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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0.11.16. 보승회관(문래점) / 대대손손 뿌리깊은 국밥집, 순대 수육국밥전문 프랜차이즈의 신메뉴 '지옥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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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승회관' 순대국과 수육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국밥 전문 체인으로

할매순대국만큼 유명한 것은 아니지만, 전국에 그래도 꽤 많은 지점이 퍼져 있는 국밥 전문 한식당입니다.

얼마 전 찾았던 '육수당(ryunan9903.tistory.com/481)' 과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식당이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가게 출입구 오른편에 걸려 있는 '국밥맛집' 이라는 현판이 상당히 눈에 띄는 이 곳.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문래점' 을 찾게 되었습니다.

문래점 보승회관은 문래역 홈플러스 바로 뒷편인 '문래먹자문화거리' 상가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프랜차이즈 국밥집일 뿐인데, 굳이 이 곳을 찾아온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아래 사진 한 장으로 전부 설명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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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국밥'

 

얼마 전 길거리에서 보승회관 매장을 지나갔는데, 매장 앞에 세워진 X배너에 이 지옥국밥 광고가 프린팅되어 있는 걸 봤습니다.

'지옥국밥이 뭐자? 아니 이 불타는 비주얼은 대체 뭐지?! 어째서, 왜 지옥국밥인데... 대체 왜??'

너무 궁금하고 또 궁금해서... 결국 이 국밥을 먹어 볼 사람들을 모집(?)하여 함께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지옥국밥은 '수육지옥국밥' '순대지옥국밥'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매운맛의 정도는 매운맛, 아주 매운맛 선택이 가능합니다.

 

매장 내부는 관리 잘 되는 프랜차이즈 식당답게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고 깔끔한 편.

 

 

얼마 전 찾은 국밥 프랜차이즈 육수당이 와서 가볍게 국밥 한 그릇 먹고 가는 분위기였다면

보승회관은 여럿이 와서 수육이나 전골 시켜 술과 함께 거나하게 즐기고 갈 법한 분위기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 메뉴판에도 육수당에 비해 여럿이 즐기는 전골이나 수육 등의 메뉴가 꽤 잘 갖춰져 있더라고요.

 

 

기본 국밥은 8,000원부터. 참고로 지옥국밥 가격은 얼큰순대국밥과 마찬가지로

기본 순대국밥, 수육국밥 가격에서 1,000원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또 4,500원을 추가하면 순대국밥이 '순대 항정수육 정식' 으로 업그레이드되는데,

순대 항정수육 정식 주문시 별도의 순대국과 함께 항정살과 순대를 넣은 전골이 함께 나온다고 하여 이 메뉴를 선택해보기로 했습니다.

순대 항정수육 정식 역시 1,000원을 추가하면 기본 순대국을 얼큰, 혹은 지옥국밥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 뒷면엔 여럿이 즐기는 모듬 수육이나 전골 메뉴가 있습니다.

순대국이나 수육은 물론 뼈다귀 감자탕도 있어 여럿이 왔을 때 즐길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 좋군요.

 

 

물컵을 비롯한 기본 식기 세팅.

 

 

순대와 항정수육을 찍어먹을 겨자를 섞은 겨자간장은 인당 하나씩 나왔습니다.

 

 

쌈장 약간과 함께 풋고추도 몇 개 담겨나왔고요.

 

 

반찬으로는 배추김치.

 

 

그리고 깍두기, 두 가지가 나왔는데, 배추김치나 깍두기 모두 특별히 흠 잡을 데 없이 맛있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계열의 개운한 맛이라 만족. 배추김치보다는 깍두기가 저는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밥과 함께 나오는 공기밥.

간혹 식당에 따라 조나 흑미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 곳은 그냥 흰쌀밥으로 제공됩니다.

 

 

제가 선택한 국밥은 '기본 순대국밥(단품 8,000원)'

 

......대체 지옥국밥 먹으러 왔다면서 왜 그걸 안 시키고 일반 순대국을 시켰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나이가 들고 노쇠하여(?) 이제 더 이상 옛날처럼 매운 거 못 먹어요(...)

매운 거 먹으면 후유증이 너무 크게 남고 진짜 죽을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옥국밥... 지옥국밥은...

같이 간 일행들에게 전부 맡겨 버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노파심에 미리 말씀드리면 절대 강압적인 강요는 없었습니다 다들 직접 먹곘다고 선택한 것;;

대신 먹고 난 뒤 수고했다고 근처 카페가서 달콤한 음료랑 해서 일행들에게 사 줬어요.

사진에 보이는 것이 보승회관의 신메뉴 '지옥국밥' 아주 매운맛이 아닌 기본 매운맛의 지옥국밥입니다.

 

 

그리고 이게 '아주 매운맛 지옥국밥' 인데요...

모든 국밥은 이렇게 뚝배기에 담겨 팔팔 끓는 상태로 제공되니 화상 입지 않게 조심하세요.

그나저나 매운 지옥국밥이 팔팔 끓으면서 나오니 진짜 불지옥을 보는 것 같다(...)

 

 

이게 순대국밥이여 마라탕이여(...)

아주 새빨간 국물의 고기국밥이 참...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상상 이상의 엄청난 게 나와버렸네요.

 

 

그래도 맛은 한 번 보아야 하기에, 국물을 살짝 얻어먹어보긴 했습니다만...

악, 매워...!!!

 

당연히 빨간 국물이니까 매운 거 당연한 것이라지만, 먹어보고 '아, 안 시키길 잘 했다' 라는 안도감이 단번에 드는 맛(...)

일반 매운맛의 지옥국밥은 얼큰하게 매운 맛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듯한 맛이었고

'아주 매운맛' 의 지옥국밥은 그 극한으로 끌어올린 매운맛에 캡사이신이 인위적으로 더 들어간 듯한 맛이라 좀 그랬습니다.

그나마 일반 매운맛 지옥국밥이 '얼큰하게 매운' 한계점의 맛이라 맛으로 지옥국밥을 즐기려면 아주 매운맛은 주문하지 마시길...!

아니 그 전에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들은 그냥 평범한 국밥이나 얼큰 정도만 주문하는 게 좋겠습니다.

 

일행들 모두 처음엔 괜찮다고 하더니 이내 이마에서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

절반 이상 먹을 때 즈음엔 테이블 티슈를 전부 사용... 결국 제가 중간에 손선풍기 켜서 일행들에게 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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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국밥은 대략 이 정도까지만 하고, 어쨌든 국밥이 왔으니 반주가 곁들여져야지요.

진로 이즈 백을 한 병 주문.

 

 

따끈한 국물과 함께 달짝지근하게 짝짝 달라붙는 한 잔.

가볍게 즐기기 부담없는 편한 사람들이 함께하니 이 과하지 않은 분위기가 또 좋네요.

 

 

순대항정수육 정식 주문시 함께 나오는 수육 전골 냄비.

일행 모두가 기본 국밥에서 순대항정수육으로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에, 큰 냄비에 한꺼번에 담겨 나왔습니다.

뽀얀 돼지국물 육수 속 항정살 수육과 모듬순대를 담은 뒤 생 부추를 얹어 마무리하였습니다.

 

 

항정수육은 가스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인 뒤 국물과 함께 수육와 순대를 한 점씩 건져먹으면 되는데요,

일행들 모두 지옥국밥으로 고생하면서 도중에 항정수육 국물 먹어가며 조금씩 중화를 시켰습니다.

 

 

살짝 기름이 올라온 뽀얀 국물이 상당한 진국.

순대국밥에 들어간 국물과는 다른 진한 맛과 따끈따끈함이 속을 편하게 달래주더군요.

 

 

내장과 당면을 적당히 섞은 순대도 누린내나 잡내 없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일품.

순대국집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큰 거부감없이 무난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물에 넣고 끓인 부추와 함께 즐기는 것도 좋고요.

원래 순대국에는 부추도 듬뿍 넣어야 하는데, 부추를 별도로 달라 하면 따로 내어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따로 부추가 나오지 않아 아쉽게도 순대국밥에 부추를 넣진 않고 대신 들깨가루를 듬뿍 넣었습니다.

 

 

얇게 썬 돼지고기 항정살 수육은 야들야들하게 씹히는 고소한 맛이 따로 양념장을 찍지 않아도 좋더군요.

본연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면서 아주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항정살은 항상 구워먹기만 했는데, 이렇게 수육으로 먹어도 맛있구나...

 

 

순대국 안에 들어가는 순대는 피순대와 당면순대를 섞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분식집 순대처럼 완전한 당면순대는 아니긴 하지만요.

 

 

기본 순대국 국물에도 약간의 양념장이 들어있어 양념장을 걷어내지 않고 그대로 풀면 살짝 붉어지는데요,

얼큰한 매운 맛까지 연결되는 건 아니라 이 정도는 아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순대국으로 주문시 고기 부속과 순대가 함께 들어있고, 수육국밥으로 주문시 돼지국밥처럼 수육만 들어있는데,

저는 둘 다 함께 즐기는 것을 좋아해서 순대국밥으로 주문. 고기 고명의 양은 적당적당.

 

 

이 정도면 충분히 든든하고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행들도 다들 땀 흘리면서 좀 고생하긴 했는데, 대체적으로 잘 먹은 것 같아 다행인 듯 싶고요(...)

호기심에 이끌려 지옥 같은 레이드에 함께 해 주어서 다시 한 번 다들 감사드립니다. 정말 이 날 고생 많으셨어요...;;

 

 

나중에 받은 영수증에 써 있는 '수육지옥, 순대지옥(...)'

신과함께에 나오는 저승세계 지옥이여...ㅋㅋㅋㅋ

 

여러분, 지옥국밥은 아주매운맛 대신 꼭 일반매운맛으로만 시키고... 그것도 자신없는 분은 도전하시면 안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 문래역의 먹자문화거리 간판을 한 컷.

문래역 근처 대부분의 식당이 다 이 곳에 몰려있어 이 근처에서 먹을 곳 찾을 땐 이 안으로 들어오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 보승회관 문래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문래역 5번출구 하차, 홈플러스 뒷편 문래 먹자문화거리 내 1층에 위치

http://naver.me/x257RCZ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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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승회관 문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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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1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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