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48) '여기 백종원 왔었던 곳이다', '노동북양가소고달자육(老东北杨家烧烤鞑子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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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다플라자를 나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다음 장소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까진 아니어도
여행 중 찾아간 식당 중 상당히 특이한, 그리고 재미있는 컨셉의 가게이다. 문제는 이 특이함이 '한국인에게 한정' 이긴 하지만...
신도시의 번화가에서 다소 떨어진 낡은 저층 건물에 오래 된 간판들이 쭉 늘어서있는 어떤 낡은 거리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거리에 내가 이번에 방문하고자 하는 식당이 있다.
마침 저 앞에 바로 간판이 보임. 가까이 가서 간판을 볼까?

'여기 백종원 왔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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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찾아보니 지난 2014년에 방송된 '세계견문록 청도 음식탐험' 이라는 방송이 있었는데, 그 때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나와
여러 가게들을 소개해주면서 이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가게는 현재 백종원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하나인 '리춘시장' 의 모티브가 된 가게 중 하나라고 하고.
그 덕에 이 집은 유명해져서 한국인들이 많이 찾게 되었고 그에 따라 간판도 새로 달았는데, 한국인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기존 간판에 '여기 백종원 왔었던 곳이다' 라는 문구를 추가, 한국인 한정 엄청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가게가 되어버렸다...
가게 이름은 '노동북양가소고달자육(老东北杨家烧烤鞑子肉)', 일명 '양가소고(杨家烧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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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사장님.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우리가 한국인인 걸 알곤 굉장히 반갑게 맞이해주셨다(허락 받고 찍은 것)
가게 앞에서 이렇게 요리를 하시는 듯, 여튼 말은 통하지 않아도 친절하고 또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보여주셨던 분.

삽처럼 생긴 요리용 팬이 한 쪽에 쌓여있었고...

숯탄이 불 붙은 상태로 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 곳에서 조리를 해서 내어주는 듯.

가게 한 쪽의 결제용 QR코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두 가지 사용 가능.

이상한(...) 합성 그림과 함께 뭔가 써 있는데, 일단 챗gpt로 번역해보니 이런 문장이 나오더라.
존경하는 고객님께 : 안녕하세요! 「식품안전법」에 따라, 본 매장의 식품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매장 내에는 맥주를 반입하실 수 없습니다! 백주(중국식 소주)와 홍주는 자유롭게 반입 가능합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상의해 주세요. 즐거운 식사 되시길 바랍니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부 맥주 반입은 안 되는데(매장에서 맥주는 따로 팔고있음) 백주와 홍주 등의 다른 술은 가게 들어올 때 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메뉴판이 있는데, 전부 한자로만 써 있다.
그래도 여긴 한국인들이 꽤 오는 곳이라 나름 한글 메뉴가 따로 마련되어 있긴 했음.

메뉴 사진이 함께 있는 한글 메뉴판을 받았는데, 그냥 딱 요리 이름만 아주 간단하게 적혀있는 정도.
이 중 한국인에게 유명한 건 왼쪽 위 가장 큰 메뉴인 '삼겹살', 그리고 '부추', 마지막으로 칭다오 명물요리인 '조개(바지락)' 다.
우리도 이 세 가지 메뉴를 주문했다.

매장 안으로 입장.
뭔가 이것저것 창고처럼 쌓여있는 게 있는데, 왼쪽의 저 철판은 테이블, 그리고 박스 안엔 컵, 앞접시 등의 일회용품이 있다.
그리고 박스 오른쪽의 비닐봉지는... 아까 완다플라자 게임센터에서 인형뽑기로 뽑은 내 인형들...^^;;

홀 분위기가 꽤 을씨년스러운데... 이제 저녁 영업을 막 시작할 때라 손님이 없었기 때문. 좀 이따가 불 켜주더라.

벽 한 쪽에 붙어있는 매장 음식, 그리고 음식 조리하는 사장님의 사진들.

방명록을 겸하는 큰 액자형 간판이 걸려있는데, 중간에 제일 크게 눈에 띄는 한글 문구가 있다.
다녀간 사람들의 글씨도 전부 한국 사람들이 남긴 글씨. 여기서 이 가게가 얼마나 한국인들이 많이 찾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정말 많이들 왔다 갔구나...;; 그리고 이 대부분 사람들이 전부 삼겹살과 바지락은 무조건 먹고 간 듯.

아까 입구에서 우릴 맞아주었던 사장님의 사진이 이 쪽 벽에도 붙어있다. 저건 조금 젊은 시절에 찍은 사진인 듯.

화장실은 매장 가장 안쪽에 있는데...

변기 사진 죄송(...)
변기 위에 '계단조심해' 라는 글씨가 눈에 띄어서 한 컷.

완전 재래식 화장실이긴 한데, 그래도 아주 지저분한 분위기는 또 아니어서 뭐 그러려니...
이번 중국여행을 와서 이런 재래식 화장실은 여기서 처음 만나보게 된다.

곧 우리에게 조리되어 나갈 바지락.
칭다오의 대표요리 중 바지락 요리가 있다고 하는데, 아침 호텔 조식으로 잠깐 맛은 봤어도 제대로 먹는 건 이번이 처음.
과연 어떤 바지락 요리가 나오기에 칭다오 가면 바지락을 먹으라고 한 건지, 이번에 한 번 제대로 체험해볼 수 있겠다.

매장 내 의자는 이런 간이 접이식 의자를 펴서 앉으면 됨.
빈말로라도 매장이 편하게 앉아 먹을 수 있는 쾌적한 분위기는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은 어느정도 감수하는 것이 좋겠다.

비닐에 싸여있는 이게 대체 뭘까 했는데...

일회용 그릇과 수저, 컵, 그리고 앞접시 세트.
비닐을 뜯으면 이런 플라스틱 일회용 식기세트 네 개가 나오는데, 이런 거 생각보다 아이디어 나쁘지 않다 싶더라.

원장맥주가 있길래 일단 원장맥주 주문.
원장맥주를 이렇게 피처 사이즈에 담아 내어주는 건 여기서 처음 보는데 대충 1리터 정도 담겨있는 병이었다.

일단 맥주부터 한 잔 하고...
원장맥주는 처음 마셨을 땐 진짜 처음 경험해보는 맛에 엄청 놀랐는데, 이것도 계속 마시다보니 이제 좀 적응이 되더라.

주문한 음식 도착.
한국인들이 가면 가장 많이 시킨다고 하는 '돼지고기 삼겹살', '바지락', 그리고 '부추' - 이렇게 세 가지.
양이 일단 기본적으로 상당히 많기 때문에 두 명이서 요리 세 개 시키는 건 살짝 무리한 거였고 실제론 두 개 정도 시키는 게 맞다.

칭다오 대표 요리, '바지락볶음'
바지락조개를 해감한 뒤 기름, 매콤한 양념에 볶아 끓인 요리로 하나씩 꺼내 속살을 발라먹으면 된다.

고춧가루는 물론 얼얼한 맛을 내는 화자오도 함께 넣고 조리했는데, 매콤짭짤하니 이거 맥주안주구나 싶더라.
하나씩 이렇게 젓가락으로 들고 속살을 쏙 빼먹는게 생각했던 것만큼 번거롭지도 않고 가볍게 먹기 좋았다. 꽤 맛있게 볶았음.
그리고 확실히 아침에 조식뷔페로 먹은 바지락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맛있었기도 하고.

두 번째 요리는 부추볶음.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역시 매콤한 양념에 볶은 밥반찬 같은 느낌의 요리인데...

이거 삼겹살이랑 함께 먹으면 우리나라에서 삼겹살에 부추 싸 먹는것과 비슷해서 꽤 좋긴 한데 문제는 '너무 짰음'
아니 이게 양념은 정말 잘 되어서 맛은 좋은데 간을 실패해서 진짜 거의 젓갈 수준으로 엄청나게 짰다는 게 유일한 오점...;;
그냥 먹으면 정말 조금씩 맥주와 함께 먹거나 혹은 무조건 같이 밥과 먹어야 하는 밥반찬 같은 맛이었다.
부추는 맛있지만 간이 매우 세다. 혹 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점을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무리해서 시키지 않아도 됨.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시킨다는 삼겹살 마늘구이.
돼지고기 삼겹살을 한 입 크기로 먹기좋게 썬 뒤 통마늘과 함께 굽듯이 볶은 후 즈란을 비롯한 양꼬치 양념을 듬뿍 뿌려 마무리.

이렇게 고기와 통마늘을 함께 먹으면 되는데, 표면에 붙어있는 양념은 양꼬치 먹을 때 그 양념이라고 보면 된다.
이거 되게 맛있음. 일단 양꼬치 양념이니 이국적이지만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익숙한 맛이고 구운 마늘과 고기의 조합이 최고.
진짜 양꼬치만 좋아한다면 한국인들에게 절대로 호불호 갈릴 수 없는 맛이라 굉장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부추와 함께 먹어야 정말 맛있긴 한데, 부추가 진짜 조금만 덜 짰어도 더 완벽했을텐데...

나중에는 마늘만 이렇게 집어 꼬치처럼 한 입에 톡 털어넣고...

이야기 나누면서 바지락을 하나둘 까먹다보니 빈 바지락 껍질이 이렇게 그릇에 산처럼 쌓이게 되었다. 아직 다 안 먹었음!
여튼 오래 맥주와 함께 먹으려면 바지락은 꼭 시켜야 할 가치가 있는 메뉴라 생각한다.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간이 세다보니 달달한 음료가 생각나 추가로 주문한 '자둬바오(加多寶)' 라 하는 중국의 량차 캔.
중국에서 훠궈 같은 냄비요리를 먹을 때 같이 곁들여마시는 음료라고 한다. 이건 대한민국 편의점에도 진출해있다고 하는데
실제 GS25에서 판매하는 걸 한 번 목격한 적 있었음. 그리고 같은 계열 음료로 가장 유명한 건 '왕로지(王老吉)' 라는 제품이 있다.

약간 뭐랄까, 몇 종류의 약초, 약재를 더한 설탕물... 같은 느낌인데, 굳이 우리나라로 비유하면 조금 수정과 같은 느낌?
탄산음료는 아니고 그냥 약재 냄새가 좀 나는 달콤한 차 음료인데 처음엔 좀 이상하고 낯설지만 금방 익숙해지는 맛.
무엇보다 이게 맵거나 짠 음식 먹었을 때 입 달래주는 용도로 좋은지라 갈증해소에도 상당히 괜찮았다. 생각보다 꽤 맛있었음.

음식을 다 먹다보면 바닥에 상당히 많은 기름이 흥건하게 고여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만큼 음식 조리할 때 기름이 많이 들어간다는 건데, 다 먹고 식은 상태에서 보면 살짝 기분이 묘해질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 가게는 일단 맥주 잘 마시는 사람들에겐 좋은 가게지만, 음식이 전반적으로 기름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진한 기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나, 혹은 간이 센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크게 추천하기 힘들 수 있다.
또한 분위기가 굉장히 투박하게 대충 간이테이블 놓고 먹는 방식이라 편하게 먹기 힘든 게 있으니 그 부분도 조금 감안해야 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았던 경험이고 음식도 맛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라 한다면 좀 신중히 생각해볼 것 같음.
적어도 일행 중 음식, 분위기에 민감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돈 좀 더 내더라도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된 가게를 가는 걸 추천.

그와 별개로 사장님은 굉장히 친절했고 또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먹고나올 수 있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
= Continue =
2025. 10. 1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