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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3.12 부산+쓰시마

2024.2.23. (32-完) 계피가루 듬뿍 얹은 따끈한 단팥죽 생각나는 비 오는 밤, 남천녹차팥빙수(부산 남천동) /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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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쓰시마(대마도) 1박2일 일주

(32-完) 계피가루 듬뿍 얹은 따끈한 단팥죽 생각나는 비 오는 밤, 남천녹차팥빙수(부산 남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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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휴가로 부산에 갔을 때 현지 친구들의 소개를 받아 갔던 '남천녹차팥빙수' 를 다시 한 번 찾아가 보았다.

그 땐 정말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지금은 비 추적추적 내려 쌀쌀한 12월이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지긴 했음.

우육면 먹으러 남천동까지 온 김에 먹고 난 뒤 디저트 먹으러 이동한 곳이기도 하다.

(남천녹차팥빙수 2022년 여름 첫 방문 후기 : https://ryunan9903.tistory.com/1915)

 

2022.11.18. (8) 부산에 이런 곳이?! 동남아 여행을 온 듯한 이색적인 공간, 남천녹차팥빙수(수영구

2022.8 류토피아 여름휴가 (8) 부산에 이런 곳이?! 동남아 여행을 온 듯한 이색적인 공간, 남천녹차팥빙수(수영구 남천동) . . . . . . 여태껏 부산을 여행으로 여러 번 오갔습니다만, 그렇게 많이 다

ryunan9903.tistory.com

 

처음 방문했을 때는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여기가 대한민국 부산인지 동남아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수많은 넝쿨과 나무도 뒤덮인 이 곳의 풍경이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는데, 다시 방문해도... 여전히 분위기에 압도된다...;;

 

 

 

2022년에 부산광역시에서 '부산의 맛집' 으로 선정된 집.

그럼 한 번 들어가봅시다.

 

 

 

비가 꽤 많이 내려서인지 실내엔 지난 여름처럼 사람이 많지 않고 상당히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 쪽 테이블은 완전히 실내라 할 수 없는 가건물 같은 곳이라 비가 오니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곳도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테이블... 저기는 계속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 앉을 수 없는 곳.

 

 

 

와 근데 어제 대마도 이즈하라에서 겪었던 밤 날씨와 너무 차이나는데... 엄청 으슬으슬하고 너무 추워...;;

대마도에서는 진짜 가볍게 입고 밤에 돌아다녀도 춥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날씨가 포근했는데

거기서 얼마나 떨어졌다고 부산으로 돌아오니 이렇게 추워진담... 물론 비 내리는 영향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좀...

 

 

 

다른 친구들은 예전에 시켰던 '녹차팥빙수(4,000원)' 를 주문했지만

나는 이 날씨에 팥빙수 먹으면 얼어죽을 수도 있겠다는 본능적인 공포가 생겨서 그만...!

 

 

 

마음 약하게 혼자 '단팥죽(4,000원)' 주문...^^;;

사실 지난 번에 팥빙수를 먹었으니 이번엔 팥빙수 말고 단팥죽을 먹자. 기왕 먹는 거 다양하게 먹어보는 게 좋잖아... 라고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하긴 했지만, 사실 추워서 시킨 게 맞다.

 

옛날의 나야 추위를 워낙 안 타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거뜬했는데 확실히 세월의 영향인가... 이젠 더 이상 아님.

과거의 내가 더위 많이 타고 추위를 안 타는 체질이었다면, 이제는 더위, 추위 둘 다 타는 체질로 바뀌어버린 것 같다.

 

 

 

여기 단팥죽도 팥빙수마냥 담음새는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은 모습.

적당한 그릇에 투박하게 삶은 팥죽을 그릇 가득 담고 그 위에 계피가루를 약간 많다 싶을 정도로 듬뿍 담아 내어왔다.

팥은 곱게 갈은 팥이 아닌 알갱이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의 팥인데 그래도 오랜 시간 푹 끓여 매우 부드럽게 씹히고

단맛 또한 너무 강하지 않고 은은하게 전해오는 게 좋다. 계피가루가 좀 많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팥죽과 섞이니 딱 적당.

팥의 단맛과 계피가루의 향이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 고급스러운 건 아니지만 속을 따뜻하게 해 주는 기분 좋은 맛이다.

 

 

 

팥죽 안엔 찹쌀로 빚은 새알심도 들어있어 쫀득쫀득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건 디저트 별미로 먹는 것도 좋지만 몸 아파서 입맛 없을 때 먹어도 좋을 것 같은데... 왜 몸은 아파서 입맛은 없고

일반적인 식사나 디저트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단 거 땡길 때... 그럴 때 딱 좋을 것 같은 맛.

 

고급스런 꾸밈과 포장은 없지만 뱃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익숙한 맛. 그게 이 가게가 가진 단팥죽의 매력일지도...

 

 

 

빙수집 안에서 키우는 아이인지 한 마리가 가게 안을 계속 서성이고 있었다.

목줄이 없는 걸 보아 그냥 길고양이 같기도 하고... 어쨌든 확실한 건 사람을 딱히 경계하지 않는 녀석이었다는 것.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대마도에서 아침부터 시작된 비가 지금까지도 그치지 않고 내리는데 꽤 오랫동안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기서부터 서울 쪽에도 비가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 짐 가지고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계속 들기 시작.

 

 

 

밤 늦은 시각인데다 비까지 와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버린 남천동 팥빙수거리의 조금은 쓸쓸한 풍경.

 

 

 

그래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어떻게든 부산에 내려가니 아마 빠르면 올 여름쯤 한 번 더 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다음에 만약 여름에 부산 내려오게 된다면 그 땐 다시 한 번 빙수를 먹으러 여길 찾게될 것 같아.

마침 남천동 근처에 가고 싶은 다른 가게도 봐 놓은 게 있으니 그 땐 그 가게 간 뒤에 후식으로 여기 찾아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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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서 한 잔 더 할 생각으로 맥주집을 하나 더 찾았는데...

 

 

 

평일 저녁, 비 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만석이라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가까운 데 있는 게임 디에 가서 게임이나 좀 하다 돌아가기로 했다. 게임하고 싶은 생각은 크게 없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나도 맥주 마실 생각에 가슴이 뛰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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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 돌아갈 시간이 되어 부산역으로 다시 귀환.

지금 시각은 밤 10시 45분.

 

부산에서 하루 숙박을 하는 게 아닌 서울 가는 걸 이렇게 늦은 시각에 출발하는 건 진짜 오래간만.

사실 예전에도 늦은 시각에 서울로 올라간 적이 있긴 했는데 보통 그건 야간열차 아니면 심야고속버스 탔을 때였으니까...

밤 새고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반고속 첫차로 올라가거나 구포역에서 무궁화 심야열차로 올라간 적은 있어도

고속열차를 이 시간대에 타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탈 열차는 밤 11시, 수서역으로 출발하는 SRT 380편.

이 날 운행하는 서울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

 

이미 KTX는 막차가 떠난 지 오래고 이 시간대 서울 가는 단 한 편만 남은 고속열차기도 하다. 다음 서울행은 5시 SRT.

 

 

 

자, 드가자~

 

 

 

열차 타기 전 부산역 역명판 한 컷.

고속열차 다음 역은 울산, 그리고 일반열차와 구포경유KTX 일부는 다음역이 구포역이라 행선지가 둘로 나뉜다.

 

 

 

집이 수도권 동쪽에 위치해있다보니 개인적으로 고속열차를 이용할 땐 KTX보다 SRT를 훨씬 선호한다.

다른 이유 없이 서울역에서 집 가는 것보다 수서역에서 집 가는 게 훨씬 편하고 거리도 짧기 때문.

 

 

 

이 늦은 시각에도 역까지 마중나와준 세 명의 부산 친구들에게 담에 또 보자고 인사하고...

 

 

 

수서역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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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짧은 부산+대마도 여행도 마무리.

몸은 엄청 피곤하긴 한데 그래도 한 번쯤은 해 볼만한 경험이었어.

 

수도권에서 대마도를 직항으로 갈 수 있는 항공편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무조건 부산항을 통해 배를 타야만 갈 수 있고

일본 후쿠오카나 나가사키를 경유하여 국내선으로 갈아타지 않는 한 이 방법으로 가는 게 최선이긴 한데,

확실히 직접 가 보고 느낀 건 수도권 사람들은 대마도에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

대마도 대신 인천이나 김포공항으로 가서 일본 본토 쪽으로 여행을 가는 게 시간적, 체력적으로도 훨씬 나을 것이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아주 가깝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이어주는 배편이 있어 부산, 영남 지역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곳이지

사실 수도권 사는 친구가 대마도에 놀러갈 거라고 하면 한 번 정도 더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음.

 

물론 대마도가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도권이나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나쁠 뿐

영남, 부산 지역에서 대마도를 가는 건 아주 가깝고 짧게 다녀올 수 있는 해외로서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나는 수도권에서 가기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대마도' 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일부러 부산여행 겸해 찾은 것이고

평소 갖고 있던 궁금증을 해결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대만족, 개인적으로도 꽤 기분 좋게 다녀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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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이도 사 왔네(...)

저 중 몇 개 제품은 나중에 블로그를 통해 따로 리뷰할 예정. 이미 리뷰를 한 제품도 있긴 하다.

 

(日清の太麺焼そば(닛신의 굵은 면발 야키소바 - 닛신식품) - https://ryunan9903.tistory.com/2766)

 

2024.1.3. 日清の太麺焼そば(닛신의 굵은 면발 야키소바 - 닛신식품) / 다양한 재료와 함께 볶아먹

얼마 전 일본 여행에서 사 온 레토르트 냉장 야키소바입니다. '닛신의 굵은 면발 야키소바(日清の太麺焼そば)' 라는 제품으로 이온 계열 마트인 '맥스밸류' 에서 구매한 제품인데요, 이온 자체 PB

ryunan9903.tistory.com

 

 

 

특히 이즈하라 레드캐비지 마트에서 빵도 엄청 저렴하게 팔길래 덥석 집어온 것들이 몇 개 있다.

부피 많이 나가는 이런 비효율적인 걸 왜 집었냐 할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빵도 두툼해서 무슨 맛일지 궁금했거든;;

오른쪽 식빵은 그냥 식빵 맛이었고 왼쪽의 단팥 들어간 빵은 생각보다 꽤 맛있어서 담에 또 사 오고 싶었다.

 

여튼 이번 여행도 전리품을 한 보따리 낭낭하게 챙겨오면서 마무리, 그리고 그동안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다음의 새로운 여행기를 통해 조만간 또 우리 만나도록 하죠...ㅋㅋ

 

= Fin =

 

. . . . . .

 

 

※ 남천녹차팥빙수 찾아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남천역 3번출구 하차,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363-3

https://naver.me/5HSEvH8r

 

남천녹차팥빙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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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3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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