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나고 온 2박3일 중국 다롄(大连)여행
(18) 모짜렐라 치즈 속 두리안 한 가득, 갓 구운 환상의 두리안 치즈파이와 강자만이 도전 가능한 취두부 냉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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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의 왕이라고 부르는 '두리안' 은 처음엔 그 독한 냄새 때문에 이게 뭐야! 하면서 기겁하게 되지만,
그 독한 냄새 속에 숨어있는 커스타드 크림과도 같은 달콤한 과육의 진한 맛에 매료되면 안 먹고 못 배기는 과일이 되어버린다.
워낙 비싼 과일이기도 하고 수입되는 양이 적어 대한민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과일인데, 중화권이나 동남아 국가에 가면
비교적 꽤 즐겨먹는 과일이기도 하고 대한민국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접할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야시장 돌아다니면서 내 시선을 잡아끈 가게가 하나 있었음.
가게 이름은 '旺德福 榴莲芝士饼(왕더푸 류롄즈스빙)'
류렌즈스빙은 우리말로 해석하면 '두리안 치즈 파이' 라고 한다. 두리안으로 만든 치즈 파이라고?!

와, 비주얼 무슨...;; 이걸 안 먹고 지나친다고?

진짜 뭐에 홀린 사람처럼 이 앞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음.
여기엔 손님이 딱히 있지도 않았고 그냥 주인 아주머니 혼자만 계시는 아주 한산한 가게였는데 홀린듯 가게 앞으로 걸어갔다.

주력 메뉴는 단연 왼쪽 위의 '두리안 치즈 파이'
가격은 작은 것 28위안, 큰 것 38위안으로 야시장 음식 치고 아주 저렴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기본 두리안 치즈파이 외에 검은 두리안 치즈 파이, 그리고 두리안 구운 것과 두리안 치즈 케이크 등이 있다.
이 중 저 왼쪽 아래 구운 두리안은 예전 타이완 타이베이의 라오허제 야시장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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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되어 있는 두리안 치즈파이 모형.
실제 저것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로 나올지 궁금했다. 그 앞의 두리안 열매도 진짜 열매가 아닌 모형 열매.

반죽 매대 옆엔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두리안 과육이 담긴 통이 각각 하나씩 놓여 있었다.

이 음식은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데, 주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반죽을 시작하기 때문.
저 앞에서 밀가루를 쳐대며 바로 반죽을 시작하는데, 그 때문에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반죽을 하기 시작해서 반죽이 끝나면 그걸 오븐에 넣고 굽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 거의 피자 굽는 시간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빨리빨리 음식이 나오는 다른 가게들과 달리 느긋하게 기다려야 함.

밀가루 반죽을 굉장히 넓게 편 뒤, 먼저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올리고 그 위에 두리안 과육을 주걱으로 또 한 번 듬뿍 올린다.

이걸 이렇게 만두 감싸듯 조물조물 감싼 뒤 다시 넓게 펴서 위에 칼집을 몇 번 넣고 그대로 오븐에 넣는다.
이제 오븐에서 구워질 때까지 기다리면 됨.
다행히 여기는 바로 앞에 먹고갈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거기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마침내 강렬한(사실 생각보다 향이 그렇게 강하진 않음) 두리안 특유의 향긋한(?) 향과 함께 도착한 '갓 구운 두리안 치즈 파이'
사진의 크기가 작은 사이즈(28위안)인데, 1인 피자 같은 정도의 크기라 혼자 먹기 적당하고 둘이 나눠먹기에도 괜찮은 크기다.
누가 봐도 혼자 온 사람인데 일행이 있는 줄 알았는지 꼬치를 다섯 개나 담아주더라. 아니 이 정도까지 없어도 괜찮아요;;

두리안 파이는 내어주기 전 여덟 조각으로 칼집을 내어 집어먹기 좋게끔 잘라주었음.
얼핏 피자처럼 생겼는데 실제로도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갔기 때문에 그냥 두리안 넣은 포켓피자라 봐도 될 정도이다.
순간 작년 칭다오에서 먹었던 도미노피자의 두리안 피자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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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파이는 갓 구워져 나온거라 당연하겠지만 엄청나게 뜨거웠음.
그냥 먹으면 입 천장이 데일 정도로 뜨거워서 조심스럽게 입에 가져다 댔다.

와, 이거 엄청 맛있어...!!!
으깬 생 두리안의 향긋하고 달콤한 맛이 모짜렐라 치즈의 쭉쭉 늘어나는 고소함, 그리고 짭짤함과 함께 단짠단짠하게 섞이니
그 특유의 냄새는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달콤하고 촉촉한 맛만 입 안에서 퍼지는 느낌, 그 느낌이 진짜 너무 좋았다.
게다가 파이 반죽은 갓 구운 기름기 없는 피자 도우처럼 겉은 바삭한 식감이라 바삭한 파이 속 촉촉한 두리안 페이스트리,
그야말로 겉바속촉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파이라 진짜... 진짜 놀랄 정도로 맛있게 즐길 수 있었음.
이건 두리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진짜 꼭 먹어볼 것.

순식간에 한 판을 다 먹어치웠고 이런 음식을 경험한 것에 대한 만족감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정도.
그냥 생 두리안을 먹는 것 말고 두리안을 활용하여 만든 케이크라든지 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류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음.
아마 앞으로도 두리안 관련 디저트 중 이것 이상으로 만족감을 줄 만한 건 쉽게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파이 맛이 좋으니 캐릭터도 귀여워 보임.
이렇게 맛있는 두리안인데... 정말 두리안 맛있는데... 왜 사람들은 두리안을 냄새난다고 싫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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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럽게 두리안 파이를 먹고 충분히 배가 찬 상태로 돌아다니던 도중, 또 하나의 재미있는 가게를 발견.

이 가게는 그 유명한 로컬 음식, 중국, 그리고 타이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취두부' 를 파는 가게다.
가게 이름은 '小红旗 臭豆腐 (샤오훙치 취두부)'

말 그대로 취두부를 파는 가게인데, 의외로 취두부가 가격이 꽤 저렴한 편. 그래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중국 본토의 취두부는 예전 칭다오에서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었고 저 모형의 새까만 취두부가 보기엔 엄청 끔찍할 것 같아보이지만
의외로 타이완의 취두부보다도 냄새가 약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되게 먹을만함. 그냥 살짝 발효된 고소한 두부라 보면 될 정도.
그런데 이 가게에선 우리가 잘 아는 일반적인 취두부 말고 또 하나의 재미있는 메뉴가 있다. 그게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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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협취두부(冷面夹臭豆腐 - 랭몐지아초우도우푸)'
해석하면 '취두부를 감싸 만든 냉면구이' 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중국 음식 중 하나인 냉면구이에 들어가면 냉면 면에 취두부를 올려 그걸 돌돌 말아 랩처럼 싸 먹는 음식.
내가 정말 좋아하는 냉면구이, 그리고 취두부의 조합이라니 이건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어 일단 도전해보기로 함.
기본 취두부 냉면구이는 6위안부터 시작, 안에 어떤 재료가 더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사실 취두부 냉면구이 위에 보이는 취두부 아이스크림도 엄청나게...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일단 아랫쪽 메뉴로 도전.

중국의 어느 취두부 집을 가나 똑같은 모습으로 쌓여있는 검은 취두부 피라미드 모형.
진짜 이건 어딜 가나 다 있더라. 공통으로 만드는 제조 업체가 따로 있는 모양임. 검은 취두부야 양념, 그리고 고수까지.

'기본 취두부 냉면구이(冷面夹臭豆腐 - 6위안)'
스마일 그림 그려진 종이에 싸서 내어주는데 저대로 바로 먹으면 된다.

냉면구이 안에 김밥 속처럼 취두부가 들어있는데, 어... 이거 내가 먹었던 칭다오의 취두부랑 좀 다른데...?
일단 튀긴 취두부가 아니라 뭔가 조린 취두부 같은 느낌. 그리고 냄새 별로 안 난다는 말 취소, 생각보다 냄새가 꽤 센 편이었다.

와, 이거 쉽지 않네...ㅋㅋ;;
이미 타이완에서 조린 취두부를 극복했기 때문에 사실 못 먹거나 할 정도까진 아니었고 익숙한 맛이라 잘 먹을 수 있었지만
그 냄새 안 나고 고소한 취두부가 아닌 진짜 끈적끈적하고 특유의 악취가 확 올라오는 취두부라 한 입 물었을 때 살짝 당황.
하지만 나는 이미 이런 취두부를 극복했기 때문에 먹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냉면구이의 다소 딱딱하면서도 찔깃한 식감이
취두부를 어느 정도 감싸주면서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는 어디까지나 조린 취두부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에 한해서지, 이거 취두부 먹어본 적 없는 사람은 절대 함부로 도전하지 말 것.
한 입 베어물었을 때 그 안에 걸쭉하고 찐득한 소스가 찌익~ 하고 배어나오는데, 비위 약한 사람은 바로 게워내버릴 정도라
어느 정도 취두부에 익숙해지고 또 극복을 한 사람들만 도전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남기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다 먹어치웠다.
사실 살짝 마무리가 힘들었는데, 냄새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배불러서 힘들었음;;;

이렇게 또 한 번, 취두부에 좀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언젠가 중국 또는 타이완을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는 지금보다 더 과감하게 취두부에 도전해보게 될 것 같다.
나도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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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마무리는 야시장 출입구 근처에 있는 '미쉐빙청(蜜雪冰城)'
중국 본토는 칭다오, 그리고 다롄만 가 본게 전부인데 진짜 어딜 가나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퍼져있는 로컬 브랜드.
대한민국에서도 '미쉐(MIXUE)' 라는 이름으로 정식 진출하여 매장을 몇 군데 두고 있는 그 브랜드다.

여기도 테이크아웃 전문.

미쉐빙청에서 판매하는 음료는 정말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저렴한데, 여기 오면 항상 먹게되는 것이 있다.
게다가 지금은 멜론 시즌인지 멜론으로 만든 음료라든가 디저트 등이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었음.

내가 선택한 것은 한정판 '멜론 소프트 콘 아이스크림'
이 비교적 큼직한 아이스크림 콘 하나가 단돈 2위안(약 440원)이라니! 매번 먹을 때마다 경이로운 가격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아닌 한정 멜론 아이스크림인데 기본 아이스크림과 가격차이가 없어!!
미쉐빙청의 멜론 소프트 콘 아이스크림은 좀 전까지 남아있던 취두부 냉면구이 구취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완벽한 역할을 했음.
= Continue =
2026. 6. 27 // by RYU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