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또 다른 시작점을 만나고 온 2박3일 중국 다롄(大连)여행
(30) 갈 만한 곳일까, 아니면 거품일까? 미묘함만 남았던 다롄의 베네치아, '동방수성(东方水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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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창 · 동방수성(海昌·東方水城)'
동방수성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하여 신도시에 만든 다롄의 인공 수상도시라고 한다.
도시 중앙에 약 4km 정도 길이의 인공 운하가 있고 그 운하를 중심으로 유럽풍의 건물들을 조성해놓은 관광단지인데
아침에 다녀온 동관지에와 더불어 다롄 여행을 가면 필수... 까진 아니어도 사람들이 한 번 들리게 되는 장소라고 하여
나도 이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일부러 방문해보게 되었다.
다롄 지하철 2호선 둥강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7분 정도 걸으면 동방수성의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 쪽은 신도시 아파트, 그리고 다른 쪽은 길 건너에 이런 유럽풍의 건물이 들어서있어
길을 중심으로 주거단지, 그리고 동방수성 관광단지가 나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방수성의 입구.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는 구역으로 그냥 공원 들어가듯 자유롭게 들어가면 된다.

동방수성에 대한 소개 및 안내 지도.
동방수성은 바닷가 앞에 좌우로 길게 테마파크가 조성되어 있는데, 출입구는 여러 곳, 그냥 저 안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출입구는 마치 유료 입장을 해야 하는 테마파크처럼 만들어놓았지만 실제로는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나도 한 번 기대를 안고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긴 하네... 확실히 오늘 날씨는 엄청 춥긴 추웠음.

시계탑이 있는 유럽풍의 고풍스런 건물과 함께...

약간 앞으로 걸어가다보니 운하가 조성되어 있는 거리를 만날 수 있었음.

건물을 중심으로 운하가 흐르고 있고, 선착장처럼 보이는 곳이 운하 옆 산책로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운하 뒤로는 각종 유럽풍의 멋지게 지은 건물들 여럿이 들어서 있는 모습.
여기만큼은 중국이 아닌 진짜 유럽의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을 정도로 느낌이 참 좋았음.

대한민국의 공차 매장이 여기에도 있네...
그런데 버블티 브랜드의 중국 진출이라... 뭔가 중국의 차음료를 테마로 한 가게가 중국 본토에 역수출된 느낌.
다만 여기 매장은 건물 안에 들어온 매장이 아닌 푸드트럭 형태로 들어온 간이 매장이었다.

건물 아래로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뚫려있어 물길을 따라 배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박물관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었는데, 어째서인지 문을 열지는 않았음.

운하를 중심으로 양 옆에 유럽풍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은
실제로 가 본 적 없지만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정말 보는 듯한 기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사진 보면서... 그냥 잘 만들었네... 라는 것 외에...

어딘가 좀 이상하다... 싶은 위화감 같은 걸 느끼는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이상한 위화감 느끼는 분 있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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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없음...
아니 아무리 평일이라 해도 이 정도로 사람이 없는게 맞는건가?
나는 그래도 테마파크처럼 꾸며놓은 공간이라 해서 사람들이 에버랜드, 롯데월드처럼 바글바글한 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관광객들이 그 자리를 채워놓고 조금 북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원했단 말이지... 근데 여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유령도시 보는 것 같았다. 사람이 신기할 정도로 하나도 없었다.

그 와중에 각종 간판이라든가 건물 외관 등은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기괴하게 느껴졌고...

어디를 가든...

어느 각도를 보든 간에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넓은 공간에 오직 나 하나만 있고 그 누구도 없는 이 을씨년스러움은 대체 뭘까...

그나마 운하를 벗어나 다른 쪽으로 가니 사람들 몇 명이 보이긴 하는데, 나와 비슷한 감정으로 온 관광객 아닐까 싶음.
관광객들이 어쩌다 한둘씩 보이고 그 외에 청소하는 직원이라든지 직원들 오가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동방수성(東方水城)' 글씨가 크게 간판으로 달려 있는 중앙의 탑.

게다가 몇몇 장소는 철거를 하는 중인지 아니면 보수공사를 하는 중인지 공사 자재들이 조금 어지럽게 널린 곳이 있었고...

그 와중에 손님 하나 없는 썰렁한 카페 입구엔 '노랑풍선 고객님' 이라는 한글 간판이 휑하게 세워져 있었음.
아무래도 다롄을 패키지 여행으로 오게 되면 이 곳은 어떻게든 들릴 테니 그 패키지 통해 온 고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건가 싶었다.

건물은 깔끔했지만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가 조금 더 뭐랄까... 사람에 따라 약간 섬뜩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게... 일단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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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 구역 내에서 이런 조금 몽환적인 음악이 나오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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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거린다면 좀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지금처럼 사람 하나 없이 휑한 곳에선 오히려 무섭게 들리는 것 같다.
근데 여기의 이 썰렁함은 평소 모습인 걸까, 아니면 진짜 단순히 내가 평일 오후에 사람 없는 시간대 와서 그런 걸까.
후자라고 애써 생각을 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의 여행 후기를 봐도 이 곳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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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을 하고 있지 않은 박물관.
다만 문을 닫고 폐업한 상태라기보다는 그냥 오늘이 쉬는 날 같았다.

그 박물관 입구에 을씨년스럽게 놓여 있던 피아노.
피아노는 있는데 피아노 연주를 위한 의자는 보이지 않았다. 진짜 그냥 장식용이었던 걸까? 게다가 건반도 하나 빠져있음.

노점 가게들이 몇 있긴 했지만 문을 열은 가게들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나마 이 카페는 여기서 문을 연 몇 안 되는 가게였는데, 저 눈알 모양의 간판 진짜 의외로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음.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 대신 비둘기들은 정말 많았다. 중국도 비둘기 많은 건 대한민국이랑 똑같구나.

그리고 여기서 든 가장 큰 의문 중 하나.

이렇게 이탈리아풍의 고풍스럽게 지은 건물들이 꽤 많은데, 바깥 거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 건물들 안에는 뭐가 들어있는 걸까?'

아니 이렇게 건물들이 한둘도 아니고 수십 채가 지어져 있는데 1층에 카페나 식당 들어온 몇몇 가게는 그렇다 치더라도
건물의 2층, 3층들은 대체 무슨 용도로 활용을 하고 있는지 그게 굉장히 신경쓰이고 또 궁금해졌다.
분명 이 건물을 어떻게든 활용을 할 텐데, 주거용 건물로는 부적합하고 그렇다고 임대용 오피스로 사용하는 것도 좀 그렇고
설마 이 많은 건물들을 그냥 장식용 공실로 남겨놓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음.
뭔가 그래도 활용을 하긴 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싶음.

운하 곳곳에는 이렇게 일정 간격으로 동상도 세워져 있음.
동상은 있지만 동상 아래에 어떤 동상인지를 소개하는 비석은 따로 없었다.

봄이나 여름에 와서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 대신 푸르게 잎이 돋아난 나무를 보면 풍경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까?

그 와중에 물은 정말 잔잔히...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안에 조금 특별한 건물도 하나 있었는데... 뭔가 다른 건물과 달리 영업하는 느낌이 들었던 이 건물의 정체는...

호텔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호텔이 맞는 듯. 이 앞 지나가는데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함께 나오는 것을 봤음.
아무래도 나름 다롄의 대표적인 관광지기도 하니 숙박시설도 함께 만들어놨고 그건 정상 영업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동방수성은 바닷가 바로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이렇게 바닷가 방면으로 나가는 산책로가 존재한다.

바다를 따라 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는데, 여기는 관광지라기보단 그냥 동네의 산책로 같은 느낌.
오히려 동방수성 쪽보다 이 곳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았다.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이 곳도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있음. 다만 아까 전의 성해광장만큼은 아니었지만...

바다긴 하지만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그런 바다가 아닌 반대쪽 육지 모습이 보이는 바다.

반대쪽 도시의 풍경이 보이는 이유는 이 바다가 육지 방향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만(灣) 지형이기 때문.
저 반대쪽에 보이는 도시도 다롄시라고 한다. 다만 일반적인 관광객들이라면 굳이 갈 일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는 언제 봐도 참 평화롭다.
이렇게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 살면서 가끔 답답할 때 나와 바다 보며 마음 가라앉히고 그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정작 바다를 끼고 사는 사람들은 별 생각이 없겠지만, 내륙 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작게 소망하는 생각이기도 하다.

동방수성은 규모도 꽤 크고, 깨끗한 건물이 참 좋긴 했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의 분위기와는 너무나도 많은 괴리가 있어 방문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곳.
이 곳은 내가 타이밍을 잘못 찾아와 이랬던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와서 직접 눈 앞에서 보고, 그리고 경험한 것으로는 굳이 올 만한 가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거품있는 곳이었다.
다만 건물들이 꽤 예쁘기 때문에 기념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실제 여기 다니면서 결혼사진(웨딩사진) 찍으러 온 예비부부 한 쌍을 볼 수 있었다.

나가는 길에 본 액션가면과 짱구 스티커가 붙은 오토바이는 작고 하찮지만 묘하게 귀여웠음.
= Continue =
2026. 7. 4 // by RYUNAN