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 올라가는 초엽의 남산공원에 위치한 밥집 겸 카페, '목멱산방' 을 찾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원래 '목멱산 호랭이' 라는 이름으로 영업하는 밥집이었고 예전에도 한 번 밥 먹으러 방문한 적 있는 곳이었는데,
근처에 있는 '목멱산방' 이라는 가게와 통합하여 지금은 '목멱산방 남산타워점' 으로 간판을 새롭게 바꾸었더라고요.
(목멱산 호랭이 시절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597)
'목멱산방' 으로 이름을 바꾼 새로운 간판.
'목멱산' 은 과거 남산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방문했던 시기는 한여름, 거기에 비까지 내려 엄청 습한 상황이라 일단 시원한 공간과 시원한 음식이 필요했습니다.
마침 여름이라 '호랭이 통팥빙수' 라는 걸 판매한다기에 빙수 먹으러 들어갔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목멱산방의 대문과 함께 대문 앞 현판이 보입니다.
출입문 근처에서 바라본 목멱산방 본채의 처마.
목멱산방으로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 예전 '목멱산 호랭이' 시절의 흔적이 조금씩 남아있긴 합니다.
가령 '호랭이' 라는 명칭을 아직 쓴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예전에는 베이커리 매대가 따로 있어 쌀빵도 직접 판매했었는데, 많은 게 간소화되었더라고요.
음료 메뉴도 상당히 단순화되었고...
디저트 메뉴도 이렇게 세 가지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외에 식사 메뉴도 꽤 간소화되었던...
예전엔 식사 목적으로 여길 방문했는데, 식사 목적이 아닌 커피 마시러 오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커피 마시는 공간, 식사 하는 공간이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 한 공간에서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걸 함께 해야 합니다.
진동벨엔 아직 목멱산 호랭이 로고가 남아있군요.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정갈한 분위기의 실내. 아주 전통적이라 할 순 없지만 여기 분위기 꽤 괜찮은 편입니다.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용기 안에는 고추장이 들어있습니다. 아무래도 커피 마실 땐 필요없는 것이겠지만...
빙수,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
커피컵에 끼우는 홀더라든가 쟁반에 얹은 종이보는 아직 '목멱산 호랭이' 로고가 남아있더라고요.
예전에 만들었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이렇게 곳곳에 목멱산 호랭이 시절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전북 장수군 산서면에서 재배한 우리 팥을 사용하여 만들었다고 하는 '호랭이 통팥빙수(15,000원)'
우유를 곱게 갈아 만든 눈꽃우유얼음 위에 팥과 함께 큼직한 찰떡, 말린 대추, 콩가루, 빙수떡, 연유를 뿌려 마무리.
양이 기본 2인분 단위로 나오기 때문에 둘이 나눠먹기 딱 좋습니다. 물론 혼자 먹는 것도 가능하지만 꽤 양이 될 거에요.
나눠먹기 좋도록 앞접시도 따로 내어주는데요, 이렇게 앞접시에 눈꽃우유얼음과 팥, 떡 등을 담아...
재료들을 완전히 섞지 않고 떠 먹으면 한결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우유얼음의 고소함, 그리고 팥이 아주 달지 않아 부담없이 먹기 좋은 맛. 물론 저는 농후하게 단맛나는 팥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달지 않은 팥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맛도 참 부담없고 좋단 말이지요. 뭔가 빙수도 건강하게 먹는 느낌.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맛 없이 부드럽고 고소하게 넘어가기 때문에 나이드신 분들도 드시기에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빙수 위에 얹은 큼직한 찹쌀떡은 정말 맛있었어요. 팥앙금이 들어있는 쑥찰떡이었는데 쫄깃하니 진짜 좋더군요.
실내에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놓아 비 내린 직후의 습기 찬 바깥과 달리 내부가 시원해서 땀도 금방 식더군요.
여튼 시원한 실내에서 커피와 함께 맛있는 빙수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남산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목멱산방 남산타워점'
남산 나들이 갈 일 있으면 한 번 들러볼 만한 곳. 운치 있는 한옥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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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멱산방 남산타워점 찾아가는 길 : 서울 중구 남산공원길 627(예장동 산5-6) 남산북측순환로 가을단풍길(남산공원길)
2023. 11. 20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