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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5.12 태국 방콕(NEW!)

2026.4.8. (26) 위험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기찻길, '딸랏 롬훕(ตลาดร่มหุบ), 매끌렁(แม่กลอง) 기찻길 시장' / 2025.12 첫 번째 타일랜드(Thailand), 태국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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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 첫 번째 타일랜드(Thailand), 태국 방콕

(26) 위험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기찻길, '딸랏 롬훕(ตลาดร่มหุบ), 매끌렁(แม่กลอง) 기찻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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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이동한 다음 장소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매끌렁 위험한 기찻길 시장'

이 시장의 공식 명칭은 '딸랏 롬훕(ตลาดร่มหุบ)' 이라고 한다. 직역을 하면 우산 시장이라는 뜻인데

좁은 기찻길 옆에 다닥다닥 상점들이 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고 있는데, 기차가 들어올 때가 되면 밖에 내놓은 좌판을 급히 치우고

천막 쳐 놓은 것을 걷어낸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까 담넌싸두억 수상시장을 갈 때 도로가 침수된 여파인지 이 매끌렁 시장 일대도 지금 침수가 된 상태라고 함.

그래서 원래 내리려고 한 곳에 버스가 가지 못하고(그 도로가 침수되어) 좀 떨어진 곳으로 버스가 내렸는데

시장 일대도 일부 저지대 구간이 약간 침수되어 걸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시장 안쪽의 골목을 통해 기찻길에 진입하기로 했다.

 

 

 

로컬 시장의 물 안 잠긴 쪽을 통해 이동하는 중.

가이드가 제일 앞에 선두로 서고 우리는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물이 심하게 잠긴 건 아닌데, 이 정도면 아무래도 운동화 신고 걷는 건 어려우니까...

 

 

 

재미있는 건 여기 시장도 이렇게 물이 잠겼는데 누구도 이걸 의식하지 않고 그냥 평범하게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오토바이와 차량은 도로 위를 물보라가 치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달리고, 바깥의 노점들도 그냥 좌판 펴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발 젖는 거 어떡하냐고? 그냥 맨발에 슬리퍼 신고 있으면 문제될 게 없다.

 

 

 

다들 너무나도 평화롭게 장사를 하고 있어 오히려 더 신기했던 풍경.

 

 

 

한두 번 반복된 게 아닌 일상일 것이다. 그나마 건기에도 이 정도면 우기엔 얼마나 더 심할까 하는 생각이 듬.

 

 

 

그나마 양 옆의 인도 쪽은 턱이 높아 물이 겨우 들어차지 않았지만 도로 쪽은 이미 찰랑찰랑~

시장 일대의 모든 도로가 거의 대부분 이렇게 되어있는 상태.

 

 

 

그래도 약간 지대를 올라가면 저렇게 잠기지 않은 구역이 나오게 된다.

 

 

 

이런 식으로 말이지...

 

 

 

길거리의 구운 생선 좌판.

가끔 판타지 서브컬쳐물 보면 꼬챙이에 생선 꽂아 통째로 굽고 그걸 뜯어먹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런 생선이 이거 아닐까 싶고.

한 번 먹어보고 싶단 생각은 들지만 여행 중엔 아무래도 선뜻 손을 대기 쉽지 않다.

 

 

 

잠기지 않은 거리를 통해 이동하기 위해 시장 골목 안쪽으로 들어왔음.

 

 

 

어지럽게 전선이 꼬여 있는 모습.

곳곳에 천막도 내려앉아 있어 솔직히 말해 화재에 굉장히 취약해 보이는데, 괜찮은 걸까 하는 걱정도 좀 들었다.

 

 

 

낡은 시장의 뒷골목.

 

 

 

그 안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장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시장의 풍경은 뭐랄까... 우리나라의 낡은 재래시장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은 별반 다를 바 없구나...

 

 

 

걸어걸어 도착한 곳은 시장 한복판에 위치한 '매끌렁(แม่กลอง)' 철도역.

이 매끌렁역 뒤로 선로가 쭉 이어져있는 양 옆에 우리가 찾아갈 '위험한 기찻길 시장' 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여기 철도는 협궤로 부설되어 있음.

 

 

 

역사 내부.

현재 열차가 들어오지 않을 시각대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선로 위를 자유롭게 오가고 있고

역사 내에도 선로 중심으로 상점가가 엄청 들어서 있다.

 

 

 

따로 승강장이라는 개념이 있긴 하지만, 고상홈은 말할 것도 없고 저상홈이라 할 만한 둔턱이 아예 없어

그냥 선로 바로 옆에 서 있다가 열차가 서면 타는 식.

여기 역사는 2선으로 되어있지만 단선으로 가다 여기서 갈라지는 방식. 실제 열차는 오른쪽에 서기 때문에 거기서 타면 된다.

 

 

 

역사 내에 꽤 큰 규모의 식당이 있다.

 

 

 

'트레인 카페' 라는 이름의 열차 카페인데, 여기 안에도 물이 들어와 바닥이 침수되어 버림.

그래서 지금은 영업은 못 하고 있고 직원들이 바쁘게 물을 빼내고 있음.

 

 

 

그 옆의 가게도 물이 일부 침수되어 바닥이 잠겨있지만, 잠겨있지 않은 부분으로 손님들이 앉아 한가롭게 맥주 마시고 있다.

 

 

 

한 쪽에서는 열심히 배수 작업, 다른 한 쪽에서는 직원이 호객, 손님들은 물이 잠기든 말든 평화롭게 술 마시는 분위기.

뭔가 이치에 맞지 않아보이지만 여기선 일상일 듯,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 없고 오히려 이 분위기가 역설적으로 더 평화로웠다.

 

 

 

관광객들이 정말 많다. 담넌싸두억 수상시장보다 이 쪽이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아.

그리고 이 관광객들 중엔 동양인보다도 서양인 비중이 더 높은 것 같고.

 

 

 

역사 내에도 작은 사당과 함께 그 앞엔 현 국왕인 라마10세와 왕비의 큰 액자가 걸려있었다.

 

 

 

이 시장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우리 가이드님.

가이드님 되게 괜찮았음. 현지인이라 한국어는 살짝 매끄럽진 않아도 최선을 다 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셨고 친절하셨다.

 

혹시 담넌싸두억 + 매끌렁 투어를 할 때 이 가이드님을 만나게 된다면 행운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

 

 

 

곧 기차가 들어올 예정이라 그 때까지 시장을 자유롭게 구경한 뒤 기차 들어올 때 역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역으로 들어온 기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라고 함.

 

 

 

이런 비슷한 풍경을 타이완에서도 봤음.

타이완 스펀 천등이 있는 곳도 기찻길 사이로 상점가들이 쭉 늘어서있고 거기도 기차 들어올 때 좌판을 어느 정도 걷어낸 뒤

양 옆에 사람들이 서서 기차 들어오는 걸 보는데, 여기는 거기보다 더 함. 진짜 기찻길 바로 앞까지 좌판이 늘어서 있는데다

가게들이 설치해놓은 천막이 아예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선로 위를 완전히 가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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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기를 기차 다니는 길이라고 생각하겠어...

 

 

 

그리고 완벽히 상업화된 담넌싸두억 수상시장보다 이 곳은 로컬 시장의 느낌이 더 강했음.

아니 정확히는 '관광객들에게도 개방된 진짜 현지인들의 시장' 이라는 느낌.

기념품, 과자 등을 판매하는 가게도 많지만 이렇게 손질한 야채, 그리고 생선 등을 파는 현지인들을 위한 가게들이 더 많았다.

 

 

 

밀짚모자를 쓰고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과일가게 아주머니.

 

 

 

각종 공예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

 

 

 

담넌싸두억 수상시장에서 보던 코끼리 공예품들을 여기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 가격이... 다른 관광지보다 굉장히 저렴함.

 

 

 

가령 어제 카오산 로드에서 봤던 50바트짜리 지갑은 동일한 게 여기서 20바트에 판매되고 있었다...

 

가이드가 말하길 담넌싸두억 수상시장은 기념품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바가지가 있어서)

싸게 기념품 구매하려면 매끌렁 시장으로 와서 사라고 했음. 여기는 전반적으로 기념품이고 상품 가격이 싼 편이라 알려줬는데

실제로 와서 보니 확실히 수상시장은 물론 방콕 시내와 비교해도 이 쪽의 기념품 가격이 압도적이라 할 만큼 더 쌌다.

 

 

 

가득 들어있는 말린 바나나의 가격은 1봉지 50바트, 5봉지는 200바트.

 

 

 

꼴뚜기 등의 수산물.

 

 

 

여기는 목이 저렇게 굽어 있는 생선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가격은 전부 100바트지만 생선의 들어있는 갯수가 다름.

아마 크기로 생선 가격을 매긴 것 아닌가 싶은데 저걸 어떻게 조리해먹을까 궁금증이 살짝 들었다.

 

 

 

어. 음... 구매는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건 사실 서양 관광객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아, 그냥 기분이 그래.

 

 

 

기차가 들어올 때가 되니 스피커로 안내방송이 나왔음.

안내방송이 나오니 상인들이 가게 밖으로 나와 천막을 걷기 시작했고 길거리의 좌판을 가게 안으로 들이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경찰인지 철도회사 직원인지 모를 아저씨가 나와 관광객들을 선로 밖으로 나오게 통제를 하기 시작함.

 

 

 

막 강압적으로 통제하는 건 아니고 그냥 철도 들어오니 안전하게 들어가있어라 하며 느긋하게 안내하는 중.

여기서 오랫동안 일을 한 듯 가게 주인들과도 이런저런 잡담 나누며 되게 부드럽게 통제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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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들어오는 안내는 각국 언어로 동시에 안내해주는데, 그 중에 한국어 안내도 있었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이 곳을 많이 찾는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

 

 

 

슬슬 열차가 들어올 때가 되었는지, 열차 찍으려고 다시 선로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꽤 많음.

아무리 천천히 열차가 들어온다손 쳐도 밖에 나가는 건 별로 좋은 행동은 되지 못할 것 같다.

 

 

 

경적소리와 함께 열차가 천천히 들어오고 있음.

 

주기적으로 경적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가 되게 뭐랄까... 들어보지 못한 너무 가볍고 우스운 경적소리라 상황이 좀 재밌었음.

저렇게 바로 앞 선로로 내려가서 사진 찍는 사람도 있는데, 웬만하면 해선 안 될 행동이지만 사실 크게 위험하진 않은 상황이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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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들어오는 속도가 엄청 느리기 때문.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천천히 들어오고 있음.

 

 

 

빵! .... 빵빵! 거리면서 열차가 들어오는데, 타이완 스펀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게들과 열차가 바로 맞닿아있다.

이 정도로 근접해서 들어오면 확실히 이 이상으로 속도를 내는 건 진짜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위험한 기찻길 시장' 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구나.

하지만 이 정도로 느리게 달리는 기차라 실제로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위험하지만 위험하지 않은 풍경.

 

 

 

태국의 국유철도(국철)는 공교롭게도 수서-평택간 고속열차인 SRT와 동일한 약칭을 사용한다.

State Railway of Thailand의 약자로 이 낡은 열차에 SRT 로고가 붙어있으니 한국인들이 보면 다소 이상하게 느낄 수 있음.

 

이 열차는 매끌렁역까지 들어간 후 거기서 승객을 태운 뒤 다시 왔던 선로로 빠져나갈 예정.

그리고 우리는 이 열차를 곧 타게 될 것이다.

 

= Continue =

 

2026. 4. 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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