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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양식

2020.7.6. 스타 사마르칸트 + 잘루스 + 러시아케익(동대문역사문화공원) / 우즈베키스탄, 몽골, 러시아로 이어지는 주말 세계요리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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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을 가 보고 싶다는 주변 분이 있어

아예 작정하고 사람 몇 모아 주말에 우즈베키스탄 요리 -> 몽골요리 -> 러시아 디저트 순서의 풀 코스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요리들이라 은근히 호기심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데리고 가느라

이 일대를 요새 여러 번 방문하게 되는데요,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 '스타 사마르칸트' 입니다.

 

이 근처의 '사마르칸트' 란 이름이 붙은 레스토랑을 몇 곳 방문했지만 '스타 사마르칸트' 는 이번 방문이 처음.

 

 

'스타 사마르칸트' 는 원래 2003년 처음 이 곳에 우즈베키스탄 요리 전문점으로 오픈했는데

근처에 '사마리칸트' 이름을 사용하는 레스토랑이 많아져 부득이하게 이름을 스타 사마르칸트로 변경하였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일대 식당이 전부 친척관계라는 소문도 있고요.

 

여튼 '대한민국 최초 실크로드 음식 전문점' 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군요.

 

 

매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매장 규모는 비교적 큰 편이고 여직원 한 분이 서빙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우즈베키스탄 빵.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구워서 파는데, 저 큼직한 빵 가격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4,000원이라고 하는군요.

크기를 감안해보면 충분히 납득 갈만한 가격. 다만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간 식사빵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타 사마르칸트의 메뉴판. 한글 메뉴 표기와 함께 사진이 같이 나와있어 메뉴 확인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샤슬릭' 이라고도 불리는 양고기꼬치는 꼭 시켜야 합니다.

 

 

샐러드와 빵류. 샐러드 메뉴 중 '고기 샐러드' 는 우리나라 옛날 잔칫집에 많이 나오는 '사라다' 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고기와 함께 각종 동물성 재료들을 마요네즈에 함께 무쳐낸 요리입니다. 혹은 마카로니 무친 것과 비슷하다 봐도 되겠네요.

 

 

디저트 케이크와 음료.

디저트까지 전부 구비하고 있어 굳이 가게를 옮기지 않고 이 안에서 원큐로 모든 게 다 해결 가능하지만

저희는 디저트 먹으러 이동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별도의 디저트 메뉴를 주문하진 않았습니다.

 

 

큰 통 안에 들어있는 건 설탕. 그밖에 후추, 식초, 고춧가루, 소금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물수건을 포함한 기본 식기 세팅 완료.

 

 

반찬... 같은 개념으로 당근 샐러드와 양파절임이 한 접시 나옵니다.

저 당근 샐러드가 참 묘한 맛인데, 그냥 당근을 채썰어놓기만 한 게 아니라 양념에 한 번 무쳐내어

마치 당근김치 혹은 약하게 간이 된 당근장아찌를 먹는 느낌입니다. 당근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을만한 매력이 있어요.

당근 샐러드는 기본 서비스로 약간 맛뵈기 제공되는 거라 추가로 더 먹고 싶을 땐 단품으로(4,000원) 주문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 요리 : 고기빵(3,000원)

 

 

겉을 바삭하게 구운 뜨꺼운 빵 안에 다진 양고기를 만두소처럼 듬뿍 넣은 빵입니다.

빵 껍질이 다소 단단한 편이라 칼로 쉽게 썰어지지 않으니 둘 이상이서 나눠먹을 땐 부서지지 않게 잘 썰어먹어야 합니다.

안에 들어있는 양고기 만두소는 누린내 없고 바삭한 빵과 잘 어울리는 고기완자의 맛.

 

 

매콤한 소스가 함께 나오는데, 소스를 살짝 뿌려먹으면 덜 느끼하고 좀 더 매콤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소스는 단맛이 별로 없는 소스인데, 간은 약하지만 매콤한 맛이 더해져 음식을 덜 느끼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더군요.

빵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 요리라기보다는 본 요리 시작하기 전 에피타이저 개념으로 먹으면 됩니다.

 

 

두 번째 요리 : 우즈베키스탄식 만두, '만티(10,000원)'

총 다섯 개의 만두가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만두 크기는 우리나라 칼국수집에서 나오는 왕만두 한 개 크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

기름진 소스와 사워크림이 뿌려져 나온다는 차이점 외에는 그 외형이 한국의 왕만두와 그리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만두 한 개 크기가 꽤 큰 편이라 한 입에 넣어먹는 건 불가능하고 앞접시 이용해서 덜어먹으면 됩니다.

이미 소스가 만두 위에 뿌려져 있어 별도의 소스를 따로 첨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보니 진짜 우리나라 만두같네요.

 

 

역시 만두 속에는 다진 양고기 완자가 듬뿍 들어있는데요, 한국 만두와 달리 고기와 양파만 듬뿍 들어간 만두소라

더 진하고 농후한 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 위에 올려진 사워크림 소스가 살짝 새콤한 편이라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약간 남아있는 것을 잡아주긴 합니다만, 소스는 없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란 생각도 있습니다. 취향 문제.

다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라 왕만두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세 번째 요리 : 우즈베키스탄 전통 볶음밥(10,000원)

 

 

당근, 콩 등을 넣고 기름지게 볶아낸 밥 위에 구운 양고기를 잘게 찢어 고명으로 듬뿍 올린 볶음밥입니다.

우리나라의 볶음밥과는 다소 다른 생소한 비주얼로 밥, 그리고 양고기를 함께 먹으면 됩니다.

 

 

간이 조금 약하고 안에 들어간 재료가 별로 없어 이게 무슨 맛일까 싶으면서도

먹다보면 또 묘하게 숟가락을 계속 가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는 볶음밥.

다만 양고기 들어가는 우즈베키스탄 요리 특성상 야채가 부족하고 기름기가 꽤 많은 편이라 먹다보면 좀 느끼할 수 있어

혼자 온전하게 볶음밥 하나를 다 시켜먹기보단 여럿이 방문해서 조금씩 나눠먹는 쪽을 더 추천합니다. 한국 볶음밥보다 약간 느끼해요.

 

 

네 번째 요리 : 사슬릭(양고기 꼬치 - 개당 5,000원)

양고기 꼬치는 최소 2개부터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진에 나온 접시가 꼬치 2개.

 

 

중화요릿집 양꼬치보다 몇 배 더 큰 꼬챙이에 꽂아 구운 양고기 위에 슬라이스한 양파를 얹어 마무리.

큼직한 양고기 꼬치 사이로 육즙을 볼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식 양고기를 제대로 즐기고 싶을 때 꼭 추천하는 메뉴.

 

 

꼬치를 들고 먹기 불편하니 꼬챙이와 양고기를 분리한 뒤, 적당히 슬라이스한 양파와 버무려 먹으면 됩니다.

꼬챙이에 꿰인 양고기는 한 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이미 잘라져 있습니다.

 

 

누린내 없이 육즙 담아 맛있게 구운 양고기구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사슬릭.

우즈베키스탄 음식에 너무 기름기가 많다고 느끼거나 혹은 양고기에 호불호가 있는 사람이라도

이것만큼은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 라고 자신하는 메뉴입니다.

 

 

소스에 찍어먹어도 좋고 테이블에 비치되어있는 소금을 살짝 쳐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조그만 중화요릿집 양꼬치도 좋지만 이렇게 큼직하게 썬 양고기 꼬치를 입 안 가득 넣고 쫄깃하게 씹는 맛도 일품.

우즈베키스탄 요리 먹으러 갈 때 다른 건 건너뛰더라도 꼭 꼬치구이만큼은 주문해 먹어볼 수 있길 바래요.

 

 

첫 시작인 우즈베키스탄 요리는 가볍게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사실 마음같아서야 여기서 다른 요리들을 더 시켜먹어보고 싶지만, 이후 먹어야 할 것들이 있으니 일단 알짜배기만 먹어본 뒤 퇴각.

 

. . . . . .

 

 

스타 사마르칸트를 나와 2차로 이동한 곳은

첫 발견 이후 여러 번 다녀오며 블로그를 통해 지겹도록(?) 소개한 몽골요리 전문점 '잘루스' 입니다.

역시 이 동네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이 곳은 빠지지 않고 소개를 시켜줘야된다... 라고 생각하여 재방문.

 

 

잘루스 메뉴판.

 

 

스타 사마르칸트만큼은 아니지만 메뉴판에 한글이 표기되어 있어 주문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모두 현지 몽골인들. 다만 주문하는 데 의사소통엔 전혀 문제 없습니다.

 

 

탄산음료(1,000원)가 주문시 리필 가능하다는 건 오늘 처음 알게 되었네요.

다 마신 뒤 추가 주문을 하려하니 '리필 가능해요' 라고 해서 리필 요청. 음식 느끼하니 주류나 탄산은 필수.

 

 

첫 번째 요리 : 양고기 만두를 넣고 끓인 '우유만두국(5,000원)'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 두 가지가 있는데, 굳이 큰 거 시키지 않아도 꽤 실한 양의 만두가 담겨 나옵니다.

 

 

식사용 메뉴라 빵 두 개가 함께 먹으라고 세트로 나오는데요,

빵은 코스트코에서 파는 디너롤과 비슷한 맛. 적당히 국물에 찍어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우유 국물이 우유라기보다는 사골국물 같은 느낌. 그냥 모르고 먹으면 우유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듭니다.

군대 있었을 때 급식으로 한 번씩 나왔던 꼬리곰탕의 국물맛과 꽤 비슷합니다. 후추 적당히 쳐서 먹기좋은 익숙한 맛.

 

 

한 입 크기의 만두 안엔 고기로 가득 찬 양고기 완자가 들어있어 진한 고기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골 국물에 끓인 몽골식 만두국이다... 라고 생각하면 될 듯. 은근 우리나라 만두국과 비슷한 익숙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엔 패스했지만, 처음 이 곳을 온 분들을 위해 주문한

두 번째 요리 : 몽골식 군만두 '호쇼르(1개 1,500원)'

 

 

우즈베키스탄 요리의 사슬릭처럼 몽골요리 먹으러 오면 꼭 시키게 되는

세 번째 요리 : '양갈비(9,000원)'

 

수도권에서 양고기를 가장 야성적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 누린내가 강해 후추를 엄청 뿌려서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또 커다란 양갈빗대를 들고 뜯어먹는 매력이 있어 올 때마다 주문하게 되는 호쾌한 요리.

 

 

예전에 한 번 시켜먹어본 뒤 익숙한 맛, 그리고 가성비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네 번째 요리 : '쇠고기 피망볶음(8,000원)'

 

조금도 생소하지 않은 익숙한 맛이라 밥반찬으로 먹기에도 좋고 밥 위에 덮어 덮밥처럼 즐겨도 좋습니다.

야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느끼한 몽골요리 중 야채를 비교적 많이 먹을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다른 요리들은 아무리 호불호가 안 갈리더라도 처음 먹어보는 조금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게 특징인데,

이건 정말 익숙한 밥반찬 감성이라 처음 몽골요리를 먹어보는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요리.

 

 

마지막 마무리, 다섯 번째 요리 : '양고기볶음밥(7,000원)'

우즈베키스탄 전통 볶음밥과는 다른 스타일의 - 좀 더 일반적인 볶음밥에 가까운 모양의 양고기 볶음밥입니다.

 

 

고슬고슬한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다진 양고기와 파가 듬뿍 들어간 볶음밥으로 마무리.

간이 좀 간간한 편이라 처음 양고기볶음밥을 먹어보는 사람들이라면 우즈베키스탄식보다는 몽골식이 좀 더 입맛에 맞을 듯 합니다.

 

여튼 우즈베키스탄으로 시작하여 몽골에서 마무리된 요리는 여기까지.

역시 이렇게 양고기만 연속으로 달리니 조금 부담스럽다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방문할 땐 양을 어느정도 조절하거나

중간중간 샐러드나 기름지지 않은 요리를 끼워넣어 느끼한 맛을 어느정도 중화시키는 것도 필요할 듯.

 

. . . . . .

 

 

동대문 세계요리투어(?) 마지막 마무리 코스는 디저트를 위한 '러시아케익'

일행 중 한 명이 단 것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라 앞의 요리보다도 이 디저트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인기가 많아져서인지 많지 않은 자리가 꽉 차서 밖에서 조금 대기를 한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각자 마실 음료와 함께 케이크 한 조각씩. 케이크 가격은 전부 5,000원으로 동일합니다.

에끌레어도 판매하고 있긴 한데, 진열대에 하나도 없길래 물어보니 에끌레어는 평일에만 만든다고 하더군요.

 

 

음료는 커피 대신 '차가운 홍차(1,500원)'

티백을 하나 넣어주는데, 은근히 이 곳의 케이크에는 홍차가 커피보다 더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

 

 

엄청 꾸덕꾸덕하고 달콤한 '초콜릿 와플 케이크(5,000원)'

러시아케익의 메뉴 중 가장 밀도높고 단맛이 강한 케이크라 단 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는 케이크입니다.

 

 

이름에 비해 농후한 단맛은 다소 적지만, 고급스러운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꿀 케이크(5,000원)'

표면이 약간 까끌까끌하고 부드럽고 촉촉한 맛보다는 살짝 텁텁한 느낌이 있지만, 품위 있는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케이크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스키 케이크(5,000원)'

 

 

마지막으로 파이와 크림이 겹겹이 쌓여있는 '나폴레옹 케이크(5,000원)'

케이크라기보다는 크림 들어간 과자에 가까운 식감이지만, 이 역시 과하지 않은 단맛을 원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케이크.

다행히 러시아케익에 큰 기대를 걸은 지인분이 초콜릿 와플 케이크에 크게 만족하셔서 성공적인 모임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 . . . .

 

 

러시아케익 근처의 어떤 가게에서 일광욕 중인 닥스훈트.

사람 손을 많이 타 그런지 경계심이 별로 없어 가까이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소화 좀 시키자고 동대문으로 나와 청계천 쪽으로 한 바퀴 돌았는데,

너무 더워서 결국 걸어나온 걸 후회중 ㅋㅋ 그냥 얌전히 콕 음식점 근처에만 있을걸 그랬나봅니다.

 

 

이렇게 2020년 6월 말, 또 하나의 주말 기록이 이 곳에 남게 되는군요.

 

. . . . . .

 

 

※ 스타 사마르칸트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 12번출구 근방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38014943

 

사마리칸트 : 네이버

리뷰 22 · 월요일 10:00 - 23:59, 매월 2째주 화요일 쉽니다.,매일 10:00 - 23:59, 매월 2째주 화요일 쉽니다.,화요일 10:00 - 23:59, 매월 2째주 화요일 쉽니다.,수요일 10:00 - 23:59, 매월 2째주 화요일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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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루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 12번출구 근방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585165741

 

잘루스 : 네이버

리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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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케익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 12번출구 근방 위치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060089530

 

러시아케익 : 네이버

리뷰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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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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