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의 첫 여행, 1박 2일의 짧은 나홀로 부산
(5) 대한민국 제과제빵 13대 명장, 이흥용과자점 30주년 기념 '저온숙성 느림보빵'(문현직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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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동에서 다시 지게골역으로 귀환.
지게골역과 문현역 사이의 고가도로 앞에 작은 온통 새하얀 간판의 작은 빵집 하나가 숨어있다.

가게 이름은 '행복한 느림보 - 이흥용 과자점'
부산에 총 7곳의 매장을 두고 있는 부산 지역의 로컬 빵집으로 예전에 부산대 앞에 매장 있는 거 보고 살짝 호기심이 들었는데
매번 가 볼 기회를 놓치다 이번에야 처음으로 방문해볼 수 있게 되었다.
방문 매장은 '문현직영점'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대한민국 명장' 인증을 받은 곳.
대한민국 제과제빵 13대 명장이라고 한다.

문현직영점의 매장규모는 작은 동네 파리바게뜨 수준으로 아담한 편.

냉장 매대에 진열된 케이크들 화려하고...

디자인도 꽤 독창적인 편. 선물받으면 되게 환영받을 것 같이 잘 만들었음.

성심당 딸기시루 못지않게 딸기를 듬북 올린 '금실 생딸기 홀릭(49,000원)'
최근 논란이 한 번 되었던 성심당 딸기시루를 그대로 베낀 부산의 모 제과점이 생각났다.
성심당에서는 제과제빵계에선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생각하고 쿨하게 넘어갔다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유명세 따라갈 필요 없이
이렇게만 만들어도 충분히 통할 것 같은데 말이지...

소금빵은 이렇게 전부 전용 케이스에 담겨있었고...

이 쪽은 주로 건강빵 위주.

베이글, 모닝빵, 꽈배기, 호박빵 등 일반 빵집에서도 찾아볼 만한 것들이 많다. 가격은 아주 높진 않은 편.

고로케, 소시지빵 등의 간식용 빵. 인기가 좋아서인지 매대 비어있는 게 좀 있더라.

전용 통에 담겨있는 쉬폰 케이크.

느림보 카스테라라는 이름을 보니 천안 뚜쥬루의 거북이빵이 생각났다.
여기도 약간 비슷한 컨셉으로 천천히 발효시켜 구워내는 느린 빵을 추구하는구나.

선물용 박스로 담아 판매하는 허니마들렌.

이런저런 빵을 구경하다 내 눈에 들어온 게 있었는데, '저온숙성 느림보빵' 이란 제품이다.
30주년 기념으로 나온 빵으로 술지게미로 발효한 저온숙성 쌀빵이라 하는데, 설탕, 버터, 계란 없이 구워낸 제품.
여기서 빵을 따로 선물로 사갈 건 없고 그냥 한두 개 정도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어떤 거 먹을까 고민하던 중 이걸 선택하기로 했다.

빵은 두 가지 종류가 있음. 작은 것(M), 그리고 큰 것(L).
가격은 각 3,600원, 4,800원인데, 지금 혼자 4,800원짜리를 온전하게 다 먹긴 그래서 오른쪽 3,600원짜리로 골랐다.

빵 표면에 쌀가루로 '30' 이란 글씨를 새겨넣은 것이 특징.
빵은 둥글둥글한 바게트빵처럼 표면이 살짝 바삭, 딱딱하고 꽤 크게 부풀어올라 있다.

선물박스 디자인의 전용 종이봉투에 담긴 빵.

상당히 크게 부풀어오른 둥글둥글한 빵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거 M사이즈라고 해서 가볍게 먹기 좋은 작은 크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큼.
아무래도 이것도 뭐... 식사대용으로 혼자 먹을 순 있어도 혼자 먹는 것보단 나눠먹는 쪽이 더 좋겠지.
그런데 나는 지금 혼자 있으니까, 그냥 혼자 온전하게 다 천천히 즐겨보기로 했다.
빵이 꽤 묵직함. 많이 부풀어올라 되게 부피 대비 가벼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묵직한 걸 보니 속이 꽤 알차게 차 있는 빵 같은데...

바삭하고 살짝 찔깃한 질감의 껍질 속에 굉장히 보드랍고 수분 함량 높은 촉촉한 빵 속이 가득 들어있더라.
이거 그리고 생각보다 쉽게 결 따라 잘 찢어졌음. 따끈하게 데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전자렌지가 없어 아쉬운 대로 그냥 먹었는데...

뭐지, 이거 식었는데도 왜 이렇게 촉촉하고 부드럽고 또 쫄깃하지...?
바게트마냥 좀 퍼석한 빵을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로 우유 듬뿍 넣고 갓 구운 식빵마냥 아주 부드럽고 쫄깃해서 식감에 놀랐던 맛.
엄청 촉촉하고 쫄깃쫄깃한데 거기에 고소한 맛과 술지게미 반죽에서 올라오는 설탕 없는데도 은은하게 남는 단맛까지
솔직히 예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식감과 맛에 좀 놀라면서도 또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빵이다. 와, 이거 진짜 맛있네, 엄청 좋아.
이 큰 빵 하나를 그냥 다 먹었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음. 설탕, 버터, 계란없이도 이런 빵을 구워낸다는 게 신기할 뿐이었다.
이거 지금도 팔고있을지 모르겠는데 꼭 한 번 드셔보시기를.
빵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재료 없이 이렇게 촉촉하고 맛있게 구워낸 빵은 정말 오래간만에 맛보는지라 꽤 오래 인상에 남게 되었다.

행복한 느림보, 부산의 로컬 대표빵집 '이흥용 과자점'
그 이름만큼이나 느리게 발효시켜 만드는 빵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던 가게, 좋은 빵집 하나를 더 알고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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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흥용과자점 문현직영점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 4번출구 하차 후 직진, 고가도로 앞에서 길 건너 맞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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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용과자점 문현직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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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2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