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2025.5 중국 칭다오

2025.10.7. (41) 따끈따끈 만두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 '린지 샤오롱바오(林记小笼包 - 림기소롱포)' /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반응형

 

2025.5 중국 산동성 칭다오(青岛)

(41) 따끈따끈 만두로 아침을 여는 사람들, '린지 샤오롱바오(林记小笼包 - 림기소롱포)'

 

. . . . . .

 

 

 

아침 먹고 밖으로 나옴.

확실히 어제보다는 날씨가 좀 흐린데, 그럼에도 사람들은 아침에 나와 산책을 하고 가게 열 준비를 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일단 걸어서 첫날 밤 간 꼬치구이 거리 근처인 '피차이위엔(劈柴院)' 쪽으로 이동했는데, 정확히 그 피차이위엔은 아니지만

근방에 눈여겨보고 있던 가게가 하나 있어서였다. 거길 오늘의 첫 번째 일정으로 찾아가보기로 함.

 

 

 

바로 만두집!

이 곳의 이름은 '린지 샤오롱바오(林记小笼包 - 림기소롱포)'

 

피차이위엔 내 이연복 만두집 유향거마냥 관광객들에 알려진 유명한 가게가 아닌 진짜 허름한 동네 로컬 만두집이다.

가게 앞이 번화가 쪽이 아닌 거기서 살짝 떨어진 골목가에 있어 사람들 왕래도 뜸한 편이라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을 분위기.

그래도 현지인들에게는 나름 인기 있는 집인지 줄 설 정도는 아니어도 꾸준히 사람들 들어가는 게 보이긴 했음.

 

 

 

가게 입구에 처음 보는 특이한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제일 위에 있는 건 숟가락 소독기, 그리고 아래 있는 건 젓가락 소독기임.

잘 보면 오른쪽 제일 아래 젓가락이 꽂혀있는데, 저기서 버튼을 누르면 지잉~ 하고 젓가락이 한 쌍 나온다.

 

 

 

린지 샤오롱바오의 메뉴판 및 가격표.

가격표 바로 아래 알리페이, 그리고 위챗페이 결제 안내 QR코드가 함께 붙어있음.

 

챗gpt를 이용해서 번역을 해 봤는데, 이렇게 소개해 주더라. 확실히 이런 메뉴 번역은 챗gpt 활용하는 게 가장 편한 것 같다.

 

大虾包 - 9元/个 / 큰 새우 만두 - 개당 9위안
猪肉小香菇(叉烧包) - 6元/个 / 돼지고기 표고버섯 만두 (차슈바오) - 개당 6위안
芸豆猪肉包 - 5元/个 / 강낭콩 돼지고기 만두 - 개당 5위안
韭菜猪肉包 - 5元/个 / 부추 돼지고기 만두 - 개당 5위안
裙菜猪肉包 - 5元/个 / 미역줄기 돼지고기 만두 - 개당 5위안
白菜猪肉包 - 4.5元/个 / 배추 돼지고기 만두 - 개당 4.5위안
粉丝豆腐包 - 4元/个 / 당면 두부 만두 - 개당 4위안
大头菜素包 - 4元/个 / 순채(절임무) 채소만두 - 개당 4위안
猪肉小笼包 - 3.5元/个 / 돼지고기 소룡포 - 개당 3.5위안
小米稀饭 - 2元/碗 / 조죽 - 그릇당 2위안
本店食用油(가게에서 사용하는 식용유) / 长生花生油、胡姬花花生油(장성(Changsheng) 땅콩기름, 호지화(Hujihua) 땅콩기름)
(별도 손글씨 메뉴)
甜豆浆(自磨)3元 / 달콤한 두유 (직접 간 것) - 3위안

 

 

 

인상 좋아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매대 앞 찜기에 만두가 종류별로 가득 담겨있었고

만두 이외에도 메뉴판에 없는 생선튀김, 계란조림, 그 밖의 볶음반찬 등이 접시에 담겨있었다. 만두랑 함께 시키는 용도인 듯.

계란 말고 앞의 약간 석회색 껍질의 좀 큰 알은 오리알인가?

 

여튼 이 아주머니에게 메뉴를 주문하면 빈 찜기에 만두를 담아 내어주는데, 주문한 뒤 QR코드를 통해 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매대 바닥엔 아직 삶지 않은 계란과 오리알이 박스 가득 담겨있음.

계란판이 아닌 그냥 박스에 계란을 저렇게 마구 담아도 괜찮은 걸까? 깨지지 않을까? 싶지만 나름 노하우가 있겠지.

 

 

 

매장에서 먹고간다고 하니 주방 뒷쪽의 작은 테이블이 있는 홀로 안내해주었음. 바깥 홀에 빈자리가 없어 안내를 해준 듯.

개인이 운영하는 허름한 식당답게(?) 주방 뒤로 각종 식재료들이 봉지에 담긴 채 바닥에 쌓여있는 정리 안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뭐 이게 딱히 비위생적인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이런 풍경 보면 약간 뭐랄까... 좀 여유로움이 느껴져 좋다고 해야 할까.

 

일단 뭣보다 아주머니 인상이 되게 좋았다. 우리가 외국인인 걸 아니 사람 좋은 미소로 언어는 잘 안 되지만 이것저것 설명해주며

되게 친절하게 응대해주더라. 진짜 인상 좋고 호탕하면서도 상냥한 여장부 같은 이모님 이미지였음.

 

 

 

벽에 붙어있는 '복(福)' 글씨 간판.

액자 프레임도 금색에 바탕은 빨간색. 중국인이 좋아하는 모든 걸 다 모았다.

 

 

 

여기도 음료나 물은 따로 제공해주지 않는 곳이라 바깥에서 마실 걸 갖고 들어가야 한다.

나는 어제 구매한 라오산 콜라 - 호텔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 걸 가져왔는데, 이거 타이완 헤이송사스와 비슷한 듯 하면서 묘한 맛.

약간 한약재가 들어간 콜라랄까, 탄산음료는 맞는데 확실히 처음 마셔보면 좀 독특한 맛에 살짝 놀랄지도 모르겠음.

 

그래도 헤이송사스보단 대한민국 사람 기준 호불호는 훨씬 덜 탈 것 같긴 하더라.

 

 

 

직접 셀프로 가져온 앞접시와 숟가락, 그리고 식기소독기에서 꺼낸 젓가락.

 

 

 

메뉴판 가리키며 손짓을 하여 받아온 만두 한 판.

 

그냥 메뉴판 메뉴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몇 개 라고 이야기만 하면 되니 소통에 어려움이 따로 생길 일은 없었다.

 

 

 

우리가 주문한 만두는 猪肉小笼包(돼지고기 샤오롱바오) 4개, 芸豆猪肉包(강낭콩 돼지고기 만두) 2개,

그리고 裙菜猪肉包(미역줄기 돼지고기 만두) 2개, 총 여덟 개의 만두를 주문했다.

 

에이... 그래도 두 명인데 인당 만두 네 개 정도는 먹을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양 너무 많은 거 아닌가...?

그냥 만두가 커봤자... 라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봤다 아주머니가 담아주는 거 보고 살짝 당황했음.

 

 

 

'돼지고기 샤오롱바오(猪肉小笼包) - 개당 3.5위안(약 700원)'

 

아니, 이 정도면 샤오롱바오가 아니라 그냥 칼국수집에 나오는 왕만두 정도 크기인데요...

 

 

 

여기 만두는 얇은 만두피가 아닌 두꺼운 찐빵같은 만두피, 그러니까 빠오즈 같은 느낌이라 일반적인 한국만두와는 다름.

두꺼운 찐빵껍질 속 둥글게 뭉친 다진 돼지고기 소가 들어있는데 육즙이 팍 터지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엄청 농후한 맛이 났다.

돼지고기 뭉친 게 농축되어 굉장히 진하고 단짠단짠한 맛이 팍 터져나오는 게 이게 진짜 고기만두구나 싶더라.

 

 

 

두 번째 만두는 '미역줄기 돼지고기 만두(裙菜猪肉包) - 개당 5위안(약 1,000원)'

 

이건 뭐... 만두가 맞긴 맞는데, 크기는 만두가 아니라 그냥 찐빵 수준. 호빵과 돤전히 동일한 크기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호빵보다 밀도가 더 높은지 들어올렸을 때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은 아예 남다른 수준이었음.

 

 

 

만두 속에는 미역 볶은 것 것 한가득에 장조림급으로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가 들어있는데,

일단 이것만 봐선 무슨 맛일지 전혀 가늠이 안 가더라. 대한민국에서도 타이완에서도 이런 느낌의 만두 먹어본 적이 없어서...

 

 

 

우왓, 이거 뭐지? 뭔데 이렇게 말도 안 되게 맛있어?!

 

이 만두,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모든 만두 중 단연 압도적 베스트라 해도 될 만큼 엄청났던 맛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아주 맛있게 잘 끓인 미역국을 국물 없이 농축시켜 졸인 뒤 그걸 돼지고기와 함께 만두에 집어넣은 맛'

만두소로 돼지고기를 저렇게 큼직하게 썰어넣었으니 고기 씹는 느낌이 입 안에 풍족하게 퍼져나가는 건 물론 거기에 양념이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미역국과 비슷한 양념, 그것도 매우 좋은 쪽으로 농축시킨 맛이라 입안 가득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더라.

 

진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맛이라 깜짝 놀랐음. 어떻게 만두에서 이런 맛이 나올 수 있을까?

 

 

 

세 번째 만두는 '강낭콩 돼지고기 만두(芸豆猪肉包) - 개당 5위안(약 1,000원)'

 

콩의 껍질을 만두소에 야채로 함께 다져넣은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이걸 꽤 즐겨먹는다고 들었음.

이 만두도 앞서 먹은 만두처럼 한 개 크기가 상당하다. 그냥 찐빵 한 개 크기와 동일하다고 봐도 될 정도.

 

 

 

역시 돼지고기는 아주 큼직하게 썰어넣은데다 소가 빈 공간 없이 가득 차 있어 이걸 이 가격에 먹어도 되나? 싶을만큼

굉장히 황송했던 맛. 진짜 돼지고기 크게 썰어넣은 만두는 근본부터 완전히 다르다는 걸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맛이었다.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얇고 촉촉한 교자 같은 만두피보단 이런 발효반죽을 써서 찐빵처럼 두툼하게 만든 빠오즈 스타일의

만두를 더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는데, 거기에 속까지 가득 채워넣었으니 그야말로 내 취향에 너무 잘 맞는 완벽한 만두였음.

 

 

 

가만, 근데 생각해보니 우리 호텔에서 아침 배터지게 먹고 나왔잖아...

아침을 이미 먹은 상태에서 첫 일정으로 만두 먹는 거라니, 이거 오늘도 괜찮은 걸까?

 

결국 '오늘은 어제, 그제만큼 과식은 덜 하고 얌전히 먹어야지' 라는 내 결심은 호텔 밖으로 나오자마자 무참히 박살나버렸다.

에이, 몰라 뭐 어떻게든 되겠지.

 

 

 

린지 샤오롱바오 가게 앞 풍경.

중산로 메인거리 뒷쪽의 주택가가 섞여있는 허름한 골목이라 관광객들이 쉽게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해있지만

어떻게 보면 관광객들 발길이 닿지 않는 진짜 칭다오 구시가지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풍경으로 보였다.

 

.

.

.

.

.

.

 

 

아침에 커피 안 마시고 나와 밖에서 커피 한 잔 사 마실까 해서 중국 브랜드 중 하나인 'Luckin Coffee' 를 잠깐 가 보기로 했는데,

여기 커피 엄청 비싸더라... 그냥 로컬 브랜드라 적당히 저렴하겠거니 했는데 스타벅스보다 커피가 더 비쌌음;;

 

결국 커피는 조금 참았다 다른 데서 마시기로 함.

 

 

 

중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칭다오 구시가지의 아침 거리.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 차가 주차되어 있는 코너로 들어가면 우리가 다녀온 린지 샤오롱바오가 나온다.

 

 

 

여기 빨간 간판의 가게들도 만두집인데 다 관광객들에게 알려진 집이 아닌 진짜 현지인들을 위한 로컬 가게.

여행 중 여기도 가볼 일이 과연 생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중산로 중앙에 세워진 조형물.

 

 

 

길거리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라오산 콜라.

그래, 이게 헤이송사스보다는 훨씬 호불호 덜 탈 맛이긴 해... 가격은 엄청 저렴하니 어디서 사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다.

 

 

 

이 동상을 '탕후루 나눠주는 아저씨 동상' 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의도한 건 아닐텐데 손에 들고 있는 게 진짜 누가봐도 탕후루인데...;;

 

 

 

PS : 가게 창문에 누가 이상한 낙서 하고 간 걸 목격;;

저거 쓴 사람 설마 공안에게 잡혀가진 않았겠지.

 

= Continue =

 

2025. 10. 7 // by RYUNA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