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3 동해, 묵호 1박2일 여행
(8) 동해바다로 이어지는 언덕의 도로, 어달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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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항에서 해변길을 따라 쭉 위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어달삼거리' 라고 하는 작은 교차로가 나온다.
아까 다녀왔던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와의 거리는 도보 1.5km 정도. 짧다고 할 순 없지만 충분히 걸어가도 될 만한 거리인데
그냥 평범한 삼거리일 뿐, 근처에 아무것도 없는 이 곳이 동해를 관광하러 온 사람들이 반드시 들리게 되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삼거리 근처는 번화가가 아닌 그냥 평범한 마을이라 편의점도 아닌 조그마한 슈퍼 하나 있는 게 전부고
그 근처로 모텔 하나, 식당, 그리고 마을이 있는게 전부인 평범한 동네일 뿐인데 이상하게도 차량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왼쪽의 주차장에 차를 대 놓았음. 해안가 옆에는 이렇게 차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쭉 이어져있어 주차가 어렵지 않다.

바다 옆으로 나란히 이어져있는 해안 산책로.
특별한 것 없는 이 곳에서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몰려와 차를 대놓고 이 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다로 내려가는 백사장이 있긴 했지만, 해수욕장이라 불릴 정도는 아니었고 백사장 근처엔 암초가 더 많다.
지금이야 바다 들어갈 시기는 아니지만 여름이라 해도 이 곳에서 딱히 수영을 즐길만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바다 너머로 가까이 보이는 빨간 등대.

그리고 이 어달삼거리에서 바다를 나란히 달리는 쪽이 아닌 육지 언덕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에는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진짜 근처에 아무것도 없잖아, 그런데 왜 여기에 사람들이 몰려있지?

이 곳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유는 직접 올라가보면 알겠지?
우리도 언덕 오른편의 인도를 따라 한 번 올라가보았다.

아...!!

아, 이래서였구나...
사람들은 이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을 담기 위해 이 곳을 찾은 거였어.

현재 동해시의 어달삼거리는 바다를 향해 내려가는 도로의 풍경이 굉장히 예뻐서 기념사진을 찍으러 가는 명소로
사람들에게 굉장히 사랑받게 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중 하나라고 한다.
일본 에노시마의 가마쿠라고교앞 옆 철도건널목, 그리고 부산 송정의 청사포 철도건널목처럼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는 도로라
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예쁜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그 모습을 담기 위해 찾는 명소가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도로는 차 없는 거리가 아니고 엄연히 차가 다니는 도로.
차가 계속 다니고 있는데 도로로 나와 사진을 찍는 건 상당히 위험한 행동 아닌가?

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언덕이 시작되는 아랫지점, 그리고 윗지점에는 교통을 단속하는 직원이 각각 한 명씩 서 있다.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긴 하지만 차량 통행량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차량이 없을 땐 이렇게 사람들이 도로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 차량이 들어온다 싶으면 아랫쪽이든 윗쪽이든 호루라기를 불며 사람들을 인도로 몰아내는 식.
인도로 사람들이 빠지면 차량이 언덕 위로 올라가거나 혹은 아래 바다를 향해 내려가거나 하고, 차량이 완전히 빠져나간 후엔
다시 사람들이 차도로 나와 저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그래도 차도로 나가는 건 상당히 위험한 행동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여기를 다니는 차량들이 언덕 위라 과속을 하지 않고, 위 아래에서 교통통제를 확실히 하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진 않음.
그래도 차도로 내려가는 행위 자체가 옳지 못하고 찝찝하다 생각되면 이렇게 인도 쪽에 서서 사진을 찍어도 예쁜 풍경이 나온다.
여기 동해 와서 흐린 날씨가 크게 아쉽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유일하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좀 많이 아쉬웠음.
여기가 정말 맑은 날에 오면 얼마나 예쁠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남게 되더라. 나중에 이 곳만큼은 또 다시 찾고싶다.

졸지에 사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거듭나 수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찾게 된 '어달삼거리'
오랜 옛날부터 여기에 집 짓고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이 곳의 관광명소화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을까?
= Continue =
2026. 5. 21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