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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외식)/중식

2022.5.19. 해피 웍(HAPPY WOK - 보산동) / 개성있지만 호불호 타지 않는 맛, 한국에서 맛보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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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주까진 아니더라도 가끔 한 번씩 생각나서 찾게 되는 1호선 끝자락에 위치한 동두천시 보산역.

지금은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미군기지가 있는 '캠프 보산' 이 위치해 있어 부대를 중심으로 개성있는 식당이

많이 늘어서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몇몇 곳을 가 보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아직 안 가본 가게들이 많아

하나하나 도장 깨는 기분(?)으로 갈 때마다 새로운 곳을 뚫고 있어요. 오늘 찾아간 곳도 그 목적으로 방문한 가게입니다.

 

'해피 웍(HAPPY WOK)' 이라는 밥집인데요, 이 곳에서 판매하는 요리는 '중화요리'

다만 짜장면이나 짬뽕 파는 중화요리도 아닌, 그렇다고 양꼬치와 꿔바로우 파는 중화요리도 아닌 '아메리칸 차이니스'

일명 '미국식 중화요리' 로 중화요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화를 거친 것들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가게라고 합니다.

왜 가끔 미국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거 보면 종이 박스에 담겨나오는 음식들 있잖아요, 그것들 대부분이 이 요리라는군요.

 

사실 아메리칸 차이니스 컨셉의 요리 자체를 먹어본 적이 없어 여기가 정말 제대로 하는 집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요리에 대한 시도인지라 호기심을 안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매장 내부. 밥 시간을 한참 지난 낮이라 손님은 저희 뿐이고 굉장히 한산한 분위기.

주방에 있는 직원들은 전부 한국인 아주머니들입니다. 되게 친절하셨음.

 

 

메뉴판이 따로 있지 않고 이렇게 벽에 붙은 음식 사진을 보고 주문하면 됩니다.

각 음식 사진마다 아래 음식명과 함께 가격이 적혀 있는데 일부 사이드를 제외한 대부분 요리가 1만원대 정도에 구성.

그리고 대다수 요리들은 식사로 먹을 수 있도록 요리와 밥이 함께 나온다고 하는군요.

몇몇 요리들의 경우 기본이 밥으로 나오긴 하지만 밥 대신 사이드를 감자튀김으로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매장 한 쪽에 음료가 담겨 있는 냉장고가 있습니다.

한국인은 물론 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곳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음료 종류도 꽤 다양한 편. 맥주도 있고요.

 

 

주문은 선불로 한 뒤 영수증 받아 자리에 앉으면 음식을 가져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상하이 누들, 그리고 포크(돼지고기) 아도보, 마지막으로 잭 다니엘 치킨프라이입니다.

 

 

테이블에 기본 비치되어 있는 티슈통과 양념통, 수저통.

 

 

수저를 감싸고 있는 이 위생숟가락집, 예전 이 근처 핫피자에서도 본 건데 뭔가 공동구매(?)를 하는 것일지도...

(동두천시 보산동 핫피자 : https://ryunan9903.tistory.com/1445)

 

2022.3.19. 핫피자(동두천시 생연동 - 보산역) / 모짜렐라 치즈 듬뿍 얹은 콤비네이션 피자 먹으러

동두천시 보산역 '보산관광특구' 내 위치한 '핫피자(HOT PIZZA)' 를 세 번째로 방문했습니다. 여기 피자 제 블로그에서 보고 먹어보고 싶다는 친구가 있어 소개시켜줄 겸 한 번 데리고 갔어요. 저야

ryunan9903.tistory.com

 

 

세 가지 요리 도착.

진짜 요리 주문하기 전에 어떻게 시켜야 정해진 한도내에서 가장 알차게 먹을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나름 합리적으로 주문을 잘 한 것 같아요. 일단 들어간 재료로 구분하면 돼지고기, 해산물, 닭고기 메뉴가 각 하나씩이고

탄수화물류로 구분을 하면 밥이 들어간 것 하나, 면이 들어간 것 하나, 그리고 감자튀김이 들어간 것 하나.

 

일부러 의도한 것도 있긴 합니다만, 밸런스를 꽤 잘 맞췄다는 기분이 들어 뭔가 뿌듯합니다.

 

 

첫 번째 요리 : '상하이 누들(11,000원)'

 

 

상하이 누들은 1/8인치 두께를 가진 계란을 넣은 면요리라고 (지식백과에 소개) 하는데요,

양배추와 함께 새우를 듬뿍 넣고 매콤한 양념에 볶아 낸 볶음면 요리입니다. 양은 혼자 식사로 먹기 적당한 수준.

큼직한 새우를 넉넉하게 넣고 면과 볶아내어 일단 볼륨감 측면의 시각적으로도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적당히 앞접시에 덜어서...

 

 

오, 이거 새우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취향 안 타고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겠는데요,

면은 쫄깃함보다는 약간 포실포실하게 씹히는 식감이라 되게 부드럽고 과하지 않을 정도로 먹기 좋게 매콤한 맛이라

매운 음식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볶음면류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 해요.

무엇보다 함께 들어간 새우가 큼직해서 탱탱하게 씹히는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번째 요리 : '포크 아도보(10,000원)'

포크 아도보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양념에 볶아내는 필리핀 사람들이 즐겨먹는 전통 요리라고 (인터넷에서) 합니다.

접시에 흰쌀밥과 함께 간장양념에 진하게 볶아낸 한 입 크기의 돼지고기가 넉넉하게 담겨 나오더군요.

 

 

이 요리 역시 식사를 염두에 두고 쌀밥이 함께 나오는데 돼지고기 양념의 국물이 꽤 자작한 편이라

밥반찬처럼 먹어도 좋고, 혹은 덮밥처럼 먹거나 정말 취향에 따라 비벼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여튼 앞접시에 적당히 돼지고기와 밥을 일정 비율로 담아와 함께 먹으면 됩니다. 보니까 양파도 넉넉하게 넣고 볶았네요.

 

 

오, 이거 한식 아냐? 완전 한식인데...ㅋㅋ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굉장히 익숙한 양념 맛인데요, 네, 달달한 간장양념에 푹 졸인 간장불고기 맛입니다.

물론 세밀하게 따지면 그것과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그냥 아주 쉽게 생각하자면 좀 농축된 간장불고기의 맛.

당연히 이게 밥과 안 어울릴 리 없습니다. 일단 흰쌀밥과 아주아주 잘 어울리고요, 호불호 갈릴 일 또한 절대 없겠습니다.

이런류의 가게를 처음 갔는데 모르는 메뉴라 선뜻 주문하기 망설여질 때 주저없이 선택하셔도 절대 실패하지 않을 메뉴.

 

 

세 번째 요리 : '잭 다니엘 치킨 프라이즈(12,000원)'

 

 

달콤한 맛을 내는 잭다니엘 소스에 버무린 순살치킨, 거기에 감자튀김을 곁들인 요리로

원래는 밥과 함께 나오는데 감자튀김으로 사이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하여 사이드를 변경하였습니다.

사진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지시겠지만 식사용보다는 맥주안주용으로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인상이 드는 요리입니다.

 

 

순살치킨은 약간 딱딱하게 튀겨져 촉촉하고 보들보들함보다는 단단하게 씹히는 맛이 있는데요,

여기에 달콤한 잭다니엘 소스가 버무려져 굉장히 밀도 높고 향기로운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확실히 이 소스의 단맛 때문에 밥과 함께 먹기엔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 이건 진짜 맥주안주용으로 특화된 요리.

사이드메뉴를 감자튀김으로 변경하길 잘 했어요. 왠지 그대로 일반 치킨집에서 팔아도 먹힐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감자튀김은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케찹 뿌려 찍어먹거나 혹은 닭고기와 함께 즐기면 됩니다.

감자는 그냥 아주 평범한 염지가 안 된 담백한 맛의 감자튀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익숙한 맛 그 자체.

 

 

다행히 호불호 가는 음식 없이 전부 익숙하거나 혹은 괜찮은 것들이라 남김없이 깔끔하게 비울 수 있었습니다.

메뉴 선택을 잘 한 것도 있지만, 이 메뉴들 괜찮은 걸 보니 다른 메뉴들도 기본 이상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기도 일단 재방문 의사가 꽤 높습니다. 가게 규모는 작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음식들이 꽤 괜찮았어요.

몇몇 요리들을 먹어보고 나니 재방문하게 되면 미처 선택하지 못한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단 욕심이 생기네요.

만약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된다면 그 땐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찾아와서 다양한 메뉴들을 주문해보고 싶습니다.

 

. . . . . .

 

 

너무나도 멀지만 매력적인 가게들이 많아 그 먼 발걸음을 감수하게 되는 곳, 1호선의 끝자락 보산역.

 

 

캠프 보산 근처에서 본 'JUL 서시오' 라는 간판의 부대찌개 전문점...ㅋㅋ

 

 

흥미로운 가게는 많지만, 미군기지 규모 축소와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줄어 활기를 잃은 보산역 관광특구 거리.

안타깝게도 몇몇 가게들은 다음에 다시 찾아올 때 존폐 여부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이 동네 사람이 너무 없습니다.

어떻게든 관광특구를 만들어 지역을 살려보려 노력을 하는 것 같지만, 다시 상권이 살아날 가능성은 요원해 보이네요.

 

 

...잠깐, 무슨 파스타.

마늘과 엔초비를 베이스로 한 오일 파스타라고 하는군요... 거 한국 기준 꽤 오해사기 좋은 이름일세(...)

 

 

왠지 이거, 주변에 매운 거 환장하게 좋아하는 사람들 몇몇에게 알려주고 도전해보라 권하고 싶은데...ㅋㅋ

근데 그 성공한 것에 대한 보상이 너무 소박한 것 아닌가 싶네요.

 

 

활기를 잃어버려 조금, 아니 꽤 많이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두천시 보산역 외국인 관광특구.

 

 

마지막으로 의정부에 있는 친구네 카페 방문으로 이 날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최근 가게 옮기고 이래저래 많이 어수선한 상황일텐데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장사도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 . . . . .

 

 

※ 아메리칸 차이니스 해피웍 찾아가는 길 : 수도권 전철 1호선 보산역 2번출구 하차, 동두천역 방향 큰길 따라 쭉 직진

http://naver.me/x0aAQDyo

 

해피웍 : 네이버

방문자리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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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19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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