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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돈까스

2021.3.18. 돈카츠 윤석(潤奭 - 대흥동) / 신촌명물 김진환제과점 식빵의 빵가루로 튀겨낸 정말 고소하고 맛있는 일식돈까스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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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6호선 대흥역 근처에 위치한 일식 돈까스 전문점 '돈카츠 윤석(潤奭)'

오픈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던 가게로 늘 줄이 늘어서 있어 한 번 가려면 마음 먹고 찾아가야 한다는 그 곳.

갓 오픈했을 때부터 이름을 들어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인데, 애매한 위치 때문에 매번 미루고 있다

좋은 계기가 생겨 얼마 전 주말, 토요일에 드디어 이 가게, 돈카츠 윤석을 찾아가보게 되었습니다.

 

 

매장 출입문 왼편에 붙어있는 돈카츠 윤석 김경민 총괄쉐프가 쓴 안내문.

엄청난 연구 끝네 좋은 돼지고기를 선별하여 최고의 돈까스를 제공한다는 내용.

 

 

건물 하나에 두 개의 매장이 있는데, 왼편이 돈카츠 윤석.

그리고 오른편은 돈카츠 윤석과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도꼭지' 라는 솥밥 전문점이라고 합니다.

도꼭지도 엄청 인기 많은 가게인 듯. 오픈 시각에 맞춰 왔는데도 불구하고 도꼭지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돈카츠 윤석 출입문 앞에 대기를 입력하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픈 시각에 맞춰 갔는데, 이미 매장 내를 꽉 채울 정도로 손님이 들어갔고 저희는 밖에서 첫 번째 대기.

 

 

성인, 유아 인원수를 입력한 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순서가 거의 다 되어갈 때 핸드폰으로 알림이 옵니다.

 

개인적으로 무작정 줄 서서 기다리는 것보다 이런 시스템을 꽤 좋아하는 편. 대기가 길 경우 잠깐 볼일을 보고 와도 되고

언제 순서가 올까 지루하고 다리 아프게 서서 무한정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요.

 

 

가게 왼편에 작은 대기실이 있습니다.

대기실 뒷편은 공덕 ~ 홍대 사이를 이어주는 경의선 철길 공원.

 

 

대기실 안엔 의자와 함께 난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추운 날, 어디 갈 곳이 마땅치 않을 땐 여기 앉아서 난롯불 쬐며 기다리면 될 듯.

 

 

매장 오픈과 동시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매장 수용 인원이 전부 들어간 터라

대기 1번임에도 불구, 앞 팀이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안타깝게도(?) 좀 많이 기다렸습니다.

이내 연락이 와서 직원 안내를 받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왼편이 돈카츠 윤석, 그리고 오른편이 도꼭지.

 

 

ㄱ자 형태의 바 테이블, 그리고 그 뒤로 오픈형 주방이 노출되어 있어

주방장들이 돈까스를 튀겨내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매장 테이블이 상당히 적은데, 대략 10명 정도 들어오면 매장 안이 꽉 찰듯. 그래서 회전율이 빠르지 않은 편입니다.

 

돈까스 튀기는 걸 눈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 다른 것보다도 냄비에 담긴 튀김 기름이 엄청 깨끗했습니다.

 

 

음료는 콜라, 사이다, 진저에일, 그리고 하이네캔 맥주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돈카츠 맛있게 먹는 팁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으니 먹기 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

 

 

뒷면에는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소스 이용 팁이 적혀 있습니다.

 

 

물병과 함께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세 가지 종류의 소스는 각각

돈까스 소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그리고 유자 드레싱.

돈까스 소스야 돈까스 찍어먹는 용도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그리고 유자 드레싱은 양배추에 뿌려먹는 용도.

 

 

들어오자마자 먼저 받은 물티슈.

 

 

제일 먼저 소스가 담겨 있는 넓적하고 네모난 접시 하나를 받았습니다.

이런 접시는 예전 부산 여행 때 부산대 앞 일식 돈까스 전문점 '톤쇼우(ryunan9903.egloos.com/4431424)' 에서 본 이래 처음이네요.

검은 접시 위에 하얀 가루가 골고루 뿌려져 있는데, 가루의 정체는 바로 히말라야 소금.

 

 

참깨를 뿌린 돈까스 소스와 함께 오른편에 아주 조금 담겨 있는 소스는 '트러플 오일' 입니다.

향이 강한 트러플(송로버섯)으로 만든 기름으로 돈까스를 찍어먹기 위한 용도.

 

 

겨자나 와사비 대신 돈까스 위에 올려먹는 유즈코쇼(유자 소스)가 종지에 약간 담겨나옵니다.

 

 

물컵까지 나무 받침에 담겨 있군요.

이것저것 세세한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인상.

 

 

네모반듯한 원목으로 된 넓적한 쟁반 위에

밥, 장국, 반찬, 젓가락이 먼저 서빙되었습니다. 가운에 공간은 나중에 돈까스 접시가 놓여질 위치.

 

 

쌀밥은 먹다 모자라면 추가 요금 없이 추가 가능합니다.

밥은 보통 공기밥 한 공기보다 약간 적은 양이 제공. 양 많은 분들이라면 무조건 추가하셔야 할 듯.

 

 

반찬으로는 김치 대신 단무지와 오이절임, 그리고 무절임 세 가지 반찬이 제공되는데

매장에서 직접 만든 것인지 강렬하지 않고 은은하니 맛있네요. 일본식 츠케모노(야채절임) 같은 맛.

맛이 꽤 좋아서 한 번 리필했습니다.

 

 

국물은 뚜껑이 덮인 상태로 목기 그릇에 제공되는데

뚜껑이 잘 안 열릴 수 있으니 뚜껑을 열 때 반드시 그릇을 잡고 조심히 열어달라는 직원의 당부가 있었습니다.

 

 

따끈한 버섯 된장국. 향긋한 향이 확 퍼지는 느낌이 좋네요.

 

 

마침내 메인 요리인 '등심카츠' 가 나왔습니다.

돈까스가 맏긴 무거운 접시까지 제공되면 모든 음식이 다 나왔으니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돈카츠 윤석의 기본 메뉴인 '등심카츠(15,000원)'

총 아홉 조각의 두꺼운 등심카츠가 돼지고기의 단면이 선명히 보이게끔 가지런히 담겨 나왔습니다.

등심카츠의 돼지고기 중량은 220g으로 다른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에 비해 양은 살짝 많은 편.

 

 

적양배추와 채썬 당근을 살포시 얹어 동그랗게 담아 낸 채썬 양배추.

 

 

양배추 위엔 취향에 따라 올리브 오일 또는 유자 드레싱을 끼얹어 먹으면 됩니다.

저는 상큼한 맛이 느껴지는 유자 드레싱 쪽이 좀 더 취향.

 

 

살짝 선홍빛을 띠는 등심카츠의 단면. 고기의 두께에 비해 튀김옷이 꽤 얇은 편이고

튀김옷과 돼지고기가 분리되는 현상도 다행히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튀김을 오래 놔 뒀을 때 생기는 바닥이 축축해지는 현상도 없었고요.

 

함께 나온 레몬 조각을 고기 위에 취향껏 뿌린 뒤 준비된 세 가지 종류의 소스에 취향껏 찍어먹으면 됩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놀랐던 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돈까스를 찍어먹으라는 트러플 오일.

트러플 자체가 워낙 향이 강한 버섯이라 아주 조금만 넣어도 상당히 센 향을 느낄 수 있는데,

그 트러플 오일을 조금만 찍었는데도 불구하고 트러플 특유의 향기로움이 튀김 전체로 확 퍼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돈까스 소스만 찍어먹다가 이런 식으로 돈까스를 먹으니 진짜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라는 게 뭔지 알 것 같네요.

다만 트러플 오일 향이 너무 강해서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이 강렬함이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놀랐던 부분은 저 빵가루. 여태껏 먹어봤던 일식, 양식 돈까스 통틀어 최고라 해도 될 정도로

빵가루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는데요,

신촌의 아주 유명한 식빵장인의 제과점 '김진환 제과점' 의 식빵을 받아 빵가루를 만든다고 하는데

최고의 식빵집에서 만드는 빵가루로 이용한 돈까스가 이 정도까지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줄은 몰랐네요.

 

트러플 오일, 그리고 빵가루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오히려 고기는 '음, 맛있네' 정도의 인상.

예전에 먹었던 신당의 시키카츠(ryunan9903.tistory.com/552)에 비해 미세하게, 아주 미세하게 이 쪽 고기가 좀 더 단단한 식감.

물론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고기도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빵가루 고소함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어쩔 수 없었던...

 

 

이런 고기튀김에 밥 한 공기론 택도 없어 밥 리필.

 

 

된장국도 리필.

 

 

그리고 야채절임까지 한 번 리필했습니다.

밥과 야채절임, 된장국 세 가지만 갖고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함께 나온 곁들임도 좋았습니다.

 

 

유즈코쇼를 살짝 고기 위에 얹어먹으면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건 트러플 오일, 그리고 히말라야 소금에 찍어 먹는 것 두 가지였던 듯.

돈까스 소스에 찍어먹는 것도 좋았지만, 고기와 빵가루 자체가 맛있어서 소스는 가급적 심플하게 찍는 게 더 만족이 크더군요.

트러플 오일의 맛과 함께 복합적으로 즐기거나, 아니면 히말라야 소금을 살짝 찍어먹는 쪽을 더 추천.

 

 

그 명성만큼이나 정말 맛있게 즐기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가격이 조금 높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인기 있는 이유가 설명이 될 듯.

화려한 꾸밈이나 기교 없이 정석으로 우직하게 튀겨낸 맛있는 돈까스를 즐길 수 있었던 마음에 든 점심이었어요.

 

 

이 곳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하고 싶은데, 상당한 대기를 감수해야겠지요.

두툼하고 맛있는 고기, 얇고 고소한 맛의 빵가루가 인상에 강하게 남았던 곳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온다면 6호선 대흥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그러고보니 메뉴판 사진을 따로 찍지 못했는데, 네이버 쪽 상호 정보에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ㅡㅜ

 

 

※ 돈카츠 윤석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대흥역 4번 출구 하차 후 직진, 경의선 숲길공원 바로 옆에 위치

www.instagram.com/yoonseok_tonkatsu/

2021. 3. 18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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