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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6.3 중국 다롄(NEW!)

2026.6.21. (11) 신기함, 기묘함, 그리고 안타까움과 씁쓸함... 복잡한 감정을 담고 오른 압록강 유람선 / 한반도의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나고 온 2박3일 중국 다롄(大连)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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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나고 온 2박3일 중국 다롄(大连)여행

(11) 신기함, 기묘함, 그리고 안타까움과 씁쓸함... 복잡한 감정을 담고 오른 압록강 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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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을 한 바퀴 크게 도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유람선 승차장이 있다.

이 배를 타면 약 3~40분간 압록강을 크게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오는 건데, 그냥 강변에서도 압록강을 충분히 볼 수 있는데

다른 목적지로 가는 것도 아니고 한 바퀴 돌기만 하고 오는 이 유람선을 굳이 왜 돈 내고 타냐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중국인들도 제법 탈 정도로 나름 인기 있는 유람선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배 타고 강 건너 '북한' 과 가장 가까운 한계지점까지 가서 북한 신의주 땅을 볼 수 있기 때문.

 

 

 

입장권 가격은 계절에 따라 상이한데, 동계에는 성인 기준 60위안, 그리고 하계엔 80위안의 요금을 받는다.

내가 갔을 때가 3월이라 동계 요금을 적용받아 60위안에 결제를 했음.

 

 

 

저 살짝 문이 열린 카운터에서 표를 결제하면 되는데, 당연히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결제가 가능.

여기서 결제를 하면 '배가 몇 시에 출발하니 그 때 오라' 고 안내해주는데, 시간 맞춰 표를 낸 뒤 배를 탈 수 있다.

 

 

 

뭔가 검표소 앞에 이런 것들이 놓여있긴 한데, 딱히 사용하거나 그러진 않았음.

 

 

 

60위안짜리 성인 1인 티켓.

검표 직원에게 티켓용지를 제출한 뒤 바로 선착장으로 내려가면 된다.

 

 

 

선착장 입구.

들어가는 입구와 나오는 출구가 서로 나뉘어져 있다.

 

 

 

이게 우리가 탈 유람선인데, 유람선 선두에 중국 오성홍기가 크게 꽂혀있었고

객실 창에도 오성홍기가 여럿 붙어있었음. 처음엔 이게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의미 같았다.

 

북한 접경지역으로 넘어갈 때 '이 배는 중국 소유의 배니 건드리지 마라' 라는 일종의 표식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칫 북한 쪽에서 배를 보고 불법으로 넘어온 거라 오해해서 공격하거나 하면 안 되니까.

 

 

 

내부 좌석은 3x3 배열로 특별히 지정좌석이 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아무데나 자유롭게 앉으면 된다.

 

 

 

내가 탔던 시간대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음.

당연하겠지만 바로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창문을 열었다.

 

 

 

몇몇 좌석은 창문을 여는 게 가능했다.

 

 

 

중앙의 TV를 통해 안전수칙 영상 같은 게 한 번 송출된 뒤(당연하지만 중국어로 나오기 때문에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배는 천천히 목적지 없이(정확힌 출발지가 목적지가 되는) 한 바퀴를 도는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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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후 신의주 방향으로 나아가는 유람선, 그리고 유람선의 내부 풍경.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는 단둥 시내를 떠나 압록강 중심부를 향해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좀 전까지 내가 있던 단둥 시내는 저 멀리까지 멀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강 한가운데 지점까지 왔는데, 이 곳은 국경지대...

왼쪽은 우리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중국 랴오닝성의 단둥시, 그리고 오른쪽은... '조선민주주의 공화국 평안북도 신의주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그리고 들어가서도 안 되는 북한 신의주시다.

 

 

 

미세먼지가 있어 강가에서만 어렴풋이 보였던 신의주시의 건물들이 좀 더 가까이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신의주시의 상징이기도 한 '일심단결' 건물.

저게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아파트 같은 게 아닐까... 라고 추정됨.

 

이야기를 듣기론 선전용으로 만든(우리도 이런 높은 고층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과시하기 위한) 건물이라 실제 내부에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지 않고 그냥 텅 비어있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튼 북한 딴에는 선전용으로 보여주기 위해 화려하게 지은 건물이곘지만, 우리가 보기엔 7~80년대 지은 건물 같다는게...

 

 

 

차라리 그 뒤에 보이는 부분부분 보이는 저 고층건물들이 오히려 신식 건물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신식 아파트로 보이는 건물 앞엔 영상에서나 보던 낡은 북한의 건물들이 보인다.

아니, 이런 풍경을 진짜 눈앞에서 보니 기분 되게 이상해...

 

 

 

이쪽이 신시가지 쪽인가, 유독 건물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음.

그리고 그 앞엔 무슨 공사인지 모르겠지만 공사 장비들이 꽤 많이 들어서 있어 강변쪽은 조금 난잡하다는 분위기였다.

 

 

 

진짜 이렇게 코앞에 신의주 땅이 있는데,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상륙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북한, 아니 우리 한반도 땅을 두고 들어갈 수 없다는 것, 70년 넘게 금기된 땅이라는 것이 되게 좀... 그렇다.

 

 

 

시가지 쪽을 빠져나오면 외곽 지역으로 이어지는데, 진짜 급격하게 노후된 건물만 있는 시골 구역으로 빠지더라.

강변 쪽도 뭔가 공사를 하는지 모래가 잔뜩 쌓여있었고 작업용으로 보이는 선박도 몇 채 정박되어 있었음.

 

 

 

...내가 살면서 이런 걸 눈 앞에서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지;;;

 

낡은 건물들 사이 이 건물만 유일하게 혼자 꽤 잘 지어진 3층의 신식 건물이었는데, 대체 이 건물의 용도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시골에 이런 건물이 있다면 대개 행정기관 같은 곳일텐데, 여기도 그런 곳일까?

 

그리고 의외로 건물 앞에 차량도 몇 대 주차되어 있었고 에어컨 실외기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설치되어 있었다.

 

 

 

조선인민군 여군인 것 같음.

저 여군은 바로 앞을 지나가는 중국 배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배 안에 같은 민족이 있다는 걸 알까?

 

 

 

정박되어 있는 선박 뒤로 선명하게 북한의 인공기가 보인다.

 

 

 

그리고 80년대에만 볼 법한 매우 낡고 허름한 건물들.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공사 크레인들이 강변에 엄청 여럿 정박되어 있었다.

그런데 실제 공사를 하긴 하는데 크레인만 정박되어 있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강변 쪽에 사람들이 좀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아까 전의 여군 빼곤 놀랄 정도로 사람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아

대체 뭘까, 혹시 중국 선박이 오갈 때는 이 사람들이 건물 안으로 피하는 걸까? 뭐 여러 가지 생각이 다 들었음.

 

 

 

강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단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압록강의 신의주 쪽 강변은 너무 보잘것없고 형편없었음.

80년대라 말할 것도 없고 이 정도면 거의 6~70년대를 보는 듯한 충격적인 풍경이었다.

 

그래도 신의주 정도면 북한에서 한때 경제특구로도 지정되고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나름 잘 사는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신의주가 이 정도라고? 그러면 북한의 다른 도시들은(평양 제외하고)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 것일까?

 

 

 

여객선을 오른쪽을 향해 크게 압록강을 한 바퀴 돌며 선박으로 갈 수 있는 신의주 국경의 한계치까지 가서 신의주 풍경을 보여준 뒤

이내 방향을 틀어 다시 반대방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한 바퀴를 돈다.

 

 

 

그리고 한 바퀴를 돌아 아까 봤던 곳을 되돌아나올 땐 좀 전보다 살짝 멀어져 있는 상태로 신의주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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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이동하며 본 북한 신의주의 풍경을 동영상으로 최대한 남겨본 것들.

네 번째 영상은 뭔가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데, 여객선의 차내 여직원이 북한 화폐 등의 기념품 판다고 홍보하는 것이었다.

 

 

 

멀리서 바라본 신의주의 풍경은 나름 그럴싸해 보이는 제법 괜찮은 도시.

하지만 가까이에서 바라본 풍경은 멀리서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 저 안으로 들어가면 더 다른 풍경이 펼쳐져있겠지.

 

그리고 나, 우리는 저길 들어갈 수 없다.

같은 한반도 국가에 살고 있음에도 70년 넘게 들어갈 수 없는 미지, 그리고 금기의 땅.

생각해보니 여기서 강을 건너 그냥 아래로 쭉 직진을 하면 휴전선이 나오게 되고,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잖아.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리고 적어도 현재는 그래서도 안 되고.

 

마냥 신기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신기함 속 남는 감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씁쓸한 감정 뿐이었다.

 

 

 

어느새 짧은 항해를 마치고 유람선은 처음 탔던 단둥의 선착장으로 귀환.

 

 

 

즐거움보다는 복잡한 감정만 남았던 '북한 신의주 도시를 볼 수 있는 중국의 유람선'

 

내심 북한 사람들의 삶을 관광상품화시켜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이 옳은 건가? 라는 윤리적인 고민이 있어

이걸 타는 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결국 호기심이 그 윤리를 이겨버렸던 경험. 경험은 굉장히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유람선을 타고 내릴 때의 기분만큼은 마냥 즐거움보다는 복잡한 감정이 얽힌 씁쓸함만 남은 것 같다.

 

 

 

지금은 강을 건너지 못했지만, 내가 죽기 전까지 이 강을 정당하게 건널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어릴 적엔 좀만 시간 지나면 금방 통일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통일이라는 것이 더욱 요원해 보인다.

 

= Continue =

 

2026. 6. 21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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