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 첫 번째 타일랜드(Thailand), 태국 방콕
(29) 방콕의 도시철도, BTS(Bangkok Mass Transit System) 수쿰윗선 첫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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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들어가 쇼핑한 물건 내려놓고 잠깐 샤워하고 쉰 뒤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제 오후 일정 시작해야지.

첫 날에 우리는 MRT(지하철)를 타고 일정을 시작했는데, 이번엔 지상을 달리는 BTS라는 철도를 처음 이용해 볼 것이다.
BTS는 방탄소년ㄷ... 이 아니라 '방콕대중교통시스템(Bangkok Mass Transit System)' 의 약자로
방콕의 파편화되어 있는 다양한 도시철도 중 가장 먼저 영업운행을 시작한 철도라고 한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노선은 세 개,
주요 간선이라 할 수 있는 수쿰윗선(연두색)과 실롬선(짙은 녹색), 그리고 골드라인(금색), 이렇게 세 가지 노선이 있는데
골드라인은 운임 체계도 별도로 분리되어 있고 환승이 지원되지 않는 별개의 짧은 노선이라 관광객이 이용할 일이 엇어 예외로 빼고
수쿰윗선과 실롬선, 이렇게 두 개의 철도가 BTS의 주요 노선이다.
모든 역이 다 지상역으로 지어져 있는게 특징인데, 이 노선을 달리는 전철은 일반 중전철과 동일한 규격으로 4량 1편성으로 운행.
두 노선이 만나는 유일한 환승역은 '쌰얌(시암-Siam)' 역 한 곳이다. 전철의 별칭은 '스카이 트레인(Sky Train)'
우리 호텔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BTS 철도역은 '아속(Asok)' 역이다.
MRT 블루 라인과도 환승이 되는 역이긴 하나 서로 운영주체가 다르기 때문에 역명도 상이, MRT는 '수쿰윗' 역이라고 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고가 통로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쭉 걸어가면 BTS 아속역이 나온다.
여기에도 애칭인 '스카이트레인' 명칭을 함께 표기해놓았음.

대형 광고판의 '라인맨(LINEMAN)' 광고. 배달 어플인가?

고가에서 내려다 본 수쿰윗역 사거리의 넓은 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니 지상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또 다르네.

아속역 대합실.
왼편에 유인 매표 창구와 함께 그 뒤로 개찰구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은 여느 도시철도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자동 발매기도 설치되어 있는데, 자동 발매기 사용법이 살짝 불편한 편이라 유인 창구로도 사람들이 많이 가더라.
일단 우리는 자동 발매기를 통해 1회권을 구매해보기로 함.
참고로 BTS는 MRT와 달리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래빗 카드' 라는 전용 선불 교통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그게 아니면 그냥 1회권을 그때그때 사야 함. 당연히 우리는 카드가 없기 때문에 1회권 구매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음.

우리 목적지는 실롬선에 있는 '총논시(ช่องนนทรี - Chong Nonsi)' 역.
수쿰윗선을 타고 4정거장 이동, 최대 번화가인 샤암(시암)역에서 내린 뒤 거기서 실롬선 환승, 세 정거장을 더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요금이... 상당히 비쌈.
태국 대중교통 요금은 아무리 그래도 우리보다 싸겠지... 라고 생각한 내 예측을 완전히 비껴나간 가격이었다.
총 7정거장 이동하는데 무려 43바트(약 1,980원)!! 이 가격은 우리나라 지하철보다도 더 비싼 가격인데 순간 이게 맞나 싶었음;;;

비싸다고 안 탈 순 없으니 일단 돈 넣고 일회권을 발급받음.
혹시 이거 래빗카드로 타면 가격할인이 많이 들어가고 일회권만 비싸게 받는건지 궁금했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일회권 카드는 카드마다 디자인이 조금씩 다른게 예전에 다녀온 칭다오 지하철 1회권과 비슷해보이는데,
내가 받은 일회권 카드는 무슨 내용인지 읽을 순 없지만... 아마 임산부를 뭐 우대하거나 배려해주라는 내용 아니었을까 싶다.

카드 뒷면엔 일회권 카드 이용 방법이 태국어, 그리고 영어로 함께 표기되어 있다.
탈 땐 교통카드 찍는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들어가고, 내릴 땐 개찰구의 카드 반납하는 곳에 카드를 표처럼 넣고 나오면 됨.

BTS 개찰구.
노란 개찰구가 뭐랄까... 엄청 박스처럼 투박하게 생김. 이렇게 투박하게 생긴 개찰구는 서울지하철 삼발이 이후 처음 보는 것 같음.

개찰구 옆으로 유인 매표 창구와 함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비상문이 있다.
매표 기능이 완전히 자동화된 대한민국과 달리 여긴 아직도 유인 매표 창구가 운영중이고 또 기다리는 사람도 꽤 많은 편.

위의 단말기 위에 일회용 카드를 교통카드 찍듯 찍으면 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승강장은 한 층 더 위로 올라가야 함.
지상에서 대합실 올라오는 건 계단만 있었지만 여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음.

아속역 승강장.
일반 중전철 도시철도 승강장과 큰 차이 없는 모습. 많은 이용객이 타는 역이라 승강장도 넓고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어제 택시 내리면서 봤던 솔라리아 호텔이 역사 바로 옆에 붙어있어 승강장에서 볼 수 있다.

BTS 역명판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달대식 역명판, 그리고 이렇게 난간에 붙어있는 역명판이 있는데, 난간 역명판은 특이하게 역명판에 광고가 함께 실려있음.
부역명 대신 상업광고를 역명판에 집어넣었다는 게 조금 신선하게 느껴졌다.

지상 전철이라 승강장에 따로 냉방 시설이 없기 때문에 지붕이 있음에도 꽤 더운 편이다. 이건 뭐 어쩔 수 없지...

스크린도어에 광고가 없는 대신 대형 광고판이 천장에 붙어있는 것이 BTS 역사의 특징.
배차간격은 약 5분 정도, 비교적 촘촘한 배차간격으로 다니는 편이긴 하나 지상 역사라 그런지 체감 대기 시간은 더 길었다.

달대형 역명판.
플랫홈 번호와 함께 현 노선(수쿰윗선) 표기, 그리고 아래엔 전역과 다음역 표기가 함께 되어있음.

승강장에서 열차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철도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맞은편 승강장도 열차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지하역사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지상역사는 완전 밀폐형보단 이런 난간형 스크린도어가 탁 트인 느낌도 들고 더 좋은 것 같다.

열차 들어오는 중.

바로 탑승합니다.
BTS 열차는 창문을 포함하여 완전히 상업광고로 래핑이 되어있어 문이 열리기 전까진 밖에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음.
승강장은 물론 차 내에도 상업광고 비중이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신 이 래핑된 열차 창문은 밖에서만 안 보일 뿐, 안에서는 바깥이 제대로 보임.

사람이 꽤 많음.
어제 MRT 블루라인을 탈 때도 느낀 거지만,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이용객들이 출퇴근급으로 상당히 많다.
그만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도시 + 도시 규모에 비해 철도 노선망이 부족하다는 뜻 아닐까.
특히 수쿰윗선은 방콕 BTS의 두 개 노선 중 간선 역할을 하는 상당히 중요하고 긴 노선이라 더 이용객이 많은 것 같기도 함.

BTS 차량 역시 출입문 위에 전광판이 있어 다음 역 안내를 해 주고 있음.

아속역 바로 다음역은 '나나(นานา - Nana)' 역. 역 이름이 묘하게 이쁨.

네 정거장 이동, 곧 환승역인 '쌰얌(สยาม - Siam / 시암)' 역에서 내린다.

쌰얌역 하차. 영어 발음으로는 '시암' 이라고 하는데, 현지 발음은 쌰얌에 더 가깝다고 한다.
BTS 수쿰윗선과 실롬선 두 노선이 만나는 유일한 환승역으로 복층 구조로 만들어진 역사.
승강장이 복층 섬식 승강장 구조인데 서울의 김포공항역처럼 한 승강장에 수쿰윗선, 그리고 실롬선 열차가 나란히 서는 구조.
대한민국에선 조금 김포공항 같은 곳을 제외하면 좀 생소한 구조일 수 있으나 타이완, 홍콩 등에선 쉽게 볼 수 있는 형태다.

쌰얌역의 출구는 총 여섯 개.

한 층 아래로 내려오면 실롬선과 환승할 수 있는 승강장이 나옴. 그리고 여기서 한 층 더 내려가면 나가는 개찰구.

실롬선 쌰얌역 역명판.
쌰얌역의 역 번호가 꽤 특이한데 여기의 역 번호는 숫자가 아니 'CEN' 으로 표기되어 있음.
같은 노선임에도 바로 전 역인 사남낄라행찻(국립경기장 - สนามกีฬาแห่งชาติ)역은 역 번호가 W1인데
그 다음역인 라차담리(ราชดำริ)역의 역번호는 S1로 시작한다. 왜 같은 노선임에도 역 번호 표기가 이렇게 다른지 갸우뚱했는데
알고보니 되게 단순한 방식이었음.
일단 BTS의 경우 태국 최대 중심가인 쌰얌역을 'CEN' 으로 놓고 거길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따라 번호를 부여한 거였다.
쌰얌역은 'CEN', 즉 '센트럴(Central)'
쌰얌역을 중심으로 서남 방향으로 노선이 뻗은 실롬선은 서쪽 방향은 W(West), 남쪽 방향은 S(South)
쌰얌역을 중심으로 북동 방향으로 노선이 뻗은 수쿰윗선은 북쪽 방향은 N(North), 동쪽 방향은 E(East) 라는 역번호가 붙는 것.
굳이 외국인이 역 번호 보고 판단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나도 지도를 보고 아, 그렇구나! 하고 바로 깨닫게 되었음.

일단 승강장에 사람이 꽤 많은데, 샤얌역은 BTS 유일한 환승역이자 방콕의 최대 중심가 겸 번화가답게 이용객이 어마어마하다.
통계를 보니 거의 일평균 15만 가까운 인원이 이 역을 이용한다고 하는데, 이는 거의 서울 2호선 강남역 이용객과 비슷한 수준.
그런데 10량으로 다니는 서울지하철과 달리 BTS는 4량 1편성이라는 걸 감안하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계단 앞에 설치된 쌰얌역 역명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담배 피우지 마세요. 그리고 음식이나 음료를 마시지 마세요.
동남아 지역의 철도를 보면 다른 건 몰라도 차내에서 음식, 음료 마시지 못하게 금지하는 경우가 많다.

'방와(บางหว้า - Bang Wa)' 행 열차 도착.

차내 모니터에도 열심히 상업 광고가 나오고 있었고, 역 안내는 모니터 아래 아주 작게만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서 세 정거장 이동, '총논시' 역에서 하차할 예정이다.

이 열차 역시 만만치않게 상업광고가 벽을 온통 도배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거의 특별 래핑 열차 수준.

실롬선 역시 혼잡도가 수쿰윗선 못지 않음.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평일 낮 시간대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면 대체 출퇴근시간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걸까?

샤얌역에서 남쪽으로 세 정거장, '총논시(ช่องนนทรี - Chong Nonsi)' 역 도착.

이 역에선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내리진 않더라. 꽤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는 역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거대한 BTS 로고가 달려있는 차량.
총논시역에서 우리를 내려준 열차는 서서히 역을 빠져나가 다음역을 향해 이동한다.

총논시역의 개찰구는 온통 보라색.
알고보니 트립닷컴 광고가 붙어있는 개찰구였음. 여기는 개찰구에까지 광고 래핑을 활용하는구나 싶어 좀 놀라긴 했음.
만약 대한민국이었다면 광고 때문에 기본적인 안내가 부실하고 눈에 잘 안 띈다고 바로 욕 먹지 않을까 싶을 정도...

총논시역의 개찰구.
오른쪽의 화살표 표시등 위의 표 넣는 곳에 일회권을 넣고 나가면 된다.

여기도 나름 신도심인지 고층 빌딩이 있고 거리가 꽤 깔끔한 편.

우리는 건물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3번 출구로 나가면 됨. 그리고 이 출구 방향에 로손108 편의점과 코인 락커가 있음.

3번 출구는 '마하나컨 큐브(MAHANAKHON CUBE)' 라는 이름의 쇼핑몰과 연결된다.
바로 밖으로 나가려면 좌우의 계단을 이용하면 되고 쇼핑몰로 들어가려면 직진해서 쭉 들어가면 됨.

쇼핑몰 입구에서 바라본 총논시역 전경.
역사 외관은 꽤 투박하게 지어져있는데 승강장 올라가는 계단이라든지 대합실이 완전 밀폐형이 아니라 개방되어 있는 느낌.
= Continue =
2026. 4. 9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