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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0.11.30. 삼천포수산+충남식당(노량진 수산시장) 제철 방어를 포함한 다양한 모듬회와 지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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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 주말, 사람들과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에 회를 즐기러 한 번 다녀왔습니다.

저는 이 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먼저 다녀온 친구에게 전적으로 모든 걸 맡기고 저는 따라다니기만 했어요.

먼저 다녀온 친구가 회도 그렇지만 서더리로 끓인 지리탕이 너무 좋았다고 해서

꼭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 꺼내 모임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집결한 곳은 노량진역 9호선 7번 출구였지만,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이어지는 9번 출구가 새로 신설되어

그 쪽 출구로 나가면 좀 더 빠르고 편하게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9번 출구는 9호선 개찰구와 대합실과는 반대쪽 방향인 1호선 쪽에 위치해 있어

9호선에서 내릴 경우 환승게이트를 통과, 1호선 구역으로 이동해야만 나갈 수 있습니다.

 

 

9번 출구를 거치지 않아도 7번 출구로 나간 뒤 좀만 앞으로 걸어가면

수산시장과 연결되는 지하도가 나옵니다.

 

 

수산시장과 연결되는 지하도 내엔 여러 노점이 들어서 있습니다.

 

 

노량진 신 수산시장의 아치형 간판.

저 돌고래는 수산시장의 마스코트인 듯 합니다.

 

 

최근 극도의 갈등을 빚어왔던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이 철거됨에 따라

이제 구시장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고 이 신시장으로 모든 것이 전부 통합되었습니다.

끝까지 구시장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1호선 노량진역 앞 작은 광장에 현수막과 노점을 조성하여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마저도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시들해진 모습.

 

 

노량진 구시장은 현재 가림막과 함께 구시장이 저 곳에 있었다는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저 건물 위에 올라가서 여의도 불꽃놀이를 봤던 것도 이젠 추억으로만 남게 되겠네요.

 

 

수산시장 안으로 입장.

 

 

코로나19 시국이라 주말임에도 그렇게까지 붐비진 않는 수산시장 내부.

바닥에 물이 많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다닐 때 조심조심.

그리고 호객이 많으니 자기가 어디를 갈 것이다 - 라는 확고한 결심이 있다면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

 

 

저는 뭐 다른 분들이 가는 대로만 따라다녔던 날이라...

2층에 위치한 '삼천포수산' 이라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판매하고 있는 각종 회 모형들. 수산시장의 모듬회는 거의 대부분 정찰제로 판매 중.

저울로 무게를 담아 파는 다른 생선과 달리 이렇게 모듬회로 회를 떠서 파는 건 어느 정도 담겨나오는지 안내되어 있는

모형 또는 사진, 그리고 가격표가 전부 적혀있는 정찰제라 비교적 안심하고 구매해도 될 듯 합니다.

 

 

모듬회와 함께 매운탕 혹은 지리를 끓여먹기 위한 서더리를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와 별개로 구워먹기 위한 대하도 함께 조금 구매했어요.

여기서 포장한 회는 집에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근처에서 먹으려면 초장집 등을 이용해도 됩니다.

제 주변 친구중엔 여기서 회 포장해서 노량진 맥주창고(안주 반입 가능)로 가져가 먹는데, 그것도 꽤 좋다고 하더군요.

 

 

2층에 위치한 초장집 '충남식당' 으로 이동.

규모가 상당히 큰 식당으로 왠지 이 근처에서 가장 큰 초장집이 아닐까 싶더군요.

 

 

매장 입구에서는 쉴 새 없이 튀김을 튀기는 주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다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사람은 엄청 많지만 그래도 빈 자리는 있네요.

 

 

기본 반찬으로 나왔던 배추김치.

 

 

깍두기도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쌈채소로는 적상추와 깻잎, 두 가지가 제공.

 

 

생마늘 깐 것과 함께 풋고추가 함께 나왔는데, 처음 기본으로 나오는 양은 적지만

모자라면 추가할 수 있으니 안심하고 먹고 싶은 만큼 추가합시다.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넣은 쌈장.

 

 

그리고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초장과 간장도 전용 종지에 살짝 담았습니다.

와사비는 모듬회 담긴 그릇 한 쪽에 가득 담겨 나오니 거기서 덜어가면 됩니다.

 

 

함께한 인원은 총 다섯 명. 일단 진로, 그리고 테라 두 병 세팅.

 

 

가볍게 폭탄주 한 잔으로 시작.

 

 

수산시장에서 사 온 모듬회.

겨울이 제철이라 하는 방어와 함께 가을의 끝물에서 먹는 전어, 그 밖에 이런저런 생선을 함께 섞었습니다.

대충 다섯 명이 나눠먹는다고 할 때 이 정도면 충분한 양이라 생각. 이렇게 많이 사 보는 건 처음이네요.

 

 

믿기 힘들겠지만(?) 저는 방어회를 이 날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방어 방어 이야기를 많이 해서 조금 궁금해하던 찰나였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고소한 가을 생선인 전어도 가득.

평소 제가 주체적으로 생선회를 먹으러 가자 꺼내는 일이 없다보니, 이런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왜 사람들이 겨울 방어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충분히 가는 맛.

두툼한 살을 씹으면 씹을수록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게 확실히 맛있는 생선입니다.

초장에 찍어먹는 것보다 와사비간장에 살짝 찍어 비리지 않은 특유의 기름진 맛을 느끼는 식으로 즐기는 게 좋더군요.

 

 

쫀득쫀득하고 고급스런 씹는 맛이 일품인 도미회.

 

 

뼈째 씹어먹는 전어는 오도독오도독 뼈 씹히는 식감이 꽤 재미있어요.

방어와 마찬가지로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가되는 맛.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부위인 생 연어.

연어만도 따로 구매할 수 있는데, 연어만 사서 맥주창고 가서 먹는 거 좋아한다는 친구가 있어

다음엔 그 친구 따라 연어 먹으러도 한 번 와야겠다 - 라는 생각이 들던...

 

 

와사비간장 살짝 발라 쌈으로도 즐기면서...

회가 워낙 많으니 눈치보지 않고 맘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창 생선회 먹고 있던 도중, 대하 소금구이도 함께 나왔습니다.

 

 

새우 한 마리 한 마리가 큼직해서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

사람에 따라 껍질은 다 발라내는 경우가 있고 껍질째 먹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고소한 맛 때문에 껍질째 즐기는 걸 좋아합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새우 껍질을 우적우적 씹어먹으면 거기서 나는 맛이 정말 좋거든요.

 

 

회와 새우를 어느 정도 즐긴 뒤에 이어진 서더리로 끓인 지리탕.

매운탕과 지리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먼저 여길 방문했던 친구가 지리탕 국물이 정말 좋다고 하여

우리들에게 이 국물을 꼭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극찬을 하여 이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

 

 

생선탕 국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진하고 뽀얀 국물이 우러나왔는데요,

밥과 함께 먹기보단 그냥 뼈에 붙은 살 발라내어 국물만을 즐기는 게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국물 되게 진하네요. 살짝 비릿함이 올라오는 게 싫은 느낌이 아닌 상당히 좋은 느낌입니다.

 

 

회를 썰어낸 생선 뼈에 남아있는 살, 그리고 시원한 국물맛이 그대로 배어든 무 역시 만족.

국물이 진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추운 날 부담없이 몸 녹이기에 딱 좋은 맛이었습니다.

 

 

친구 소개로 찾아가게 된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다들 적당히 얼큰하게 취하면서 기분이 좋아졌고, 또 맛있는 회를 배부르게 즐기면서 모두 만족할 수 있었던 저녁.

 

 

수산시장 밖으로 나와 노량진 일대를 걷는 중에 발견한 길냥이.

넌 거기서 뭐 하니?

 

 

우리가 바라보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눈 감는 모습이 갈 길 가라는 무언의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기 시작했는데 춥지 않고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 노량진 수산시장 찾아가는 길 : 지하철 1, 9호선 노량진역 9번출구 하차, 또는 7번출구 하차 후 직진, 지하도 건너

http://naver.me/xY0hFwBG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 네이버

방문자리뷰 1680 · ★4.2 · 노량진수산시장 킹크랩 엄청커요 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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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30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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