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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 타이완 타이베이(13~15)

2020.3.13. (19) 단돈 3천원도 안 되는 최고의 빙수, 용도빙과(龍都冰菓)의 자랑, 빠바오빙(八寶冰) / 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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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타이완 주말 밤도깨비 여행

(19) 단돈 3천원도 안 되는 최고의 빙수, 용도빙과(龍都冰菓)의 자랑, 빠바오빙(八寶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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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지에 야시장(華西街夜市)' 에는 아주 유명한 빙수 전문점이 하나 있습니다.

용산사 옆 화시지에 야시장 입구 근방에 위치한 이 가게 이름은 '용도빙과전업가(龍都冰菓専業家)'.

야시장이 시내에서 약간 외진곳에 떨어져 있어 시먼의 삼형매빙수라든가 융캉제 스무시하우스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는 빙수로 현지인은 물론 타이완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도 크게 사랑받는 빙수 전문점입니다.

 

 

사실 화시지에 야시장의 용도빙과는 첫 방문이 아닌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첫 방문은 재작년 여름 첫 타이베이 여행이었는데, 그때 여기서 아주 인상에 크게 남은 빙수를 맛본 적이 있었고

그 때 먹었던 용도빙과의 빙수 맛을 계속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찾게 된 것입니다.

 

(용도빙과 첫 방문 : http://ryunan9903.egloos.com/4426610)

 

 

매장 안에도 테이블이 있지만 이렇게 바깥에도 야외 테이블이 여럿 놓여져 있습니다.

타이완은 겨울은 조금도 춥지 않은 날씨라 12월에도 이렇게 야외에서 빙수를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참 재미있는데요,

대신 첫 방문을 했던 여름에 비해 손님은 확연히 줄은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 빙수는 계절을 크게 타는 음식이니까요.

 

용도빙과는 1920년 개업하여 무려 개업 100년역사를 갖고 있는 굉장히 유서 깊은 가게입니다.

 

 

주방 위에 붙어있는 메뉴판.

용도빙과는 별도의 영어 메뉴판이 없기 때문에 주문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문할 메뉴의 한자를 익히거나 혹은 사진을 보여주고 주문하는 방식을 사용할 수도 있겠네요.

 

 

주문 매대 오른편에는 파파야를 비롯한 열대과일 여러 개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보통 타이완에서 빙수를 먹으면 망고빙수를 많이 먹는 편인데, 겨울철에는 망고빙수를 안 하는 매장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다만 용도빙과에서 겨울에 망고빙수를 파는지 여부는 직접 주문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용도빙과의 망고빙수는 다른 가게에 비해 그다지 주력 메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엔 망고빙수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물론 아주 달콤했지만 다른 유명 빙수집에 비해 좀 부족한 느낌이었거든요.

 

 

용도빙과에서 제일 유명한 빙수는 '빠바오빙(八寶冰)' 이라 하는 빙수입니다.

한자 그대로 읽으면 '팔보빙수' 로 매대 앞에 빠바오빙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통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빠바오빙 가격은 70NTD으로 약 2,800원 정도.

'엥? 이 가격이 정말 맞아?'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인데요, 절대 잘못 표기된 가격이 아닙니다.

아무리 물가가 싼 타이완이라 하더라도 보통 망고빙수 한 그릇에 200NTD 안팎 하는 걸 생각해보면

저희같은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타이완에 사는 현지인 기준으로도 팔보빙수는 확실히 아주 저렴한 빙수일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엔 매장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차고 또 엄청 시끌시끌했는데,

겨울철이라 그런지 확실히 사람이 적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추운 날씨도 아니어서 빙수 먹기에 나쁜 날씨는 결코 아니고요.

 

 

용도빙과의 간판메뉴, '빠바오빙(八寶冰 - 팔보빙 / 70NTD)'

'팔보' 는 직역하면 '여덟 가지 보배' 라는 뜻으로 시럽에 절인 여덟 종류의 고명이 얼음 위에 얹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빙수 재료로 익숙한 팥과 떡 등도 들어있지만, 녹두, 콩 등 생소한 재료도 많은데

푹 끓인 뒤 식혀 달콤한 시럽에 듬뿍 절인 음식들이라 아주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반 다른 빙수류에 비해 상당히 단 맛이 강한 빙수에요.

과일빙수와 달리 새콤함 없는 농후한 단맛이 강한 편이라, 단팥 같은 곡류의 맛을 아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얼음은 우유얼음이 아닌 투박한 물얼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음 위 빙수 고명에 들어간 시럽이 스며들면서 얼음의 녹는 속도가 다른 빙수류에 비해 비교적 빠른 편인데요,

첫 방문 당시 여기서 빙수를 먹었을 때도 얼음 녹는 속도가 유달리 빠르다 - 라는 걸 느꼈는데

당시엔 그냥 날씨가 더워서 그런 것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먹어보니 그냥 이 가게 얼음의 특징인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독특한 재료가 들어간 빙수가 굉장히 인상에 강하게 남았고

나중에 다시 타이완을 찾게 되면 꼭 다시 먹어보고 싶다 - 라고 생각했던 용도빙과의 빠바오빙.

먹다보면 '살 엄청 찌겠군' 이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맛이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도 있겠지마는

한국의 팥빙수와 다른 독특한 재료들이 다양하게 올라간 맛을 즐길 수 있으니 타이완에 오시면 한 번 드셔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름이었다면 1인 1빙도 충분히 가능했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덥진 않은 계절이고

또 이미 시먼에서 배 터지게 먹고 온 뒤라 둘이서 하나 나눠먹은 정도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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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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