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등촌동의 '등촌 최월선 칼국수' 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모 동생이랑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등촌샤브칼국수' 가 나와 한 번 먹으러 가자 이야기를 했는데, 어딜 가나 있는 체인인
등촌샤브칼국수가 아닌 그 칼국수의 원조가 되는 집이 등촌동에 있다는 게 문득 생각이 난 거에요.
그래서 찾아보니 '등촌 최월선 칼국수' 라는 집이 이 샤브샤브 칼국수의 원조집이라는 걸 발견, 호기심이 생겨 얘기 꺼낸 동생과
같이 가 보자 하여 둘이 함께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다소 애매한 곳에 있어요. 지하철 9호선 증미역에서 내려 도보 약 7~8분 거리에 있습니다.
1984년에 오픈했으니 40년 넘게 장사한 곳. 가게 외관만 봐도 오랫동안 장사한 곳이라는 노포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이렇고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한 곳이니 참고하셔야 할 듯.
혼밥은 아무래도 좀 어렵습니다. 물론 혼자 와서 2인분 주문해서 다 먹는다면 상관없겠지만요.

복층 규모로 되어있는데, 저희는 2층 테이블로 안내를 받았어요.
주방은 1층, 2층에 전부 있는데 2층 쪽이 좀 더 공간도 없고 쾌적한 분위기입니다.

메뉴는 버섯매운탕 단 한 가지. 가격은 1인 12,000원.
특이하게도 여기는 별도의 샤브샤브용 고기 메뉴가 없습니다. 사리 추가는 버섯, 면사리 추가 정도가 전부.
그래서 여기 대체 어떤 곳일까 왜 샤브샤브집이면서 고기가 없는걸까 싶어 되게 의문스러웠거든요. 먹어보면 이유를 알겠지요.

물티슈를 포함한 테이블 기본 식기 준비.

샤브샤브 국물 덜어먹는 앞접시.

엄청난 세월의 연식이 느껴지는 가스버너가 테이블마다 하나씩 설치되어 있고요.

특이하게 냄비가 아닌 뚝배기에 샤브샤브가 담겨 제공됩니다.
인기있는 집답게 미리 준비가 되어있는지 주문을 받자마자 거의 바로 뚝배기가 제공되고 아래 가스버너에 불이 붙더군요.

끓이기 전 뚜껑을 살짝 열어보았는데, 안에는 육수와 함께 버섯, 그리고 미나리가 한 가득.
이대로 뚜껑을 덮고 팔팔 끓이면 됩니다.

샤브샤브 냄비에 넣어먹는 칼국수가 미나리와 함께 큰 대접에 담겨나왔습니다. 사진 보이는 양은 전부 2인분입니다.

마지막 마무리용 죽도 대접에 미리 담겨나와요.
처음에 버섯 샤브샤브를 먹고 그 다음에 칼국수를 넣어 먹고 마무리로 죽을 넣어 끓여먹는 방식은
등촌샤브칼국수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합니다. 여기가 원조집이라 하니 먹는 방식도 똑같겠지요.

반찬은 배추김치 한 가지.

이거 굉장히 신선한 겉절이 스타일의 김치라 완전히 제 취향.
버섯, 미나리 넣고 끓인 국물은 물론 칼국수, 죽과도 너무 잘 어울려서 결국 한 번 리필했습니다. 여기 일단 김치맛집 확정.

한편 샤브샤브 냄비 안의 내용물도 팔팔 끓기 시작했고요...

적당히 앞접시에 담아 먼저 국물, 버섯, 미나리 등의 건더기를 즐기면 됩니다.
고기가 어디 있는건지 궁금했는데 잘게 썬 쇠고기가 기본적으로 국물 안에 들어있더군요. 아 이래서 고기추가가 없었구나.

얼큰한 국물은 너무 과하게 맵지 않고 칼칼한 맛이 밥 말아먹고 싶단 생각이 들 만큼 제대로 된 진국이었습니다.
이래서 공기밥 메뉴를 따로 판매하는 것 같아요. 밥 생각나는 사람들 시켜서 먹을 수 있게...

얼큰한 국물을 듬뿍 머금은 미나리는 향긋한 향이 상당히 기분좋게 입 안에 퍼졌고요...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버섯 또한 고기가 아쉽지 않을 정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이렇게 버섯과 미나리, 그리고 그 안에 잘게 썰어 들어있는 쇠고기를 국물과 함께 계속 즐기다가 어느 정도 시점에서...

남은 국물에 칼국수, 그리고 국수와 함께 나온 미나리 약간을 투하한 뒤 다시 가스불을 올려 팔팔 끓여주면...

얼큰한 국물을 머금은 얼큰칼국수 완성.

칼국수가 완성되면 이제 2차로 면과 함께 이 얼큰한 국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역시 앞접시에 적당히 담아서...

칼국수라기보다는 약간 우동면에 가까울 정도의 도톰한 면인데, 얼큰한 국물과 함게 끓여서 호록호록 먹기 좋아요.
보통 사골 육수의 뽀얀 칼국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얼큰한 국물에 끓여낸 칼국수도 매력적이네요.
라면사리와는 확실히 다른 칼국수만의 매력이 느껴져 좋습니다. 여튼 이제 탄수화물 들어가니 제대로 배를 채우는 듯한 느낌.

바닥에 담겨진 감자도 이쯤해서 한 번 꺼내먹으면 속까지 잘 익어 포실포실한 맛을 느끼기 좋습니다.

그리고 감자와 칼국수까지 먹고 나면 마지막으로 죽을 끓이면 되는데요, 죽 넣기 전 국물의 양을 얼마나 남겨야할지 모르겠으면
직원 아주머니를 부르면 됩니다. 그러면 딱 죽 먹기 좋은 정도로만 국물을 남겨줍니다. 거기에 밥과 다진야채 넣고 다시 한 번 푹.

죽도 역시 앞접시에 덜어서...

계란을 함꼐 풀어넣어 계란이 밥알을 감싸고 거기에 다진 야채가 들어가 몽글몽글하고 굉장히 포근한, 그리고 은은한 단맛.
칼국수만으로는 살짝 부족함이 느껴졌을 때 마지막으로 죽까지 먹으면 풀로 즐겼다는 만족감, 그리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두 명이 먹는건데 냄비가 좀 작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먹어보면 전혀 양이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배부르고 든든하게 먹었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 버섯샤브, 칼국수, 죽으로 이어지는 3콤보의 풀 코스는
만족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거 추가 없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포만감이 차네요.

등촌샤브칼국수의 원조, '등촌 최월선 칼국수' 의 버섯매운탕.
이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정말 한국인이라면 꼭 한 번 먹어봐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집과 정반대편이지만 재방문 의사 충분.
진짜 오래 장사한 가게는 그 이유가 충분히 있다는 걸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던 추운 겨울의 따끈한 국물 요리였습니다.
. . . . . .

※ 등촌 최월선 칼국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9호선 증미역 4번출구 하차,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64길 68(등촌동 6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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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2. 1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