일 조직인

일동회 아지트로도 쓰였다는군요. 독립 운동을 하는데 쓰였던 100여 년 역사의 나름 유서 깊은 건물이 보존되어

지금은 카페로 쓰이고 있는 셈. 마치 같은 근대문화거리에 위치한 제가 좋아하는 카페 '팟알' 과 비슷한 위치에 있습니다.

 

 

음료 메뉴판을 한 컷. 앞서 이야기했듯 이 곳의 대표 음료는 달고나 밀크티, 그리고 달고나 커피.

 

 

매대에 진열, 판매중인 각종 빵과 케이크들. 전부 사진에 담은 건 아니고 일부만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퀄리티가 꽤 좋아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전부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듯 하더군요.

특히 다른 것보다도 스콘류가 상당히 괜찮아보였는데 다른 음식 먹는 거 아니었다면 하나 사 먹었을지도 몰라요.

 

 

음료를 주문한 뒤 받은 진동벨.

 

 

1층 홀 중앙에 작게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원 옆에 이렇게 작은 화분도 있는데 명함꽂이로도 활용 중.

 

 

출입문 바로 왼편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건물은 크게 주문 카운터와 음료 제조 공간, 그리고 빵 진열대가 있는 1층과 별개로 2층, 지하층 총 3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차를 마실 수 있는 별도의 카페 공간이 나옵니다.

 

 

2층 한쪽에서 꽤 감미로운 음악이 나오고 있는데, 한쪽에 이렇게 음향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 지금은 보기 힘든 축음기까지 설치되어 있고 LP 레코드판이 비치되어 있다니, 여기 뭔가 좀 아는 곳이다...!!

 

 

...라기보다는 실제 축음기와 LP판은 그냥 장식용. 스피커에서 음악 나오는 것의 정체는 블루투스를 사용하는 듯...^^;;

뭐 그래도 이렇게 축음기와 전축이 설치되어 있는 풍경에서 분위기 하나만큼은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지만요.

 

 

2층 테이블은 일반 테이블과 함께 평상으로도 구성되어 있어 실내임에도 불구, 마치 야외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기존 건물을 수리하여 이런 공간을 만들어놓은 게 꽤 매력적이었어요. 여타 카페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전해졌습니다.

 

 

천장 부분은 옛날 사용되었던 벽돌 일부가 이렇게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며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막 마감 제대로 안 된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라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이렇게 벽돌 드러난 부분은 천장 일부 구역만...

 

 

밖으로 나가는 발코니가 있어 발코니 쪽으로 나와 찍어본 바깥 풍경.

이쪽은 탁 트여 있는 전망까지는 아니고 그냥 건물들로 가려져 썩 좋은 전망은 아닙니다. 반대쪽이 전망이 더 좋은 편.

 

 

이렇게 통유리로 탁 트여 있는 또다른 공간이 2층에 마련되어 있어 여기 앉아 창 밖 풍경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쪽은 좀 더 탁 트여 있는 풍경이 있어 햇빛도 잘 들어오고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

 

 

1층은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를 다소 활용한 카페 공간으로 2층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좌석과 좌석 사이 공간이 상당히 넓은 편이고 통유리를 통해 햇빛이 아주 잘 들어와 실내 분위기는 굉장히 밝은 편.

주말에는 이 공간도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시끌시끌했을 테지만 평일 낮이라 굉장히 한산한 분위기도 한 몫 했고요.

 

 

창가 쪽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인천 선린동 일대가 바다 옆에 붙어있는 지역이라 멀리 인천항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막 백사장 있는 푸른 바다를 보는 건 무리고 그냥 옆에 바다가 가깝게 있다 정도로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2층 올라가는 계단과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더라고요.

일단 1층 창가 쪽에 자리를 잡은 뒤 지하로도 한 번 내려가 보았습니다.

 

 

지하라고는 하지만 건물이 위치한 단차 때문에 반대쪽은 이렇게 통유리로 된 창문이 달려 있습니다.

건물 반대쪽에서 볼 경우 오히려 지하층이 1층, 그리고 출입구가 있는 층이 2층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창가 바로 아래 좌석이 마련되어 있긴 합니다만 1층, 그리고 2층의 좌석에 비해 지하층의 좌석 수는 다소 적은 편.

공간 자체가 윗층에 비해 그리 넓지 않아요. 윗윗 사진에 있는 방 하나가 전부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감을 하여 전체적으로 정돈된 분위기를 주는 1, 2층과 달리 지하층은 완벽한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

저 개인적으로는 노출 콘크리트가 너무 심하게 드러난 건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살짝 취향 밖이긴 했지만

요즘은 이런 분위기의 가게들 좋아하는 분도 많으니...^^;; 그래도 햇빛이 굉장히 잘 들어와 실내 분위기는 매우 밝습니다.

어두침침하고 습한 분위기라기보다는 되게 밝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는 게 다행인 점이겠군요.

 

 

도자기 및 각종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약간의 갤러리 같은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요.

 

 

음료가 나올 때도 되고 했으니 다시 1층으로 올라가봐야겠네요.

아 참고로 100년 역사의 오래 된 건물이다보니 층 사이를 오가는 엘리베이터 같은 시설은 없기 때문에

다리가 좀 불편하신 분들은 1층 이외의 다른 층 이용은 조금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움직여야 할 거에요.

 

 

가게의 대표 음료인 '달고나 커피(6,500원)'

나무 쟁반에 냅킨, 그리고 빨대와 함께 정갈하게(?) 담겨 제공되었습니다. 음료는 타 카페와 마찬가지로 직접 받아오는 식.

 

 

달고나 커피는 차가운 음료 한 가지로만 제공되며 달고나 향과 단맛이 느껴지는 라떼 위에 크림을 올려

아인슈패너처럼 즐기는 음료로 보입니다. 크림이 찰랑찰랑하게 가득 담겨있어 음료의 밀도가 굉장히 높아보이는 느낌.

 

 

음료의 양 자체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긴 합니다만, 플랫 화이트 계열보다는 좀 더 넉넉한 편.

아메리카노 같은 음료라면 모를까 달콤한 음료라면 이 정도가 딱 적당하지요. 여기서 더 많아지면 질려서 마시지 못해요.

 

 

바삭바삭한 달고나 조각이 씹히는 달콤쌉싸름한 맛이 꽤 매력적이었는데요, 단순히 농후하게 단맛만 있는 게 아닌

달고나를 탔을 때 나는 약간의 쌉싸름함이 남아있어 그게 부드러운 크림과 꽤 복합적으로 충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달기만 했다면 느끼했을 텐데 그 쌉싸름함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 같았어요. 상당히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밀크티는 아직 마셔보지 않았지만 아마 이것보다 단맛이 좀 더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커피 선택한 걸 잘 했다 생각.

 

 

괜히 책 꺼내놓고 창가에서 햇살 받으며 독서도 조금 하고...

평일의 여유롭고 한가한 오후니 이런 것도 가능하겠지요. 주말엔 이 장소가 어떤 분위기로 바뀔지 모르겠네요.

차이나타운이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관광 명소가 되었으니만큼 이 카페도 많은 사람들로 바글대지 않을까...

 

 

각 층마다 확연히 다른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인테리어,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강하게 들어오는 햇살까지...

100여 년 역사가 깃든 건물을 활용하여 카페 공간으로 다시 활용하고 있는 인천 선린동 차이나타운의 '카페 차(ㅊa)'

차이나타운에 주말에 놀러 와서 식사를 했다면 이 곳에 들러 맛있는 달고나 커피로 후식을 즐겨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 . . . . .

 

 

※ 카페 차 차이나타운점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 수인분당선 인천역 하차, 차이나타운 근대문화거리 가는 길목 위치

https://naver.me/5GznUK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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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선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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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7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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