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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5.5 중국 칭다오

2025.9.22. (18) 친절한 현지사람이 갓 구워준 냉면구이, 피차이위엔 거리의 냉면구이집 '동베이카오렁미엔(东北烤冷面)' /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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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18) 친절한 현지사람이 갓 구워준 냉면구이, 피차이위엔 거리의 냉면구이집 '동베이카오렁미엔(东北烤冷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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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은 피차이위엔(劈柴院) 거리에서 문을 열고 있는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

이 가게 이름은 '동베이카오렁미엔(东北烤冷面 - 동북고냉면)'

간판 위에 한글로 '맛있는 냉면구이' 라는 문구가 함께 써 있는 '냉면구이 전문점' 이다.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냉면구이(烤冷面)' 라는 음식은 중국 동북 지방의 길거리 음식 중하나.

냉면 면발을 철판에 펴서 각종 재료를 얹어 구워낸 부침개와 비슷한 요리라고 한다.

보통 우리는 냉면 면발을 삶아 국물에 넣거나 혹은 비벼 국수로 즐기는 걸 생각하는데 그 면을 구워서 먹는다니 상상이 안 가지만

의외로 부침개와 비슷한 맛에 냉면 고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이게 생각보다 꽤 맛있단 말이지...

 

대한민국에서는 서울 대림동의 중국인 거리에서 이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예전에 나도 찾아가 먹어봤던 경험이 몇 번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특별한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흔치 않은 별식이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아주 흔한 길거리음식 중 하나.

 

(연길서시장반찬집 옆 포장마차(대림동) / 쫄깃한 식감과 향기로운 즈란향의 길거리 음식, '냉면구이' 를 맛볼 수 있는 가게)

 

2022.1.28. 연길서시장반찬집 옆 포장마차(대림동) / 쫄깃한 식감과 향기로운 즈란향의 길거리 음식

대림시장에 '연길서시장반찬' 이라는 반찬 가게가 있는데, 그 가게 바로 왼편에 조그만 포장마차 노점이 있습니다. 정확히 이걸 노점이라 봐야할진 모르겠지만, 건물과 건물 사이에 천막을 만들

ryunan9903.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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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차이위엔 거리가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는 거리라는 걸 알고 있어서인지, 메뉴판을 보면 한국어 번역이 함께 있음.

기본 냉면구이 가격은 1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950원 정도인데, 가격이 정말 싸다!

왜냐면 내가 대림동에서 먹은 냉면구이가 5,000원이었고, 지금은 6,000원으로 오른 걸로 알고 있거든. 거의 1/3 가격!

 

물론 이건 가장 기본 냉면구이를 시켰을 경우고 그 위에 이런저런 토핑을 얹으면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긴 한다.

낱개 고명을 하나씩 선택해서 올리는 방법도 있는데, 냉면구이에 올리는 고명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다름.

 

 

 

그리고 여기 메뉴 중 상당히... 재미있는 메뉴가 있는데, 저기 잘 보면 22위안짜리 메뉴.

'불닭면 맛의 구운 냉면(火鸡面烤冷面)' 이라고 하는데, 저 냉면구이 위에 올라가는 고명이 무려...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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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째서...ㅋㅋㅋ

 

게다가 그냥 '불닭맛 볶음면' 이 아니라 재료에 아예 '삼양 불닭볶음면' 이라고 상표명까지 적어 쐐기를 박아놨어ㅋㅋㅋ

낯선 중국 땅에서 만나는 불닭볶음면이라니... 것도 그냥 단품으로 파는 게 아닌 자기네 고유 음식에 불닭을 섞을 생각을 하다니.

진짜 해외에서의 불닭볶음면 인기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다고 하는데, 그 인기를 순간 실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냉면구이 가게는 젊은 아주머니 혼자 운영하고 있었는데,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굉장히 친절하셨다.

적어도 현재까지 칭다오를 다니면서 갔던 가게들 중 직원이나 주인이 불친절한 걸 본 적이 없었다. 다들 친절했고 또 따뜻했음.

 

이미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음식을 먹은지라 뭔가 특별히 화려한 게 들어간 걸 먹는 건 많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냥 기본 '클래식 냉면구이(10위안)' 를 하나 시켜 함께 나눠먹기로 했다. 뭐 테이크아웃으로 먹는 거니 하나만 시켜도 되겠지.

냉면구이를 주문하니 아주머니는 철판 위에 얇게 편 냉면을 꺼내 올렸고 작은 소시지 한 개를 함께 꺼내 구웠다.

 

 

 

냉면 면발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그 위에 계란을 하나 톡 얹어 꺠뜨려 함께 굽고 다진양파, 고수 등의 고명도 얹었다.

그리고 양념장을 면발에 골고루 발랐음. 소시지는 별도로 빼서 따로 굽더라.

 

 

 

마지막으로 구운 소시지를 가로로 반을 갈라 고명으로 얹은 뒤 저 냉면 구운 걸 계란말이처럼 돌돌 말아내면 완성.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종이그릇에 담아 내어준다.

 

 

 

'동베이카오렁미엔(东北烤冷面)' 의 대표메뉴, '클래식 냉면구이(烤冷面 - 10위안)'

내가 서울 대림동에서 5,000원 주고 먹었던 냉면구이보다 훨씬 더 잘 나오는데, 이게 2,000원이 채 안 된다니...

심지어 양념도 촉촉하게 바르고 계란도 넉넉하게 넣어 딱 봐도 굉장히 촉촉해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개만 시켰는데도 양이 꽤 많음. 둘이 나눠먹는 데 있어 전혀 부족하지 않을 것 같아.

심지어 하나 시키면 양 좀 적은 사람은 한 끼 식사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법한 양이다.

솔직히 10위안이란 적은 돈 내고 이 정도까지 먹어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 아무리 물가가 싸도 인건비가 있는데

저게 그냥 뚝딱 쉽게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불판 위에서 면 굽고 소스 바르고 하며 시간 들여 굽는건데 10위안밖에 안 받는다고?

 

 

 

고수는 취향에 따라 넣지 않아도 된다. 미리 이야기하면 되는데, 우리는 당연히 넣어달라 했고...

돌돌 말아낸 모습이 타이완의 국민음식 중 하나인 딴삥과 비슷한 듯, 혹은 계란말이와도 비슷한 듯. 여튼 부침개 같은 요리.

 

 

 

와, 진짜 속 내용물은 양파와 파, 그리고 약간의 소시지 정도가 들어간 게 전부인데 이렇게 맛있다고?

냉면 면발을 반죽으로 사용하여 일반 부침개보다 좀 더 식감이 단단하면서도 쫀득쫀득한데, 거기에 매콤달콤한 소스가 더해져

진짜 이것도 맥주 부르게 만드는 살짝 자극적인 별식. 배가 엄청 불렀음에도 계속 들어가게 만드는 상당히 즐거운 맛이었다.

우리는 고수를 넣었기 때문에 고수향이 꽤 강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고수 넣지 않으면 대한민국 사람들 취향도 덜 탈 것 같은 맛.

자칫 조금 부족할 수 있는 맛을 소시지가 더해줘 가장 기본 클래식만 시켰음에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족함이 매우 만족스럽다.

 

 

 

진짜 맛있게 잘 먹었음. 너무 취향에 잘 맞아 살짝 감동했을 정도.

 

 

 

가게 앞 테이블에서 먹고 나갈 때 가게 주인에게 일부러 '맛있어요(好吃)' 라고 말했는데, 웃으면서 정말 좋아하시더라.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가게 아주머니가 보였던 친절이 보여주기식이 아닌 되게 순수함이 느껴졌던 친절함이어서 기분이 더 좋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는 사실 대한민국, 혹은 외국 관광지에서 보이는 무례한 모습들,

그리고 범죄에 연루된 모습들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고 사실 나도 그 이미지에 대한 편견이 없진 않을 정도로 자유롭진 않은데

이번 여행을 통해 그 편견을 꽤 많이 걷어내고 있다. 여기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나쁜 사람보다는 선한 사람들이 더 많은 곳이다.

 

= Continue =

 

2025. 9. 22 // by RYU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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