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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6.3 중국 다롄(NEW!)

2026.6.22. (13) 세 번의 교차검증을 거쳐 의문이 확신으로, 금컵평양랭면(金杯朝鲜冷面-금배조선랭면) / 한반도의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나고 온 2박3일 중국 다롄(大连)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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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나고 온 2박3일 중국 다롄(大连)여행

(13) 세 번의 교차검증을 거쳐 의문이 확신으로, 금컵평양랭면(金杯朝鲜冷面-금배조선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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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아닌 조선족 사장님이 운영하는 단둥에 있는 단 두 곳의 북한요리 전문식당.

그래서 북한 음식을 팔아도 식당은 북한과 어떠한 관련이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이 출입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한 곳이 바로 직전에 다녀온 '청류랭면관(淸流冷面館)' 이었고 다른 한 곳은 거기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로 이 곳,

 

'금컵평양랭면(金杯朝鲜冷面-금배조선랭면)' 이라는 이름의 식당이다. 간판이 다소 바래서 쉽게 발견하지 못할 수 있음.

 

 

 

측면에 이렇게 선명하게 한글로 쓰인 '평양冷面(랭면)' 간판이 달려있다.

여기가 청류관과 얼마나 가깝냐하면... 저 사진 뒤에 보이는 간판으로 오른쪽 꺾어서 1분 정도 가면 바로 청류관임.

 

 

 

가게에서 요리할 때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매장 입구에 저렇게 생선 말린 게 잔뜩 걸려있었음. 냄새는 다행히 심하진 않았다.

 

 

 

여기도 일단 평양냉면이 메인, 그 외에 북한 음식들(상황에 따라 대한민국 한식도 될 수 있는 것) 이것저것을 판매하는 곳이라

여럿이 와서 냉면을 메인으로 하여 북한 음식들을 다양하게 시켜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가게 규모는 청류관과 거의 비슷. 테이블 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깔끔하게 새단장한 청류관에 비해 다소 낡은 편.

그리고 역시 사장님이 조선족이라 의사소통이 아무 문제 없이 가능함. 남자 사장님 한 분과 여직원 아주머니 두어 명이 있었다.

 

 

 

심지어 달력도 한글이 적혀 있는 달력이었음.

혹시 북한 달력을 가져온 건가? 싶었는데 북한 3월에 공휴일이 없는 걸로 아는데... 중국 달력인 건가?

 

흐음... 잘 모르겠다.

 

 

 

여기도 벽에 음식 사진과 함께 가격표가 적혀있는데, 전반적인 가격은 청류관 못지않게 굉장히 저렴한 편.

다만 청류관에 비해 이 쪽이 아주 약간 가격이 더 높다고 해야 할까? 물론 그걸 감안해도 엄청나게 싼 가격인 건 맞다.

 

 

 

손글씨로 사장님이 직접 쓴 추천메뉴 메뉴판도 있었다.

평양랭면의 가격은 20위안, 그리고 대동강맥주 가격은 25위안, 단둥 특산 조개무침이 있는데 15위안에 판매한다고 한다.

 

특히 조개무침은 사장님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라고 함. 단둥에서 바지락이 꽤 많이 잡힌다고...

 

 

 

테이블에는 양념통과 함께 젓가락이 기본으로 놓여 있다.

 

 

 

이번에도 당연히 평양랭면, 그리고 이번에 함께 할 맥주는 약 3년만에 다시 마셔보는 '대동강 맥주'

그리고 사이드로 하나 뭐 시킬까 고민하다 좀 전에 먹었던 인조고기밥의 맛이 떠올라 인조고기밥을 다시 한 번 시켰다.

 

혼자 먹기에 딱 적당할 수도 있는데, 아까 전에 똑같이 한 번 먹은 적이 있어 지금 먹기엔 살짝 많은 양이긴 한데 어떻게든 되겠지...

 

 

 

드디어 다시 접해보는 '대동강 맥주'

다만 3년 전 하노이 고려식당에서 마셨던 대동강 맥주와는 좀 결이 다른게, 그 때 마신 맥주는 2번 맥주였고 이번은 1번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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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3년 전에 마셨던 인생 첫 '대동강 맥주' 인데 여기 맥주는 2번 맥주였다.

 

대동강맥주는 맥주의 배합에 따라 1번부터 12번까지의 맥주로 총 12가지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1번 맥주와 2번 맥주는 맥주를 만들 때 쓰는 원료의 차이로 구분이 된다고 한다.

 

1번 맥주 : 몰트 원액 함량 11°, 알콜도수 4.5%, 보리 100% - 짙은 맥아의 향, 쓴맛이 세고 풍부한 맛의 맥주.

2번 맥주 : 몰트 원액 함량 11°, 알콜도수 4.5%, 보리 70% + 백미 30% - 부드럽고 적당한 쓴맛과 독특한 홉 향을 가진 맥주.

 

즉 맥주 원료에 쌀이 들어갔냐 안 들어갔냐의 차이.

 

 

 

측면에 인쇄되어 있는 원재료 및 함량 등의 정보는 중국어, 그리고 한글이 동시에 표기되어 있다.

생산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시 사동구역 사동1동.

 

 

 

일단 맥주를 한 잔 따라보았는데, 확실히 예전 대동강맥주 2번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맛이 느껴졌음.

이 쪽이 좀 더 홉의 향이 진하고 쓴맛이 좀 더 올라오는 맛이다. 대동강맥주 2번이 굳이 비유하면 칭다오 맥주와 비슷한 맛이라면

1번 맥주는 그 칭다오 특유의 청량감이 있되 조금 더 홉향과 쓴맛이 도드라진다고 해야 할까... 여튼 중요한 건 꽤 맛있음.

 

좀 전에 마셨던 룡성맥주만큼읜 감동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와, 대동강맥주 생각보다 맛있네?' 라고 감탄할 수 있을 맛이었다.

 

 

 

몇 시간만에 다시 먹어보는 평양랭면(20위안).

 

 

 

역시 육수는 살얼음 같은 거 없는 미지근한... 까진 아니어도 시리게 차가운 육수가 아니었고

고명으로 닭고기, 쇠고기 편육 등이 아낌없이 올라란다. 무채, 오이채, 그리고 양념장 듬뿍 올린 것도 청류관 냉면과 거의 동일.

 

 

 

계란이 어디 숨었나 했더니 국물 안에 삶은 거 반 개가 숨어있었음.

그리고 고기 고명을 걷어내니 이번에도 꽤 많은 양념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거 청류관보다 양념장 더 많은 것 같은데...

 

일단 육수부터 살짝 먹어보았는데 청량감보다는 묵직하고 좀 강한 고기향이 훅 올라오는 게 청류관,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하노이 고려식당에서 먹은 그 냉면의 육수와 동일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그냥 세 냉면이 같은 냉면이라고 봐도 될 정도.

 

그리고 여기서 확신이 들었지. 이건 2026년 현재의 평양식 냉면 맞다...!!

 

한 군데에서만 먹어보면 진짜 이게 맞는지 판단 불가, 두 가게에서 먹었는데 맛이 같으면 약간은 미심쩍은 믿음이 조금씩 피어나고

세 가게에서 먹었는데 맛이 같으면 '이게 이 맛이구나' 라며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된다.

 

진짜 70년 넘게 이어진 분단이 같은 뿌리의 평양냉면이란 장르의 음식을 이렇게 결이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바꿔놓았구나.

 

 

 

육수 맛을 보고 확신이 들어 이젠 뭐 먹다 중간에 추가할 것 없이 처음부터 바로 겨자, 그리고 면에 식초를 부었다.

 

 

 

그리고 양념장도 처음부터 그냥 다 풀어 새빨간 국물로 만들어버렸지.

평양냉면은 슴슴함 속 그 속에 숨겨진 깊은 맛을 찾아내야 한다는 대한민국 평양냉면 매니아들 전부 뒷목 잡고 쓰러지는 순간.

 

 

 

예상한 대로 면은 굉장히 색이 짙었고 식감 또한 찔깃찔깃 탄력이 매우 좋았다. 

우리나라 칡냉면 집에서 냉면 시켜서 먹으면 아마도 이와 동일한 식감이 나올 것이다. 겨자, 식초 쳐서 자극적으로 만들어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너무나도 고깃집 냉면과 비슷한 느낌이 되어버린 진짜 현재의 평양냉면.

 

 

 

편육도 편육이지만 나는 이 닭고기를 고명으로 올려줬던 게 정말 좋더라.

본래는 꿩고기를 올려주는 게 원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꿩 대신 닭이라고 냉면과 닭고기의 조합은 생각 이상으로 꽤 매력적.

우리나라 냉면에서 닭고기 얹어주는 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건 국내에서도 한 번 시도해볼 법 한데...

 

 

 

물론 편육도 크기는 작지만 아쉽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이 냉면 한 그릇이 20위안, 우리 돈으로 4,400원 정도밖에 안 한다는 것이다. 분식집에서 라면 하나 사 먹을 돈 수준이야.

그런데 여기선 편육과 닭고기 고명 듬뿍 올라간 진짜 북한의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어.

 

냉면 먹으면서 주인 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가격 이야기를 했는데, 왜 이렇게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싸냐

대한민국에서 지금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은 15,000원 정도 한다... 라고 이야기하니

'이렇게 싸게 안 팔면 사람들이 안 먹으러 온다' 라는 답을 해 주셨다. 물가가 대한민국보다 저렴한 여긴 이 가격을 해야 온다고...

 

실제 이렇게 대화 나누는 동안 중국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한 명이 들어와 내 옆 테이블에 앉아 냉면 한 그릇 시키는 것을 보았음.

 

 

 

이번에도 냉면과 함께 주문한 '인조고기밥'

청류관과 마찬가지로 여기 인조고기밥도 1인분 기준 총 10개가 나온다.

 

사실 다른 음식을 시킬까도 생각했는데, 여기 메뉴판 보니 좀 궁금한 음식들은 있어도

대부분이 다 대한민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거라 굳이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막 떠오르지는 않았다.

돌솥비빔밥, 떡볶이, 오무라이스, 두부구이 같은 거... 뭐 여기만의 맛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에서도 다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니까...

다만 이 인조고기밥만큼은 근처에서 비슷한 걸 찾아먹으려 해도 먹을 수 없는 여기만의 음식, 그러니 이걸 먹어야지.

 

 

 

역시 양념장이 함께 나오는데, 별도의 종지에 양념장을 따로 담아주었다.

 

 

 

이렇게 인조고기밥을 집어서 그 위에 양념장을 한 점 얹고 김에 밥을 싸 먹듯 한 입에 바로 집어넣으면 된다.

맛은 청류관에서 먹었던 그것과 동일한 맛. 이게 뭐지? 싶다가도 금방 적응되고 생각보다 어떠한 거부감도 없는 맛이라

그냥 무지성으로 마구 집어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다.

 

 

 

얇게 편 촉촉한 대두단백 속 흰쌀밥이 들어있는데, 고기가 귀한 북한 인민들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것 같다 싶었음.

 

문득 예전에 잠깐 있었다 사라진 서울 홍대의 북한식 술집, 거기서 먹었던 안주로 나온 인조고기가 떠올랐다.

거기선 대두단백을 말린 뒤 엄청 자극적인 양념을 발라 육포처럼 만들어 내었는데, 여긴 인조고기를 이렇게 활용해 먹는구나.

지금은 예저녁에 사라진 식당이지만 그 식당도 생각해보면 참 코미디같은 곳이긴 했어.

 

(평양술집(서교동) / 엄청난 논란을 몰고온 홍대의 그 평양술집, 여길 내가 가 보게 될 줄은;;)

 

2020.2.17. 평양술집(서교동) / 엄청난 논란을 몰고온 홍대의 그 평양술집, 여길 내가 가 보게 될 줄

오픈 당시 엄청난 관심과 함께 그보다 더한 큰 논란을 불러왔던 홍대 놀이터 근처의 '평양술집' 이 곳은 과거 '맛있는 교토' 라는 일본 이자카야 컨셉의 거대 술집이 있었던 곳으로 해당 매장의

ryunan990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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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맥주가 들어가니 얼굴은 달아올랐고 기분도 꽤... 좋아졌다.

가게가 막 엄청 바쁘게 돌아가고 있던 게 아니라서 나는 손님으로 맥주 마시고 음식 먹으면서 일하는 가게 주인 아저씨와

막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것들이 좋았음.

 

난 먹는데 집중하고, 아저씨는 일하는 데 집중하면서 서로 얼굴도 보지 않은 채 대화만 계속 나누는 그 분위기가 재미있었다.

이야기를 하던 중 북한 식당 이야기가 나왔고 '대한민국 국적 사람들은 지금 북한식당 못 들어간다, 쫓아낸다' 이야기하니

주인아저씨 살짝 역정을 내면서 '치사하게 거 먹는 거 가지고 그러는 거 아니다' 라며 내 편을 또 들어주시더라...ㅋㅋ

 

 


술이 약간 남아서 단둥식 조개볶음(15위안)도 하나 추가.

이건 작은 도시락 용기에 미리 완성이 되어 담겨있는 음식이 바로 나왔는데, 바지락조개와 채썬 고추를 함께 볶은 음식이다.

미리 만들어놓은 거라 따끈따끈하진 않고 식은 상태로 나왔지만 너무 차갑지 않아 반찬처럼 딱 집어먹기 좋은 정도.

 

 

 

우왓, 이거 엄청나게 맛있는데...?!

 

짭짤하고 살짝 비릿한 맛의 바지락일 줄 알았는데, 비릿하거나 짠맛 없이 오히려 은은한 단맛이 나게 간이 되어있었음.

이 단맛이 엄청 감칠맛 넘치고 계속 집어먹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연실 집어먹게 되더라.

 

와, 이거 시키길 잘 했다. 이거 안 시키고 넘어갔으면 나는 평생 단둥의 별미를 모르고 그냥 지나쳐버린 사람이 될 뻔했네;;

진짜 여기 사장님이 왜 추천하는지 알 것 같은 맛.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술안주로 곁들이면 더더욱 좋다.

 

 

 

와, 진짜 엄청나게 만족했고... 또 한계치까지 배가 차서 죽을 것 같아... 근데 행복해.

궁금했던 두 가게를 전부 돌았다는 정복감, 그리고 평양냉면의 맛이 어떤 건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호기심 해결의 개운함,

평소 절대 먹어볼 수 없는 음식을 눈앞에서 맛보고 느낀 경험을 쌓은 것에 대한 만족감.

 

진짜 여기서 모든 여행을 끝내고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도 아쉽지 않단 생각이 들 만큼 정말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계산하면서 사장님께도 잘 먹었다 인사하고 언젠가 또 왔음 좋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가볍게 가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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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리 안에 있는 작은 슈퍼마켓 '혜성상점'

여기는 진짜 그냥 평범한 한국 식품 + 중국 식품을 파는 동네 슈퍼인데, 대동강 맥주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고려거리 안에서 식당 말고 일반 상점에서 대동강 맥주 취급하는 곳은 꽤 많은데, 이 곳에서 파는 게 가격이 가장 저렴하니

(그래봐야 몇 위안 차이긴 하지만) 대동강 맥주 사 가려면 가급적 이 상점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여기에 북한 상품은 대동강 맥주 이외엔 아무것도 없으니 그 점은 참고할 것.

 

= Continue =

 

2026. 6.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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