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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카페,베이커리

2020.10.25. 커피친구(珈琲親久-종로) / 커피향 가득! 커피에 모든 걸 바친 차분하고 분위기좋은 노신사의 커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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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 종각 라인에 굉장히 분위기좋은 커피전문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 근처 회사를 다니는 분의 소개를 받아 토요일, 주말에 한 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커피전문점 이름은 '커피친구' 한자로 '珈琲親久(가배친구)' 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이 곳은 핸드드립 커피 전문점으로

머리가 하얗게 샌 할아버지 한 분이 오로지 커피 한 가지만을 연구하며 좋은 커피를 제공해 온 커피집이라고 합니다.

 

간판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만 봐도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커피집.

 

 

커피집이 있는 매장 앞에 작게 화단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상가 건물에서 따로 조성해놓은 화단인 듯.

이 화단 바로 뒤에 커피집이 숨어있습니다. 사실 밖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는 인상이 강해요.

 

 

차분한 조명,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앤티크한 분위기의 실내.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건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실내에 감돌았던 아주 진한 커피향이었습니다.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노신사분 - 그러니까 주인 할아버지께서 커피를 내리면서 서빙을 하셨는데, 이 분위기 너무 좋네요.

 

 

커피 원두를 생산해내는 모습이 담긴 벽에 걸려있는 액자.

 

 

급히 마시고 가기보다는 차분하게 담소 나누면서 느긋하게 앉아있어야 할 것 같은 실내 테이블.

 

 

매달마다 추천하는 커피 원두가 있습니다. 방문했던 9월의 커피 원두는 케냐.

그 밖에 원두커피와 함께 아포가토 비엔나 커피 등의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가 설명과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5~6천원 선.

 

 

워낙 종류가 많기 때문에 어떤 걸 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이 들 텐데요,

커피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잘 되어있기 때문에 설명을 읽고 이거다 싶은 느낌이 오는 걸 고르시면 될 듯.

커피 원두도 100, 200, 400g 단위로 따로 판매를 하는군요. 선물 포장으로도 판매하는 듯 합니다.

참고로 매달 마지막 월요일은 원두를 20% 할인 판매한다고 하니 원두를 구매하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허브 티와 쥬스, 그리고 국산 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종류가 많진 않지만 허브 티도 라인업은 나쁘지 않게 구비되어 있군요.

 

 

테이블에 놓여있는 설탕 통. 옛날 다방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었던 그것.

 

 

'카페 아포가토(6,500원)'

에스프레소 샷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내었는데, 아이스크림이 두 가지 종류입니다.

그런데 둥근 형태의 스쿱으로 떠낸 아이스크림이 아닌 네모난 모양의 이것은... 엑설런트...!! 게다가 금색, 파랑 두 가지 맛!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딘가 상당히 강렬한 임팩트가 남았던 아포가토.

 

 

제가 주문한 '비엔나 커피(6,000원)'

최근에는 비엔나 커피라는 이름 대신 '카페 아인슈패너(Caffè Einspänner)' 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팔리는 메뉴.

 

 

커피 위에 달콤하고 보들보들한 휘핑크림을 듬뿍 올린 뒤 시나몬 파우더를 뿌려 마무리.

보들보들하고 달콤한 휘핑크림과 시원한 커피를 번갈아가며 즐기는 매력이 있었던 음료로

다른 카페에서 마셔보았던 아인슈패너와는 다른 이 곳만의 클래식한, 비엔나 커피란 이름이 불릴만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이 곳은 왠지 또 방문하게 될 것 같은데, 그 때는 따뜻한 커피를 한 번 주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엔나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니 핸드 드립 커피의 맛이 어떨지 상당히 궁금해지더군요.

날도 조금 쌀쌀해져서 다음에 가게 되면 따뜻한 커피 마시러 한 번 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커피집. 일요일에는 영업하지 않고 평일엔 오후 8시 30분, 토요일에는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합니다.

근처 직장을 두고 있지 않은 이상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즐기기엔 조금 힘들고 저도 토요일밖에 시간이 안 되네요.

혹시라도 관심이 가시는 분은 영업시간을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 . . . .

 

 

커피집 맞은편 GS건설 빌딩에 비친 구름 뜬 맑은 하늘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한 컷.

 

 

종각에서 조계사 방향을 향해 골목 하나 안쪽으로 들어오면 느껴지는 구도심 특유의 분위기.

강남권에서는 느낄 수 없는 구도심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빌딩 숲 사이로 비치는 구름 낀 하늘이 정말 맘에 들었어요.

1년 중 며칠 안 되는 정말 좋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가을의 정취를 맘껏 느꼈습니다.

 

 

광화문 나가는 길목에 조성되어 있던 인공 개천.

 

 

평일이었으면 근처 직장인들로 엄청나게 북적였을 거리도 주말에는 직장들이 다 쉬어 한산한 분위기.

그나마 광화문광장 쪽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있지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오면 여기가 도심 맞나 싶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 쪽으로 나왔습니다.

저 뒤로 광화문이 보이는군요.

 

 

지난 8월 15일 집회 이후, 한때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게 된 장소가 되었던 광화문이라고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어느정도 평화로운 분위기. 최근 몇 번의 사건이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집회는 없다지만, 이런 방식으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소수 남아있긴 하더군요.

꼭 이 쪽이 아니더라도 언제부턴가 광화문은 사람들이 와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된 느낌.

 

 

미국 대사관 앞의 풍경.

 

 

광화문 앞 삼거리. 여기서 눈에 보이는 쪽을 따라 직진하면 삼청동 가는 길과 연결됩니다.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의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

그 뒤로 맑은 하늘과 함께 광화문, 그리고 저 멀리 청와대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 그리고 그 뒤로 펼쳐져 있는 북악산.

 

 

자주 보는 풍경이긴 하지만, 이렇게 날씨 좋은 날 보는 광화문의 느낌이 또 새로워서 한 컷.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빠져나가 한적한 모습이긴 하지만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다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대한민국, 서울의 중심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지난 9월의 주말.

1년에 며칠 안 되는 귀중한 가을을 좀 더 만끽하고 싶은데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군요.

 

 

※ 커피친구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2번출구 하차 후 직진, 두산위브파빌리온 1층

http://naver.me/xzTb9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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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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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5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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