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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한식

2020.12.6. 투가리(하남시 신장동 하남시청역) / 24시간 선지해장국 전문점, 모든 식사 가격이 단돈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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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개통예정인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 사거리에서 신장시장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투가리' 라는 간판을 단 식당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꼬치구이 포장마차 '투다리' 와 비슷해보이는 이 가게는 해장국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24시간 영업 식당으로

가게 유리창에 붙어있는 글씨에서 볼 수 있듯 선지, 콩나물해장국, 순두부, 냉면, 비빔밥 등의 모든 식사 메뉴를

'단돈 3,000원' 이라는 2020년의 상식으론 납득 안 가는 엄청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 2020년 12월 6일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2.5단계 발령으로 이 식당은 24시간이 아닌 21시까지만 영업합니다.

 

 

지나가면서 늘 보기만 했던 곳이었는데, 어느날 퇴근이 좀 늦었을 때 집에 오는 길에 한 번 들러보았습니다.

회사에서 마땅히 저녁을 먹지 못해 집에 들어오는 길에 간단히 때울 요량.

 

 

가게 규모는 단촐합니다. 오픈형 주방과 함께 아주머니 한 분이 일 하고 있었어요.

메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또 가게 규모도 크지 않아 혼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식당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자리를 잡고 선지해장국을 주문. 냉장고를 보니 맥주라든가 소주 등의 주류도 판매하고 있더군요.

 

 

패스트푸드점 햄버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선지해장국(3,000원)이 담겨 나왔습니다.

진짜 자리에 앉은지 거의 1분만에 나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엄청 빠른 속도인데요,

주방을 슬쩍 보니 선지해장국을 커다란 솥에 하나가득 끓여놓은 뒤 주문을 받으면 바로 퍼서 밥과 함께 내어오는 듯.

 

주문시 음식 나오는 데 오래 걸리는 햄버거집보다 국밥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의 K-패스트푸드가 아닐지;;

 

 

반찬은 배추김치와 고춧가루에 버무린 단무지, 두 가지만 있습니다.

처음 반찬은 아주머니가 담아주지만, 추가가 필요할 경우 더 가져간다 말하고 직접 갖다먹어도 됩니다.

 

 

공기 안에 쌀밥을 꽤 넉넉하게 담아 주셨습니다.

 

 

플라스틱 뚝배기에 담긴 선지해장국.

선지해장국은 미리 끓여놓은 걸 담아주지만, 순두부찌개 같은 경우 주문 들어오면 바로바로 끓여 내어주는 듯.

가격이 싸니만큼 내용물은 아주 심플합니다. 배추를 넣고 끓인 장국에 선지를 넣고 채썬 파로 마무리.

 

 

선지는 큼직한 덩어리 두 개가 들어있습니다.

워낙 취향이 크게 갈리는 음식이긴 한데, 저는 일단 선지를 아주 좋아하는 쪽이기 때문에 매우 환영.

국물은 얼큰한 국물이 아닌 개운하고 깔끔한 국물의 맛인데, 선지 외 고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기름진 맛은 덜합니다.

 

 

개운한 국물을 조금 맛본 뒤 밥을 말은 뒤 선지를 숟가락으로 잘게 부쉈습니다.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건 아닌데, 이렇게 잘게 부순 선지 가득 들어간 따끈한 국밥 먹으니 몸이 녹아드는 느낌.

꽤 허기진 상태에서 김치와 함께 고급스런 국밥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술술 맛있게 넘어갔습니다.

약간 사극 같은 것 볼 때 주막에서 국밥 먹는 게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하는 기분도 받을 수 있었고요.

 

 

저같이 와서 가볍게 식사만 하고 갈 수도 있지만, 술을 마시고 난 뒤 해장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혹은 1차로 즐긴 뒤 2차로 해장국과 함께 가볍게 한잔 더 즐기고 싶을 때 와도 괜찮을 곳 같습니다.

아니면 국물 하나 시킨 뒤 술 추가해서 가볍게 반주로 짧고 굵게 마시고 가도 뭐 괜찮겠지요.

정말 별 거 아니긴 하지만, 은근히 동네에 24시간 영업하는 이런 국밥집 하나 있다면 새벽에 뚝딱할 수도 있고 참 좋은 듯 합니다.

 

 

※ 해장국전문점 투가리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하남시청역(2020년 3월 예정) 하차, 신장시장(신장사거리) 방향으로 직진

http://naver.me/5X3Ma2UA

 

투가리 : 네이버

방문자리뷰 7 · ★4.36 · 매일 00:00 - 24:00

m.place.naver.com

2020. 12. 6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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