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 첫 번째 타일랜드(Thailand), 태국 방콕
(47) 여행의 끝과 끝나지 않는 여운, 야유타야 유적 선셋크루즈의 황혼(黃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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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타야 선셋투어의 마지막이자 하이라이트는 바로 '선셋(sunset)' 을 보는 것이다.
이 여행의 일몰은 특정 장소에 가서 서서 보는 게 아니라 배를 타고 이동하며 강물 위로 떨어지는 일몰의 모습을 보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선착장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워낙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가, 야유타야 선셋크루즈의 선착장 입구엔 저렇게 '환영' 문구가 한글로도 적혀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뒤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의 복도를 따라 쭉 들어가니 그 끝에 밖으로 나가는 통로와 함께 크루즈 한 대가 대기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하네, 건물 반대편에 이렇게 강이 나오고 거기와 바로 연결된 선착장이 실내에 건축되어 있다는 것이...

크루즈로 들어가는 발판은 저렇게 나무로 엉성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아래로 살짝 흙빛의 강물이 흐르고 있음.
뭐 흔들리는 게 아니라 별 문제는 없겠다지만 저거 잘못 발 딛었다 빠지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크루즈 탑승.

크루즈 안은 이렇게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테이블에 앉아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일몰을 볼 수 있었다.
크루즈 내 테이블 마련되어 있는 모습은 예전 베트남 여행 갔을 때 하롱베이 크루즈를 생각나게 하는데
거기처럼 완전 실내의 고급스런 뷔페가 있는 것까진 아니고 그냥 사방이 트인 곳에 테이블 정도만 마련되어 있는 형태.
여기서 술이라든가 음료, 그리고 음식 등은 사전에 미리 주문을 할 수 있다는데, 가이드가 이동을 하기 전 필요한 사람은
미리 이야기하라고 한다. 맥주, 음료, 그리고 팟타이 등의 가벼운 식사류를 미리 주문을 받았다 배를 타면 제공해주는 방식.
아쉽게도 우리는 점심에 나마 시푸드 뷔페에서 먹은 게 아직도 꺼지지 않아 음식에 대한 욕심은 조금도 없었고...

친구 한 명이 맥주 마시고 싶다 하여 창 맥주 하나만 주문. 가격은 100바트.
얼음이 담긴 컵과 함께 내어준다. 보통 창 맥주 큰 병 기준으로 식당이나 밖에서 먹으면 90~100바트 정도에 가격 형성된 것 같아.

어제의 투어와 마찬가지로 이번 투어에서도 가이드가 우리 일행들에게 간식을 하나씩 쥐어주었다.
오늘의 간식은 쌀을 튀겨 만든 뻥튀기. 안에 총 세 개가 들어있어서 하나씩 나눠먹기 딱 좋았음.

아무리 봐도 우리나라 누룽지 그 자체인데...
누룽지를 기름에 한 번 튀겨 바삭하게 만든 것 같은데 이런 한국적인 음식을 여기서도 먹는구나 싶어 살짝 반가웠달까...

맛은 달콤함보다는 고소한 맛 계열.
누룽지 특유의 고소함과 결이 비슷한 맛이라 한국인들이라면 절대 싫어할 리 없는 맛.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런 뻥과자 류의 과자 한 개 정도야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다들 이거 맛 괜찮다고 호평했음.

강을 따라 크루즈를 모든 선장.
이렇게 배 모든 걸 보니 강물 위에 떠 있을 뿐 그냥 차량 모는 것처럼 보임.

어째서인지 배에는 한국의 장구 장식도 걸려있었다.
한국인이 선물로 준 것을 달은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들이 많이 타는 관광용 크루즈라 일부러 달아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은 다 한국인들.
아마 이 야유타야 투어도 한국인들이 모이는 시간대에 한꺼번에 같이 배정을 해 준 거겠지...?

배 안에서의 시간은 맥주 마시고 음식 즐기면서, 혹은 선상 위로 올라가 풍경을 보면서 쉴 수 있는 자유시간이었다.
이 곳에 앉아 바깥 풍경을 봐도 되고 계단 하나 위로 올라가 크루즈의 루프탑에서 풍경을 볼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루프탑으로 올라가 탁 트인 풍경을 보는 쪽이 훨씬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배에도 현 국왕의 초상화가 걸려 있음.
흑백 사진의 초상화인데 젊은 시절의 사진을 넣은 것일까?

뱃머리에는 꽃과 함께 작게 향이 피어있는데, 아마 사고 없이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는 의미 아닐까?

2층 루프탑의 갑판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 위로 올라가 배의 갑판에 올라서면 이렇게 강 옆으로 탁 트인 풍경과 함께
우리 이외의 다른 배들이 운항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고...

여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에서 불어오는 강바람 덕에 굉장히 상쾌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강바람이라는 게 사람을 이렇게 기분 좋게 해 주는구나...

강 옆으로는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들도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가옥들과 마찬가지로 물 옆에 붙어있어 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강물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 이동할수록 강의 폭이 점차 넓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서서히 하류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일까?
그리고 놀랍게도 이 강의 이름은 '짜오프라야 강' 이다. 그렇다. 방콕 시내를 흐르는 왓 아룬 앞의 그 강, 그 강의 상류 지점이다.



그리고 이렇게 강 옆에 삶의 터전을 자리잡고 사는 사람들은 홍수가 나거나 우기 땐 어떻게 집을 지킬 수 있는 것일까?
여기도 지금은 건기라 비가 오지 않지만 우기가 되면 많은 비가 내리고 어떨 땐 태풍도 올 텐데 그 땐 이런 집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래도 여기에 터를 잡고 살면서 그런 것들에 대한 대비는 되어있을 거지만...
집 안에 거대한 고목 한 그루가 심어져 있는... 정확히는 그 고목을 중심에 두고 나중에 집을 지은 것이겠지마는...
이런 풍경을 보면 뭐랄까 이 곳에서 사는 삶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생각보다 강을 중심으로 지어져 있는 가옥들은 상당히 많았다.
개중엔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이나 주점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었지만,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주택들도 많았어.

그 강을 유유히 오가는 작은 배 한 척.
여기의 배도 당연히 노를 저어 움직이는 게 아닌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의 보트처럼 뒤에 모터를 달고 움직인다.

우리는 서쪽 방향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

저 멀리 해가 서서히 넘어가면서 하늘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마침내 하늘은 완전한 금빛, 노을로 물들어 '황혼(黃昏)' 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 황금빛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계단을 타고 루프탑으로 올라와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지금의 이 순간을 어떻게든 눈에 담고 또 사진으로 간직하기 위해 모두 각자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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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상으로도 찍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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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이라는 건 참... 멋진 것 같아.
아침 일찍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일출도 물론 멋있지만,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면서 하늘을 온통 새빨갛게 물들이는
이 황혼의 시간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고 또 언제 봐도 해 넘어가는 그 자체가 아쉽게 느껴진다.
밤이 찾아오기 전, 짧은 시간의 황혼, 정말 찰나의 시간이지만 절대로 잊고 싶지 않은,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시간이다.


배로 이동하는 중간에 사원으로 보이는 독특하고 화려한, 첫 날 봤던 왓 포 같은 건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저 사원에도 오른쪽을 보면 깨알같이(?) 태국 국왕 내외의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그 끝에 별이 불을 밝히고 있는 교회... 아니 성당인가?

해가 지고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강 옆으로 보이는 건물들도 조금씩 어둡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석양, 노을의 역광으로 건물들은 대부분 검은 실루엣으로만 남고 그 뒤로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의 모습이 보였다.

이 해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는 어떤 맛일까?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맥주 하나 시켜볼걸... 그냥 친구한테 컨셉사진이나 찍자고 병 빌려서 한 컷 찍어봄.

선셋 크루즈를 하는 관광객들을 우리 외에도 꽤 많은 팀들이 있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배를 타고 이동을 했으며 너나할 것 없이 풍경을 보기 위해 갑판 위로 나오거나 혹은 난간에 몸을 기대
눈 앞에 보이는 일몰, 그리고 그 일몰을 뒤로 한 채 역광으로 까맣게 실루엣만 보이는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배 안의 조명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바깥의 건물들도 하나 둘 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강 너머로 사원이 실루엣이 보인다.
이 사원의 이름은 '왓 차이와타나람(วัดไชยวัฒนาราม)'
왓 차이왓타나람은 야유타야 역사공원 내 짜오프라야 강 서쪽 기슭에 위치해 있는 불교 사원이다.
야유타야 선셋투어를 할 때 해가 질 때쯤 이 곳을 지나가는데, 이 사원을 등진 채 서서히 해 떨어지는 일몰 보는 곳으로 유명한 곳.
1630년에 건립된 사원으로 사원의 이름은 '왓 차이와타나람' 은 '오랜 통치와 영광스런 시대'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원을 지나갈 때 즈음 배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
바로 이 사원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눈에 담고 또 찍으라는 선장의 배려.
짜오프라야 강에 사원 탑의 실루엣이 그대로 비치며 붉은 하늘이 걸려 있는 이 모습은 이번 여행에서 본 잊지 못할 풍경 중 하나.
여행에서 가장 잊지 못할 경험이 매끌렁 기찻길 시장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거였다면
가장 잊지 못할 풍경은 이 곳, 왓 차이와타나람 사원을 배경으로 한 해넘이, 일몰의 모습이었다. 진짜 말이 나오지 않았음.

이제 태양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태양의 흔적은 남아 저 멀리 하늘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위로 서서히 찾아오는 어둠이
빨간 하늘의 색과 섞이면서 정말 내가 이런 걸 봐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영원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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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다시 뱃머리를 돌려 처음 탔던 선착장으로 되돌아왔다.
크루즈 투어를 마치고 다시 선착장에서 육지로 귀환.

이제 하늘은 완전히 깜깜해졌고 완연한 밤이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의 여행도 이제 슬슬 끝을 향해가고 있다. 일단 야유타야 선셋투어는 이것이 마지막 프로그램이었고.

나가는 통로에 꽤 많은 사진들이 액자로 만들어져 걸려있었음. 이 사람들은 전부 어떤 사람들일까?

여기는 화장실이 유료가 아니야!
이제 시내 돌아갈 때까지 쭉 차에 있어야 하니 마지막으로 화장실 한 번 더 이용해주고...

이 복도에는 태국 국왕, 국왕 가족들과 찍은 사진들이 액자로 만들어져 걸려있었음.
그런데 이 사진들을 보면 꽤 특이한 점을 하나 알 수 있다.

바로 국왕 내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전부 독특한 자세로 무릎을 꿇은 채 사진을 찍고 있는 것들.
국왕 앞에서 함께 앉아있거나 혹은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전부 어딘가 부자연스런 자세로 앉아있는 모습 뿐.

이는 태국의 독특한 왕실에 대한 예절 때문이라고 하는데, 입헌군주제인 태국에서도 왕권만큼은 지금도 매우 강력한 편이라
왕족에 대한 예절 또한 상당히 빡센(?) 편이라고 한다.
일반 국민이 왕족을 알현할 때는 존경의 표시로 무조건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함.
심지어 그 국민 중 총리라든가, 혹은 쿠테타를 일으켜 실권을 잡은 권력자도 왕 앞에서는 예외 없이 무릎을 꿇고 알현을 한다는데,
이는 국왕 뿐 아니라 왕족을 볼 때도 무조건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로서는 상당히 생소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좀 거부감드는(...) 모습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이 이 나라의 예법이자 문화라고 하니 그 문화를 존중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 국왕이 아닌 전임 국왕인 라마9세, 푸미폰 국왕의 경우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받은 존재라는 이야기가 있어
아마 국민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존경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제 방콕 시내로 돌아가는 것만 남았어요.
= Continue =
2026. 4. 2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